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인터뷰] 케이투스 “AI 워크로드 고도화, 모듈형·수냉식 서버로 승부 ”

이안나 기자
케이투스 코리아 나한돌 엔터프라이즈 사업부 기술총괄 이사 [ⓒ 케이투스]
케이투스 코리아 나한돌 엔터프라이즈 사업부 기술총괄 이사 [ⓒ 케이투스]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인프라 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AI 워크로드가 텍스트를 넘어 이미지, 영상으로 진화하면서 기존과는 다른 차원의 컴퓨팅 파워가 요구되고 있다. 가트너에 따르면 세계 AI 데이터센터 전력소비가 급증해 2027년에는 연간 500테라와트시(TWh)에 달할 전망이다. 효율적인 냉각 기술과 전력 관리 중요성이 더욱 커진 셈이다.

나한돌 케이투스 코리아 엔터프라이즈 사업부 기술총괄 이사는 최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디지털데일리>와 만나 “AI 시대 데이터센터는 유연성과 효율성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며 “지난해 11월 출시한 V3 서버는 이러한 시장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개방형 아키텍처와 첨단 냉각기술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케이투스는 IT 인프라 제품 및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미국·베트남·대만에 제조시설을 두고 70개국 이상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2년 전 한국 시장에 진출한 케이투스는 클라우드와 AI, 엣지 컴퓨팅 등 신기술 환경에 최적화된 인프라 제품을 주력으로 한다.

나 이사는 최근 클라우드 기업들의 자체 AI 칩 개발 트렌드에 대해 “AI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수요 증가로 시스템 중앙처리장치(CPU) 의존도가 감소하고 있다”며 “이는 전통적인 CPU 중심 시장 구조를 변화시키고 있으며, 특히 대규모언어모델(LLM)을 비롯해 이미지 인식, 텍스트 검색 등 다양한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하드웨어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V3 서버 가장 큰 특징은 모듈화된 설계를 채택했다는 점이다. CPU와 메모리를 중심으로 최소 단위 컴퓨팅 유닛을 구성하고, 이를 모듈화해 고객이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다. 사용자들은 AI 워크로드 특성에 따라 인텔이나 AMD 프로세서를 선택할 수 있고, 전처리용 CPU나 그래픽처리장치(GPU) 등도 필요한 만큼만 구성이 가능하다. 이는 고객 초기 투자 비용을 절감하고 향후 확장성을 보장한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첨단 액체 냉각 기술의 적용이다. V3는 2단계 냉각 플레이트, 음압 기술 등을 도입해 냉각 효율을 대폭 높였다. 나 이사는 “공랭식 서버는 랙당 50킬로와트(kW)까지만 전력 수용이 가능한 반면, 수랭식은 200kW까지 가능하다”며 “팬 전력을 80% 절감하고 CPU 온도도 15도 가량 낮출 수 있어 성능과 효율성을 모두 높였다”고 설명했다.

케이투스는 액체 냉각 분야에서 연구개발(R&D)부터 생산·테스트·납품에 이르는 풀체인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모듈화와 사전 제작 방식을 도입해 데이터센터 건설 기간을 50% 이상 단축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시스템 안정성 측면에서도 진전을 이뤘다. AI 기반 오류 진단 기술을 도입해 메모리 오류를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시스템 장애 근본 원인 파악 정확도를 95%까지 높였다. 또한 단일 서버에서 최대 6페타바이트(PB) 스토리지를 제공할 수 있어 대규모 AI 모델 학습에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

나 이사는 “케이투스 강점은 철저한 품질 관리와 통합 솔루션 제공 능력”이라며 “특히 AI 시대에는 개방형 인프라 플랫폼이 고객에게 가장 적합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케이투스는 현재 V3 서버에 대한 고객사들과 계약을 진행하고 있으며 데이터센터용 액체 냉각 솔루션 공급도 확대할 계획이다.

나 이사는 “지속가능한 AI 인프라를 위해서는 성능과 효율성 균형이 필수”라며 “올해는 한국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고객 기반을 확대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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