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회장 색깔 드러난 KB·신한금융 계열사 CEO 인사… 하나·우리·농협금융 인사쇄신폭 촉각

강기훈 기자

ⓒ 5대 금융지주

[디지털데일리 강기훈 기자] 금융권 인사시즌이 한창인 가운데,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이 계열사 CEO를 대거 교체하는 쇄신책을 내놨다.

이에 아직 인사 검증을 진행 중인 하나금융과 우리금융, NH농협금융으로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내부통제 이슈가 화두인 만큼, 다른 금융지주들도 인사에 있어 안정보단 쇄신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나온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임기가 올해 말로 끝나는 5개 계열사 중 KB증권을 제외한 4개 계열사의 대표를 교체했다. 특히 차기 국민은행장으로 이환주 KB라이프생명보험 대표가 낙점된 것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인사라는 평가다. 전임 '윤종규 키즈'들을 교체하기위한 양종희 회장의 의중이 실린 인사라는 평가가 적지않다.

앞서 KB금융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는 김성현 KB증권 IB부문 대표와 이홍구 WM부문 대표에 대해서는 연임을 결정했다.

또 차기 KB국민카드 대표 후보에 김재관 KB금융 재무담당(CFO) 부사장이 선정됐다. 아울러 정문철 국민은행 개인고객그룹 부행장이 신임 KB라이프생명 대표로 추천됐으며, 박찬용 국민은행 부행장이 차기 KB데이타시스템 대표로 부임할 예정이다.

신한금융 또한 지난 5일 자회사최고경영진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어 신한은행과 신한라이프, 신한자산신탁, 신한EZ손해보험을 제회한 9곳의 대표를 교체했다.

신한카드의 경우, 박창훈 본부장이 부사장을 거치지 않고 바로 대표로 선임됐다. 이어 신한저축은행은 채수웅 신한은행 본부장이, 신한DS는 민복기 신한은행 Tech 기획부 본부장이, 신한펀드파트너스는 김정남 신한은행 본부장이, 신한리츠운용은 임현우 신한은행 부동산금융부 본부장이 각각 차기 대표로 낙점됐다.

1300억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난 신한투자증권도 CEO가 교체돼 이선훈 부사장이 새롭게 대표직을 수행하게 됐다. 또 이희수 신한저축은행 사장이 제주은행 후보로, 전필환 신한은행 영업추진1그룹 부행장이 신한캐피탈 대표 후보로 발탁됐다.

이처럼 KB·신한금융이 비교적 큰 폭의 인적 쇄신을 택한 것은 외견상 내부통제 문제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동시에 전임 회장들이 발탁했던 기존 인사들에 대한 교체를 통해 현 회장들이 자신만의 색깔을 강화하기위한 차원으로도 읽힌다.

아직 한창 인사 레이스가 벌어지고 있는 나머지 금융지주사들도 앞선 두 금융지주와 별반 다를 것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결과가 발표되기 전까진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다들 인사검증에 있어 내부통제에 특히 방점을 찍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나머지 금융지주들이 모든 계열사 대표를 교체하진 않더라도 '안정 속 쇄신'과 같은 선택은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하나금융은 14개 계열사 중 12곳의 대표 임기가 올해 끝난다.

이승열 하나은행장을 포함해,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 박승오 하나캐피탈 대표, 민관식 하나자산신탁 대표, 정민식 하나저축은행 대표, 정해성 하나대체투자 대표, 박근영 하나금융티아이 대표, 강동훈 하나에프앤아이 대표, 노유정 하나펀드서비스 대표, 안선종 하나벤처스 대표, 조현준 핀크 대표 등 12명이다.

농협금융은 9개 계열사 대표 중 이석용 농협은행장과 윤해진 농협생명 대표, 임동순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 서옥원 NH농협캐피탈 대표, 김현진 NH벤처투자 대표 등 5명의 임기가 연말 종료된다.

마찬가지로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는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의 경우, 이미 이사회에 연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쳐 스스로 용퇴를 결정했다.

우리금융은 14개 계열사 대표 중 7명인 조병규 우리은행장,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정연기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이종근 우리자산신탁 대표, 최동수 우리금융에프앤아이 대표, 이중호 우리신용정보 대표, 김정록 우리펀드서비스 대표의 임기가 이달 말 끝난다.

지난달 29일 우리금융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는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로 정진완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을 추천한 바 있다. 이르면 13일 우리금융은 나머지 계열사 CEO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강기훈 기자
kkh@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