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클라우드 동향/1월③]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 글로벌 빅테크 상륙 임박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국내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 글로벌 빅테크들이 잇따라 상륙할 조짐입니다. 지난해 말 글로벌 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CSP) 3사 중 가장 먼저 클라우드보안인증제(CSAP)를 취득한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최근 구글클라우드와 아마존웹서비스(AWS)도 CSAP 획득이 임박했다는 얘기가 들려옵니다.
CSAP는 행정·공공기관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급하려는 CSP가 반드시 획득해야 하는 공공 분야 클라우드 보안 인증 제도로, 시스템별 중요도에 따라 상·중·하등급별 차등적인 망분리 보안이 필요합니다. 클라우드 빅테크들은 이 중 망분리가 완화된 ‘하’등급을 노려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 본격 진출을 준비해왔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구글클라우드는 CSAP 정부 심사를 마치고 사실상 행정적 절차만 남겨두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AWS도 올해 1분기 중에는 같은 소식을 전해줄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되면 글로벌 CSP 빅3가 모두 국내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추게 되는 것이며, 자연히 국내 업계에 영향이 안 갈 수 없을 겁니다.
물론 그 정도에 대해선 여러 의견이 나오는데, 일단 외산 클라우드가 공략할 수 있는 CSAP 등급이 아직은 하등급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란 전망이 의외로 많습니다. 실제 세 등급 중 상등급은 안보·외교 등 중요 국가시스템이 대상이며, 중등급은 비공개 업무자료를 포함하는 시스템, 하등급은 개인정보가 없는 공개 데이터 운영 시스템에 적용되는데, 대부분의 시스템은 중등급에 해당할 겁니다.
다만 국내 업체들이 우려하는 건 앞으로의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다는 점입니다. 최근 정부가 망분리 개선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하등급뿐만 아니라 중등급에까지 망분리 규제가 완화될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입니다. 또한 막상 CSAP라는 제도적 장벽이 사라지게 되면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서 외산 클라우드에 대한 거부감이 점차 희석될 수 있고요.
공공과 달리 민간 클라우드 시장에선 외산 클라우드가 가지는 영향력이 국산 클라우드 대비 이미 압도적인 수준입니다. 시장점유율 조사는 아니지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해 발표한 ‘2023년 부가통신사업 실태조사’(중복응답)를 보면, 국내 AWS의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률은 60.2%로 가장 높았고, 이어 MS(24.0%), 네이버(20.5%), 구글(19.9%) 순이었습니다.
글로벌 클라우드 인프라(IaaS) 시장 점유율을 봤을 때 AWS와 MS, 구글이 약 3대2대1 비율로 점유율을 나눠갖고 있음을 감안하면 국내에서 그 두배에 달하는 AWS 사용률은 결코 적지 않은 수준입니다. 사실 중복응답 조사인 만큼 고객들이 멀티 클라우드 환경을 갖추고 있음을 고려해야 하는데, 그렇다면 AWS는 웬만하면 고객의 선택지 안에 들어가 있다는 걸 짐작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영향력을 봤을 때 앞으로 정부의 정책 방향성이 더 중요해질 것 같습니다. CSAP 중·상등급에 대한 세부 요건을 담은 고시까지 나온다면 공공 클라우드 시장이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좀 더 명확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중·상등급 고시 개정은 현재 국가정보원이 추진하는 새로운 공공 보안체계인 ‘다중계층보안(MLS)’과 연계되면서 발표 시기가 다소 늦어지고 있어 업계 관심이 더욱 증폭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래는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국내외 클라우드 관련 소식입니다. 개별 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는 분은 기사 제목을 검색하면 전체 내용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LG CNS, 공모가 최상단 6만1900원 확정…21일부터 청약=2월 코스피 상장을 추진하는 LG CNS가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 최종 공모가를 희망공모가액(5만3700원~6만 1900원) 최상단인 6만 1900원에 확정했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기관투자자 2059곳이 참여해 1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요예측에 모인 자금은 약 76조원이다. 특히, 참여한 기관투자자의 약 99%가 밴드 최상단인 6만1900원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다. LG CNS의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약 6조원 규모다. LG CNS는 공모자금 중 약 400억원을 디지털전환(DX) 분야에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AI와 소프트웨어(SW) 분야의 전문회사 인수를 적극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LG CNS는 이달 21일과 22일 양일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KB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대신증권, NH투자증권, 하나증권을 통해 청약 가능하다.
