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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23일 임시주총 앞두고 주주서한…‘경영성과와 비전, 주주친화정책’으로 승부수

최천욱 기자
고려아연 CI. ⓒ고려아연
고려아연 CI. ⓒ고려아연

[디지털데일리 최천욱 기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오는 23일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지난달 28일과 31일 잇따라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지난달 10일 첫번째 주주 서한에 이어 세번째 주주서한이다.

2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최 회장은 두번째 주주 서한에서 도전적인 화두를 제시하며 이번 임시주총은 검증된 실적과 주주의 이해관계에 진정으로 부합하는 경영진이 누구인지를 가리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누가 진정으로 고려아연을 지속 가능하고 투명하며, 주주 중심의 미래로 이끌 것인지”를 판단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최 회장은 이 같은 화두에 대한 답변과 비전도 제시했다. 그는 고려아연의 최근 10년간 특히 자신이 대표이사 및 회장으로 재임한 기간 동안의 EBITDA와 배당금, 배당성향, PER, PBR 등 경영지표와 성과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현경영진의 검증된 성과와 경영능력을 강조했다.

특히 MBK와 함께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M&A를 시도하고 영풍과 현경영진이 운영해온 고려아연의 실적과 기업가치, ESG경영, 주주환원율을 직접 비교하며 고려아연의 미래를 위한 주주들의 현명한 선택을 요청했다.

고려아연의 경우 99분기 연속 흑자를 비롯해 2023년 69% 주주환원율 달성, 최근 ESG학회의 ESG대상 선정 등 지속적인 ESG등급 상향이 이뤄지고 있지만, 영풍은 잇따른 영업적자와 저조한 주주환원율, 각종 환경오염 및 중대재해 제재 등에 휩싸여 있다.

모든 부문에서 고려아연과 영풍은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격차가 나는 상황에서 영풍이 고려아연 경영을 맡을 경우 고려아연의 미래는 없다는 점을 데이터와 수치로 확인시켜 준 셈이다.

앞서 최 회장은 첫번째 주주서한에선 고려아연의 미래 성장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과 계획도 공개했다.

그는 “고려아연의 현 경영진들은 지속적으로 탁월한 재무 및 운영 성과를 달성해왔다”며 “이는 비철금속 제련 분야의 명실상부한 글로벌 리더로서 이와 같은 놀라운 성과를 주주들에게 환원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트로이카 드라이브’라는 중장기 성장전략을 통하여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노력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트로이카 드라이브는 고려아연의 향후 50년을 위한 성장 비전으로, ▲신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 사업 ▲EV 배터리 소재 생산 ▲자원 순환 사업이라는 세 가지 핵심 축을 기반으로 한다.

이는 에너지 비용 상승, 강화되는 규제, 탈탄소화 전환과 같은 도전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한 전략이다.

최 회장은 이어 “반면 MBK와 영풍은 고려아연에 대해 공개 매수를 통한 적대적 경영권 침탈을 시도한 지 3개월이 지나고 있지만, 오늘날까지도 MBK 와 영풍은 고려아연에 대해 어떠한 미래 비전이나 사업 계획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MBK 와 영풍은 오직 고려아연 현 경영진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과 허위사실 유포를 통해서 적대적 M&A를 성공시키려는 데만 혈안이 돼 있고, 더욱이 이들 간의 파트너십은 기업지배구조와 경영 전문성 측면에서 많은 의문점이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주주 이익 중요”

최 회장은 세번째 서한에선 주주 이익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최 회장은 특히 “누구의 이해관계가 고려아연 주주들의 이해관계와 더 진정으로 일치하는가?”가 이번 임시주총 표결에 있어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저를 포함한 고려아연의 현 경영진은 주주들의 이익에 반하면서 경영진만의 이득을 볼 수 있다는 시나리오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며 “현 경영진의 경영 활동과 목표는 전적으로 주주가치 극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주주 및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는 우리 회사 주주와 이해관계자들의 신뢰와 지지 없이는 고려아연을 이끌 수 없는 무한책임 전문경영인이라며 따라서 주주들의 신뢰를 저버린다는 것은 우리 스스로를 위태롭게 하는 것이고 주주들의 선택에 따라 회사 경영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반면 “MBK나 영풍도 이와 같이 생각할 수 있을까요?”라고 반문했다. MBK와 영풍이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가지게 되었을 때, 자신들의 이익보다 고려아연 주주들의 이익을 우선시할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오늘 2월말 시작되는 영풍의 58일 조업정지를 거론하며 고려아연 입장에서는 시장 점유율을 더 높이고 아연가격 상승을 통해 매출과 이익을 증가시킬 수 있는 중요한 기회지만, 과연 영풍은 고려아연 주주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 기회를 이용할 수 있겠냐고 되물었다.

◆ “이사회 독립성·다양성 강화”

최 회장은 임시주주총회 안건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소액주주 보호 및 주주친화정책을 적극 시행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고려아연의 현 경영진은, 기업의 지배구조는 지속적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다”며 “이를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고려아연 이사회는 임시주주총회 안건으로 주주 친화적이며 주주 권익 보호에 중점을 둔 의안들을 상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번 임시 주주총회에서 ▲집중투표제 도입 ▲이사회 최대 인원 19명 제한 ▲사외이사 후보 7인 추가 선임의 건 ▲집행임원제도 ▲발행주식 10:1 액면분할 ▲소액주주 보호 ▲CEO와 이사회 의장직 분리 ▲이사회 결의에 따른 배당 기준일 변경 ▲분기배당 지급 전환 등의 안건 등이 추진된다.

최 회장은 “주주총회 안건들은 고려아연의 현 이사회와 경영진이 주주 여러분에게 변함없이 헌신하겠다는 확고한 약속”이라며 “고려아연의 현 이사회와 경영진은 앞서 말씀드린 안건을 실행함으로써 주주 여러분의 목소리를 더욱더 경청하고 주주 여러분의 권익이 한층 더 보장되고 확대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50년 간 그래왔듯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하여, 지지와 응원을 아끼지 않으시는 주주 여러분에게 그 성과를 보답할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최천욱 기자
ltisna7@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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