고려아연 경영문제 직격했던 영풍, 실적 발표 눈앞… 경영능력 비교될까 '촉각'
- 지난해 3분기 누적 적자 610억원…연간 적자 2년연속 1천억원 넘을지 촉각
[디지털데일리 최천욱 기자] 거버넌스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 재무구조 효율화를 내세우며 MBK와 함께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인수합병)를 시도하고 있는 영풍이 2024년 경영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영풍측이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 진행과정에서 고려아연의 경영 능력을 지적했던 것이 부메랑으로 되돌아올 것인지가 관심사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영풍·MBK 측이 5개월간의 분쟁 과정에서 고려아연의 경영 실적과 투자 등을 문제 삼자 고려아연 측이 강하게 반발했고, 양측은 공방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오히려 영풍의 주주 환원과 지배 구조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머스트자산운용 등 행동주의 펀드와 소액주주연대 등 주주와 투자자들이 영풍의 경영 실적과 이사회 운영 등에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속에서 영풍의 경영능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지난해 실적이 공개되는 것이다. 시장에선 전년에 이어 2024년에도 1000억원 대가 넘은 적자를 기록할 경우 경영 능력에 대한 질타와 함께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을 벌인 것에 대한 명분도 퇴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IB업계는 영풍의 지난해 실적이 좋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무엇보다 경기 부진의 여파가 고스란히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 철강과 이차전지 등 관련 시장 업황이 좋지 않은데다 영풍의 부진한 조업률 등을 감안할 때 이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더구나 핵심 사업장인 석포제련소의 가동률이 지난해 3분기 기준 50%대로 하락한 상황이란 점도 마이너스 요소르 지적된다.
또 영풍 장형진 고문의 장남 장세준 부회장이 이끄는 코리아써키트 등 부진한 계열사의 경영 실적도 연결기준으로 영풍의 실적엔 부정적인 요소다.
특히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무역 전쟁으로 촉발된 전략광물 대란 속에서 영풍이 국내 아연 생산은 물론 안티모니와 인듐 등 희소금속 생산의 목줄을 쥐게 되는 것에 대한 우려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고려아연 측에 주주가치 제고를 요구해온 영풍이 정작 자신의 주주 가치 제고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것도 부담이다. 최근 영풍 주주인 행동주의 펀드 머스트자산운용에 이어 영풍정밀도 영풍측에 주주제안서를 보내면서 주목받기도 했다.
영풍 지분 3% 이상을 갖고 있는 머스트자산운용은 영풍측에 주주 친화 정책을빠르게 실행해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사외이사 추천 등의 주주제안에 나섰다.
머스트자산운용은 자사주 소각과 액면분할은 간단한 절차를 통해 실행할 수 있다면서, 무엇보다 10년간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고 보유하고 있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영풍의 시가가 크게 저평가되고 있는데 이를 방치하고 있다는 점도 꼬집었다.
한편 계열사인 영풍정밀의 경우, 3월 열리는 영풍 주주총회에서 집중투표제 도입을 골자로 한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감사위원을 겸하는 사외이사의 분리 선출 안건도 제안했다. 모든 주주의 이익을 제고할 수 있도록 소수 주주 이익을 대변하는 후보자가 이사회에 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취지다.
재계에선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가간 갈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선 어느때보다 기업들의 안정적인 운영과 경영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고려아연 사태도 빠르게 해결을 모색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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