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프린팅/디바이스

삼성도 내년 ‘AR안경’ 진출…1세대 제품 경쟁자는 레이밴 메타 [DD전자]

옥송이 기자

노태문 삼성 MX사업부장 사장. [ⓒ삼성전자]
노태문 삼성 MX사업부장 사장. [ⓒ삼성전자]

[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XR(확장현실) 시장이 스마트폰에 이은 테크 격전지로 주목받고 있다. XR사업에 전력투구하는 메타를 비롯해 애플 등이 참전하고 있는 데다, 내년엔 스마트폰 생태계 최강자인 삼성전자도 뛰어든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XR 기기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XR은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혼합현실(MR)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으로, 삼성이 첫선을 보일 제품은 AR(증강현실) 안경이다. 내년 초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5를 선보이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해당 제품을 함께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XR 진출은 지난 7월 하반기 갤럭시 언팩 현장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MX부문장 사장이 연내 XR 플랫폼을 출시할 것이라 밝히면서 공식화됐다. 이에 지난 2월부터 XR공략을 위해 구글, 퀄컴과 삼각편대를 구성한 사실도 주목받았다. 본래 삼성은 고글 형태의 XR 헤드셋을 고려했으나, 애플 비전프로 사례를 참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전프로는 애플의 첫 XR헤드셋이자 공간컴퓨팅 기술로 소비자를 공략했지만, 높은 가격과 킬러 콘텐츠 부족 등을 이유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후발주자인 삼성전자는 이를 토대로 XR 헤드셋이 대중성 측면에서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고 판단해 AR안경을 첫 폼팩터로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AR안경 분야의 경우, 메타와 에실로룩소티카가 합작한 레이밴 메타가 시장을 압도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 AR 안경은 퀄컴의 AR1칩을 비롯해 마이크로 LED를 사용함으로써 차별화에 나설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최근 IT매체 폰아레나가 유명 IT팁스터 주칸로스레브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첫 AR 안경에는 마이크로 LED가 탑재되지 않는다. 사실상 시중 제품과의 기술 차별화를 이루지 못한 것이다.

레이밴 메타. [ⓒ메타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레이밴 메타. [ⓒ메타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레이벤 메타의 경우 디스플레이가 장착되지 않았기에, 실질적인 AR보다는 AI기능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예를 들어 안경테에 장착된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AI가 분석해 필요한 정보를 음성으로 제공하거나 실시간 통역을 음성으로 제공하는 식이다. 삼성 AR안경도 자사 '갤럭시 AI'를 사용해 레이밴 안경과 흡사한 방식으로 작동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삼성전자의 첫 AR 안경은 레이밴 메타와 정면 승부를 펼치게 될 전망이다. 마이크로 LED를 탑재한 삼성전자의 2,3세대 AR안경은 오는 2026년 출시가 유력하다. 다만, 메타 역시 실질적인 AR 기능을 갖춘 '오라이언' AR안경을 공개하는 등 마이크로 렌즈 장착 제품 출시를 예고하고 있어, 삼성전자와 메타는 지속적인 AR안경 경쟁 구도를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삼성전자를 비롯해 테크 기업들이 XR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배경은 성장성에 있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드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401억달러를 기록한 글로벌 XR 시장 규모(매출 기준)는 오는 2028년 1115억달러로 3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연평균 성장률(CAGR) 22.7%에 달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AR안경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는데, XR헤드셋 대비 대중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XR헤드셋과 AR안경은 타깃팅 자체에서 차이가 있다. XR헤드셋은 게임기나 콘솔 개념으로 시작했기에 컴퓨터 대체제가 목표지만, AR안경은 말 그대로 안경의 대안을 목표로 한다. 누구나 쓰는 안경에 실질적인 AI, AR 기능이 도입된다면 시장 성장성은 더욱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옥송이 기자
ocksong@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