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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인터넷은행 인가, 사실상 2파전?… 유뱅크·더존뱅크에 쏠리는 시선

권유승 기자
유뱅크 컨소시엄 이미지. ⓒ유뱅크 컨소시엄
유뱅크 컨소시엄 이미지. ⓒ유뱅크 컨소시엄

[디지털데일리 권유승 기자] 연내 출범이 예상되는 제4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장을 내미는 유력 기업들이 추가적으로 속속 참전하면서, 제4인터넷전문은행의 인가 경쟁 구도가 사실상 유뱅크 컨소시엄과 더존뱅크 컨소시엄의 2파전으로 좁혀져 가는 분위기다.

기술력과 자본력 등에 힘입은 더존뱅크는 일찌감치 제4인터넷전문은행의 유력 후보군으로 점쳐졌던 가운데, 최근 유뱅크 컨소시엄에는 네이버 계열사인 네이버클라우드까지 참전을 확정지으면서 이들의 인가 경쟁도 더욱 뜨거워 지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업계 일각에선 치열한 제4인터넷전문은행 경쟁 속에 한곳이 아닌 2~3곳에 인가를 내줌으로써 복수의 인터넷전문은행이 동시에 탄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위한 신청서 접수는 오는 3월25~26일 이틀간 진행된다. 이후 2개월 이내에 예비심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네이버클라우드가 IT 기술 협력 파트너로 유뱅크 컨소시엄에 합류한다. 2019년 금융 클라우드로 영역을 확장한 네이버클라우드는 자체 개발한 대규모 언어모델(LLM) 등을 앞세운 AI 기술들을 유뱅크에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네이버클라우드의 참전은 제4인터넷전문은행에 출사표를 던진 유뱅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제4인터넷전문은행의 인가 배점 중 포용성이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기술력을 갖춘 네이버 클라우드가 그 역할을 톡톡히 해줄 것이란 관측이다.

생성형 AI 기반의 은행 앱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는 유뱅크는 이를 활용한 초개인화 금융 서비스로 디지털 소외계층의 접근성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유뱅크 컨소시엄은 현대해상, 렌딧, 트래블월렛, 루닛, 삼쩜삼, 현대백화점, 네이버클라우드 등으로 이뤄져 있다. 아울러 IBK기업은행도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자본력까지 더한 유뱅크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도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제4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장을 던진 또 다른 컨소시엄인 더존뱅크도 일찌감치 유력한 후보군으로 여겨져 왔다.

ERP(전사적자원관리) 소프트웨어 공급업체로 수많은 중소기업 고객을 보유한 더존비즈온이 주도하고 있는 더존뱅크 컨소시엄에는 신한은행에 더해 NH농협은행, DB손해보험 등 굵직한 금융사들이 참전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존뱅크는 더존비즈온이 보유하고 있는 빅데이터와 다양한 기업의 인사·회계·무역 관련 데이터를 활용해 신용평가 모델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는 가운데 각종 금융사들의 컨소시엄 참전이 예고되면서 자본력까지 한층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제4인터넷전문은행의 인가 경쟁이 사실상 유뱅크와 더존뱅크 2파전으로 좁혀지고 있는 것이 아니냔 시각도 나온다.

제4인터넷전문은행에 출사표를 던진 컨소시엄은 유뱅크, 더존뱅크, 한국소호은행, 소소뱅크, AMZ뱅크, 포도뱅크 등 총 6곳이다.

한국소호은행은 한국신용데이터, 우리은행, 우리카드 등이 참여를 확정지었다. 소소뱅크는 소상공인연합회 등으로 이뤄져 있으며, AMZ뱅크는 한국생명농업경영체연합회 등이 속해있다. 포도뱅크는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 전국소기업총연합회 등이 포함된다.

앞서 한국소호은행도 제4인터넷전문은행의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주요 시중은행이 유일하게 컨소시엄 참여를 확정지은 만큼, 자본력 등에 있어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각종 금융사고로 얼룩진 우리금융을 향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고강도 검사 발표가 예고된 가운데, 우리은행의 투자를 받기로 한국소호은행의 컨소시엄의 위기감이 덩달아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즉 금융당국의 평가 결과에 따라 우리은행이 컨소시엄에서 발을 빼게 될 상황까지 벌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우리은행이 이미 케이뱅크의 2대주주로서 지분 12%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우리금융의 제4인터넷전문은행 불완주 우려감을 더하고 있는 대목이다.

한편으론 제4인터넷전문은행 유력 후보군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다수의 인터넷전문은행이 인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한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제4인터넷전문은행이 최종적으로 1곳이 낙점될지 2곳이 낙점될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당초 2곳이 낙점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곤 했다"며 "다만 최근 대내외 불안정한 환경 속 금융당국 입장에선 여러곳을 허가해 신경을 쓰기엔 무리가 따를 것이란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권유승 기자
ky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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