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완 차기 우리은행장, '기업명가' 재건 암초…계엄사태로 환율급등, CET1 관리 비상
[디지털데일리 강기훈 기자] 차기 우리은행장으로 '영업통'으로 정평이 난 정진완 현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이 낙점됨에 따라 우리은행이 기업금융 강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론 최근 계엄사태 등 내·외적인 문제로 우리은행의 보통주자본비율(CET1) 등 자본건전성이 적지 않은 위협을 받고 있다. 이에 공격적으로 기업금융 명가 재건에 드라이브를 걸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우리금융지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는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로 정진완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을 낙점했다. 정 후보는 내년 1월부터 2년 동안 은행장으로서 임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정 후보는 우리은행에서 기관영업전략부장, 중소기업전략부장, 삼성동금융센터장, 본점영업부 본부장을 거치는 등 우리은행 내 영업통으로 꼽힌다. 실제로 정 후보는 차기은행장으로 추천된 후 첫 출근길에서 기업금융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나라같이 수출입을 많이 하고 자원이 없는 나라에서는 직원들이 기업금융에 힘을 쏟아야 한다"며 "지금 힘들어하는 개인 사업자 등 기업 쪽으로 직원들이 힘을 쏟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를 토대로 우리은행이 기업금융에 보다 힘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까닭이다.
앞서 작년 9월 우리은행은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위한 전략 발표회'를 열고 2027년까지 기업대출 점유율을 은행권 1위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2026년 말까지 전체 대출 중 기업대출의 비율을 60%로 끌어올림으로써 자산 포트폴리오 재편하겠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 자추위가 기업금융 전문가인 조병규 우리은행장에 이어 정 후보를 차기 은행장으로 낙점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은행의 취약한 자본 건전성은 정 후보의 앞길을 가로막는 장애물 중 하나다.
올해 9월 말 기준 우리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CET1은 13.3%를 기록했다. 이는 당국 권고치인 13%를 겨우 넘는 수치다. 해당 수치가 낮을수록 자본 건정성이 악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다른 시중은행들과 비교해도 낮은 편이다. 하나은행(16.1%)을 비롯한 나머지 시중은행들의 CET1은 15%를 훌쩍 넘겼다.
자본 건전성이 타 은행 대비 좋지 않은 상황에서 본격적인 기업금융 행보를 걷기란 쉽지 않다.
기업대출은 위험가중자산(RWA)으로 분류된다. 위험가중자산이 늘어날수록 CET1 수치는 낮아지게 된다.
게다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훌쩍 넘어선 이후 불안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도 악재다. 환율이 올라가면 원화 가치가 하락해 자본 건전성을 나타내는 수치 또한 악화된다.
이 경우 은행들로선 RWA인 기업대출을 줄여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리은행 측도 내·외적인 문제로 인해 당장 기업금융에 힘주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금 당장은 밸류업과 생명보험사 M&A를 추진하고자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으로선 자본비율 관리에 더 신경써야 하는 상황"이라며 "기업금융은 당연히 우리가 걸어야 할 길이지만 속도조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 또한 "우리은행은 최근 핵심성과지표(KPI)를 바꿔가면서까지 공세적인 기업금융 전략을 수정했다"며 "이른 시일 내에 다시 기업대출 늘리기에 힘을 주진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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