◆구글, 6세대 TPU로 脫엔비디아 최전선…“시장 영향력 이미 시작됐다”=AI 혁신을 뒷받침할 AI 반도체(칩)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지금까지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로 이 시장을 주도해온 엔비디아가 최근 고비용과 공급부족 문제에 직면한 가운데, 이 틈새를 구글의 텐서처리장치(TPU)가 파고드는 모습이다. 구글 TPU는 AI 신경망의 막대한 연산 요구를 처리하도록 설계된 AI 칩으로, 2015년 1세대에서 출발해 지난해 말 출시된 6세대 제품인 ‘트릴리움’에 이르렀다. 구글클라우드의 모한 피치카 그룹프로덕트 매니저는 지난 16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한국 기자 대상 트릴리움 교육 세션에서 “트릴리움은 현존 가장 강력한 TPU로, 칩당 최대 컴퓨팅 성능이 4.7배 향상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구글 TPU가 AI 칩 시장 점유율에 유의미한 영향력을 미칠 시점에 대해 “고객 환경에서나 시장 차원에서나 의미 있는 임팩트를 이미 끼치고 있다”며 “TPU는 출발 자체가 신경망에 최적화돼 설계됐기 때문에 대규모 거대언어모델(LLM)과 생성형 AI 관련 모델에 아주 적합하다”고 차별점을 자신했다.
◆메가존클라우드, AWS와 AI·클라우드 결속 강화…IPO 힘 받나=국내 대표 클라우드 관리서비스제공사(MSP)인 메가존클라우드가 AWS와 최근 전략적 협력 협약(SCA·Strategic Collaboration Agreement)을 체결했다. SCA는 기업들이 통상의 협력관계를 넘어 전략적이고 장기적인 협력을 유지하기 위해 파트너사와 체결하는 협약이다. 양사는 SCA를 통해 고객사의 ▲생성형 AI 혁신 가속화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 및 현대화 ▲AWS 마켓플레이스를 통한 글로벌 진출 확대 등을 지원한다.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메가존클라우드로서는 AWS와의 협력 강화를 통해 생성형 AI 및 클라우드 전환 수요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MSP 최초 유니콘 기업에 등극하고 지난해 1조5106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메가존클라우드의 예상 기업가치는 최대 6조5000억원으로 거론된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 689억원으로 전년(345억원)의 2배 가까이 적자폭이 커진 상태라는 점이 단점으로 꼽히고 있다.
◆케이뱅크, 은행권 최초로 채널계 멀티 클라우드 체계 구축=케이뱅크가 MS 애저(Azure) 클라우드를 채널계에 도입하면서 은행권 최초로 채널계 멀티 클라우드 체계를 구축했다. 지난 2023년 채널계에 AWS 클라우드를 적용한 데 이은 두 번째 클라우드 도입이다. 채널계는 은행 뱅킹 시스템 중 하나로 앱 접속과 조회·이체, 상품 가입 등 앱에서 이뤄지는 모든 거래를 담당하는 시스템이다. 클라우드는 각 사마다 특장점이 다르기 때문에 여러 클라우드를 사용하면 각각의 이점을 결합해 활용할 수 있고 트래픽이 클라우드 한 곳에 집중되지 않고 분산돼 있어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또한 장애 발생 시에도 빠른 대응이 가능해 서비스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하나의 클라우드 기업에서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다른 클라우드를 활용할 수 있어 시스템 중단 없이 운영 가능하다. 아울러 멀티 클라우드 체계는 사내부서가 기술 내재화를 통해 직접 관리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클라우드는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기업(MSP)이 외주로 담당하는 경우가 많지만, 케이뱅크는 MSP 없이 클라우드 기술 숙련도가 높은 사내 전문인력이 직접 관리한다.
◆우리금융, 미국 데이터센터 2곳에 2100억원 투자…"전략적 파트너인 나틱시스와 맞손"=우리금융그룹이 전략적 파트너인 프랑스 투자은행 나틱시스(Natixis)와 함께 미국 데이터센터 두 곳에 1억5000만달러(약 2100억원)를 공동 투자했다. 투자 대상은 미국 애리조나 데이터센터(176MW 규모)와 버지니아 데이터센터(110MW 규모)이다. 두 시설 모두 아마존과 15년 장기 임대차 계약을 체결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다. 북미 데이터센터 시장은 클라우드 컴퓨팅과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로 높은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애리조나와 버지니아는 각각 서부와 동부의 주요 데이터 허브로 안정적인 수요를 바탕으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버지니아 지역은 미국 내 데이터센터의 설립과 운영이 가장 활발한 곳으로 공실률이 1%에 불과하다. 애리조나 피닉스 지역 또한 미국 내 6번째 규모의 데이터센터 시장으로 공실률이 3% 수준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설정된 ‘우리-나틱시스 글로벌사모대출펀드’는 투자 규모를 2억5000만달러(약 3500억원)에서 향후 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15억달러(약 2조1000억원)로 확대할 계획이다.
'사이버 위협' 탐지 시간 줄이는 AI…모니터랩 기술력은?
2025-01-20 15:57:00"포스트 망분리 시대 대응" 휴네시온, 망연계 라인업 '전진 배치'
2025-01-20 15:40:24'트럼프 2.0' 시대, 자산운용 전략 어떻게?… 농협금융, 자산운용전략회의 개최
2025-01-20 15:38:1123일 이진숙 위원장 운명의 날…헌재, 탄핵심판 선고일 확정
2025-01-20 15:35:00[DD탐방] "원장님 없는 새벽, 피아노 연습하러 갑니다"…QR인증으로 '출석 완료'
2025-01-20 15:2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