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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뷰] 조명가게, '형사'를 보면 '강풀 유니버스' 보인다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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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조명가게'에 등장하는 '형사(배성우 분)'. [ⓒ 조명가게 영상 갈무리]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지난 4일 공개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조명가게'에 대한 관심사 중 하나는 '무빙'과의 연관성이다. 원작자 강풀의 웹툰들이 세계관을 공유했던 만큼, 영상화로 구현된 이야기도 '유니버스' 형태로 연속성을 이어갈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체의 절반 분량이 공개된 조명가게를 보면 무빙과의 연결성을 찾아보긴 어렵다. 다만, 강풀 웹툰 '아파트'나 '브릿지'에 등장했던 인물로 추정되는 캐릭터가 속속 등장하면서 디즈니+ 제작을 확정한 '무빙 시즌2'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핵심 캐릭터는 '형사'다. 배성우 배우가 연기하는 형사는 원작 웹툰에서도 등장하는 '양성식'이라는 캐릭터로, 다양한 강풀 웹툰에 등장하며 스토리의 무게감을 더하는 인물이다. 특히 조명가게에선 웹툰 아파트의 '김상훈'으로 추정되는 역할이 등장한다. 김대명 배우가 맡은 중국집 주방장은 망자를 보거나 죽어야 할 사람을 저승으로 보내는 인물로, 양성식 형사에 의해 연쇄살인 용의자로 지목받는다는 점에서 웹툰 아파트와 동일한 성격을 갖는다.

'형사(배성우 분·위쪽)'와 '중국집 주방장(김대명 분)'이 차에 치이기 전 서로의 눈을 보며 대립하고 있다. [ⓒ 조명가게 영상 갈무리]


또한 김상훈이 웹툰 아파트에서 자신이 죽기 전 저승사자의 능력을 양성식 형사에게 물려준다는 점에서도 조명가게의 중국집 주방장과 동일한 캐릭터임을 알 수 있다. 중국집 주방장에게서 보였던 이른 바 '고양이 눈'이 조명가게에 도착한 형사의 눈에서 나타난 것을 보면 죽기 전 손을 잡을 때 능력을 이전시킬 수 있다는 설정이 웹툰 아파트와 유사한 것으로 유추해볼 수 있다.

극 중 형사(배성우 분)가 교통계에서 마주치는 '문유나' 경사의 경우엔 웹툰 '브릿지'에서 중심 인물들의 조력자로 등장하는 캐릭터다. 손바닥에 있는 화상자국은 웹툰 브릿지와 동일한 설정으로 조명가게에선 짧게 스쳐지나가지만 세계관에선 최일환과 김영탁을 돕는 주요 인물로 등장한다. 무빙에서 얼굴을 드러내지 않은 채 존재감을 보였던 '타임스토퍼' 김영탁이 등장한 것을 감안하면 무빙 시즌2는 웹툰 브릿지의 설정을 대거 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각본을 쓴 원작자 강풀 작가가 "무빙의 극 중 시점이 2018년인데 조명가게도 (설정이) 2018년"이라고 밝힌 점을 볼 때 '타이밍-무빙-브릿지'로 이어지는 초능력 세계관과 '아파트-조명가게'로 대표되는 미스테리심리썰렁물 시리즈가 무빙 시즌2로 집결하는 모양새를 유추할 수 있다.

오는 11일 디즈니+에서 조명가게 5·6화가 공개되는 만큼, 형사의 서사가 더 구체적으로 밝혀질 예정이다. 원작에서 노인으로 등장했던 조명가게 주인 '원영(주지훈 분)'의 정체도 반사된 거울을 통해 드러난 것을 보면 그가 염라대왕을 상징하거나 향후 형사에게 망자를 돌려보내는 능력을 이전해 줄 가능성도 남아 있다.

사후세계(조명가게)와 중환자 병동(현실세계)을 대비시켜 산자와 망자의 얘기를 교차시키는 디즈니+ 8부작 조명가게는 오는 11일과 18일 각각 5·6화와 7·8화를 공개할 예정이다.

채성오 기자
cs8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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