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빗나가지 않은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의 '물갈이'… 탄핵 정국속 '마이웨이'
[디지털데일리 권유승 기자] 금융권의 예상대로 강호동 NH농협중앙회장이 농협금융 주요 계열사 대표들의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둔 농협금융의 주요 계열사 CEO 5명 중 무려 4명이 교체되면서 강 회장의 인사 태풍이 현실화 됐다는 시각이다. 여기에 예상치 못한 탄핵 정국으로 정국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강호동 회장이 이런 저런 정가의 눈치를 보지 않고 계열사 CEO 인사를 쾌도난마식으로 단행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아직 거취가 확정되지 않은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 역시 임기를 이어나가긴 힘들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이석준 회장은 대표적인 경제관료 출신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캠프시절 외부영입 1호로 주목을 받았었고, 2023년초, 2년 임기의 NH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한 바 있다.
강 회장의 이 같은 농협금융에 대한 인사 태풍은 "이미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앞서 지난 5월, 강 회장은 “최근 농협과 관련된 사건·사고가 다수 발생으로 농협의 공신력이 심각하게 훼손됐다”면서 ‘중대사고와 관련한 대표이사 연임 제한’등 범농협 차원의 내부통제와 관리책임 강화 대책을 밝혔다. 또한 ‘대표이사 연임 제한’외에도 ▲사고를 유발한 행위자에 대한 즉각적인 감사 및 무관용 원칙에 의한 처벌, ▲공신력 실추 농·축협에 대한 중앙회의 지원 제한 ▲사고 발생 관련 책임자들에 대한 즉각적인 직권정지 등도 발표했다.
이번 농협은행장 교체는 강 회장이 강조했던 이같은 내부통제 부실에 따른 문책성 기류와 무관치 않다는게 금융계의 중론이다.
또한 농협금융에 대한 막강한 인사권을 가진 농협중앙회장 자리에 강 회장이 지난 3월 새롭게 올라서면서 올 연말 인사에 본격적인 색깔을 드러낼 것이란 전망도 높았었다.
4년에 한번씩 전국 단위 조합원의 투표로 선출되는 농협중앙회장은 '농통령'(농민대통령)으로 불릴 정도로 방대한 농협 조직의 최정점이다.
실제 과거부터 새로운 농협중앙회장이 등장하기만 하면, 농협 계열사의 수장들은 관례처럼 줄줄이 교체되곤 했는데 이번에도 그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는 평가다.
특히 강 회장은 취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과 일종의 신경전을 펼쳐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5월 이석준 회장이 NH투자증권 차기 대표에 전문성을 내세운 증권사 인사를 추천했는데, 강호동 회장이 전문성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농협중앙회 출신 인사를 내세우면서 갈등이 격화됐었다.
결국 이 회장이 추천한 인물이 최종적으로 대표 자리에 올라서면서 사태는 마무리됐지만, 이 외 금융 계열사 CEO에 대해서는 연말 인사 태풍이 몰아칠 것이란 예측이 대부분이었다.
그래도 이번 농협금융 CEO 인사에서 한 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농협중앙회 인상의 낙하산 논란은 피했다는 점이다.
농협은행장에 강태영 현 NH농협캐피탈 부사장이 추천됐으며, 농협생명과 농협손해보험 대표 자리에는 각각 박병희 현 농협생명 부사장과 송춘수 전 농협손해보험 부사장이 올라섰다.
다만 NH농협캐피탈의 경우 장종환 현 농협중앙회 상무가 대표 자리를 꿰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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