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s 톡] 주인 바뀌는 이니텍, 시장 기대 속 수익개선 '숙제'
[디지털데일리 김보민기자] KT그룹 금융보안 전문기업 이니텍이 새 주인을 맞이한다. 그간 기업가치에 영향을 준 모회사 사업 중복 이슈가 해소되면서 주식 시장에도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최대주주 변경과 더불어 주요 절차가 끝난 뒤에는 수익 개선을 위한 장기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이니텍은 지난 24일 전거래일 대비 3.83% 오른 4205원에 장을 마감했다. 새해를 맞이해 상승세를 나타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일 3500원으로 시작했던 주가는 연일 1.14%, 9.18%, 3.36% 수준의 상승세를 보였고, 23일에는 주가가 1.38% 오르며 4000원 선을 돌파했다.
KT 자회사 KT DS가 이니텍을 매각한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시장 안팎에서도 기대감이 피어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니텍은 지난 22일 최대주주 KT DS와 특별관계자 에이치엔씨네트워크가 로이투자파트너스, 사이몬제이앤컴퍼니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에이치엔씨네트워크는 인력공급및관리 사업을 수행하는 KT 그룹사다.
이번 거래에 올라온 인수 대상은 KT DS와 에이치엔씨네트워크가 보유한 이니텍 지분 1128만69주(57%)다. 매매대금은 850억원이다. 이니텍 측은 "매매 예정 금액은 협의 진행 과정 등에서 일부 변동될 수 있다"고 밝혔다. 계약 당사자들은 추후 양해각서 최종 본계약 등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1997년 설립된 이니텍은 창업자인 권도균 대표 이래 정보기술(IT) 기업과 사모펀드 등 주인이 바뀌어왔다. 통신방송 솔루션 기업 리노스를 시작으로 미국계 사모펀드 바이시스캐피탈, 에이치엔씨네트워크, KT DS까지 다섯 곳의 최대주주 아래 운영돼 왔다. 이번 계약이 성사되면서 이니텍은 여섯 번째 주인을 맞이하게 된다.
이니텍은 1997년 설립된 기업으로 이듬해 전자상거래 서비스 전문업체 이니시스를 설립하며 이름을 알렸다. 국산 암호화 알고리즘 등 보안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며 보안 시장에 출사표를 내밀었고 이후 인터넷뱅킹 보안 시스템 및 서비스를 개시하며 금융을 대상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KT 계열에 편입된 시점은 2011년이다.
현 기준으로 이니텍 사업은 보안과 금융으로 나뉜다. 보안 사업에서는 사설 인증통합서비스 이니허브를 필두로 계정접근관리(IAM), 데이터베이스(DB) 및 구간 암호화, 다중요소인증(MFA) 및 전자서명, 암호모듈 영역에 속해 있다. 금융 사업에서는 IT인력 소싱 컨설팅, 관제 서비스, 금융 시스템통합(SI) 등에 특화돼 있다.
그간 매각과 새 주인 맞이를 거듭하면서도 금융보안 시장에 핵심 기업으로 활동할 수 있었던 이유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흐름에 올라탄 '시큐어AI'를 선보이기도 했다. 시큐어AI는 사용자 인증 및 데이터 암호화, 접근권한 관리로 보안성을 강화한 기업용 생성형 AI 서비스다.
다만 국내외 시장에서 유사한 사업을 운영하는 경쟁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기업 가치 개선을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모회사 KT DS와의 시너지 대신, 사업 중복성 문제도 꾸준히 거론돼 왔다. 중복된 사업 영역은 KT DS의 핵심축이자 이니텍의 캐시카우인 SI다. KT 그룹 내부적으로도 중복 사업을 정리하자는 차원에서 이번 이니텍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니텍 또한 SI 사업에 대한 비중을 줄이며 흑자전환을 꾀하는 시점이다. SI 사업은 수주에 따른 매출 폭이 큰 반면, 이익이 크지 않다는 특징이 있다. 실적 개선이 필요한 이니텍에게 '중복 사업'이라는 낙인이 찍힌 SI 사업이 아픈 손가락이었던 셈이다. 이니텍은 지난해 1분기를 기점으로 SI 사업을 축소하고 본질인 보안 사업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이니텍이 이번 매각을 계기로 장기 수익개선 전략을 꾀할 수 있을지 지켜볼 부분이다. 그간 이니텍은 실적이 줄고 적자 구조 개선이 더디다는 이유로 지적을 받아왔다. 다만 지난해 옥성환 신임 대표를 필두로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하반기를 기점으로 성장세를 유지하는 중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은 약 263억원, 영업이익은 약 5억원 수준이다. 하반기에도 SI 매출 효과 비중을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보안과 금융 사업을 필두로 수익개선 기조를 이어갈 필요가 커진 시점이다. 이니텍의 경우 짧은 주기로 대표가 바뀌면서 조직개편이 잦은 KT와 비슷한 기조를 유지해왔는데, 보안과 주요 사업을 재정립하는 과정에서 흑자 기조를 이어갈 만한 사업 전략이 필요한 때다. 옥 대표는 취임 후 임직원 소통 간담회를 통해 "사업 본질에 집중해 고객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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