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조명가게, 12월 오징어게임2 맞대결… 김희원 "관건은 정서적 공감"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디즈니+의 올해 최고 기대작인 '조명가게'가 오는 4일 공개되는 가운데 같은 달 26일 선보이는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시즌2'와의 '12월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배우이자 첫 연출을 맡게 된 김희원 감독은 조명가게와 오징어게임 시즌2의 경쟁에 대해 '시청자의 정서를 움직일 수 있다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3일 '조명가게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김희원 감독은 오징어게임 시즌2와 같은 달 경쟁하게 된 느낌과 강풀 작가 전작 '무빙'의 흥행 기록을 뛰어넘을 수 있을 지에 대한 질문에 '확신'에 찬 답변을 전했다.
그는 "조명가게의 정서는 충분히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며 "제 확신이 통한다면 어떤 경쟁에서도 다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다음은 김희원 감독, 강풀 작가, 조명가게 출연진들과의 일문일답.
Q. 원작도 유명하고 반전도 알려진 상황에서 어떻게 신선한 이야기로 끌어가려 했는 지 궁금하다.
A. 강풀: 만화를 그릴 때는 '마감'이라는 물리적인 시간 때문에 어느 정도 포기하는 부분이 있다. 그땐 지금보다 제가 더 어릴 때였던 터라 생각이 짧아서 표현하지 못한 것들을 나중에 오랫동안 후회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조명가게도 그런 작품이었다. 내가 이걸 제대로 하지 못했구나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좋은 연출자와 배우들, 스태프를 만나 미처 다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풀어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그래서 지금 이 자리에 서게 된 것 같다.는지 궁금합니다.
Q. 조명가게 원작에선 주인이 할아버지인데 영상에선 '양성식 형사'의 외형을 하고 있다. 양성식 형사는 '강풀 유니버스'의 핵심적인 인물인 데 무빙 등 다른 작품과 세계관을 합칠 계획이 있나.
A. 강풀: 생각하곤 있다. 다만 이 자리에선 대답을 할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다. 조명가게 공개 방식이 4화까지 한꺼번에 되기 때문이다. 배우분들도 대답을 시원하게 하고 싶고 저도 마찬가지인데 감상에 방해가 될까 봐 말씀 못 드리는 점 이해부탁드린다. 싱가포르에서도 이런 질문을 받았었는데 그때 어떻게 대답을 드렸었냐면 '조명가게의 시대 배경은 2018년이며 무빙도 2018년'이라고 했다.
Q. 그동안 많은 배우들이 연출에 도전했는데 대부분 영화였다. 이번에 김희원 감독은 시리즈로 연출에 처음 도전했는데 영화와 호흡도 다르고 다음 편을 볼 수밖에 없게 만드는 엔딩 맛집을 만들어야 된다는 부담감도 있었을 것 같다.
A. 김희원: 연기할 때도 '내가 저 사람의 마음을 움직였나'를 많이 고민했는데 연출도 똑같다. 아무래도 부담이 많이 되는 게 모든 것을 다 봐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떻게 하다 보니까 됐다. 작가님, 배우분들, 스태프분들이 혼신의 열정을 다해 연기하고 일하시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 부분에서 부담감을 많이 덜어주셨다.
Q. 감독이 생각하는 작품의 목표 지점이 있다면 어떤 부분인가.
A. 김희원: 전 세계에서 제일 많이 보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
Q. 조명가게를 지키는 '원영' 역이 극의 중심축이 되는 인물인 만큼 주지훈 배우의 마음가짐도 달랐을 것 같다.
A. 주지훈: 배우 입장에서 좋은 분을 만나고 그것을 성실히 준비해 주는 감독님과 영화 스태프들을 만나면 별로 할 게 없다. 수 많은 인물이 이곳을 들락날락하는 구성 자체부터 굉장히 완벽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글을 읽고 제가 느낀 게 맞는지 리허설을 하며 감독님과 많은 얘기를 나눴다. 관객에게 어떻게 전달해야 되는 지를 서로 함께 얘기하며 대본에 있는 것을 충실히 구현하려 노력했다.
Q. 무빙을 계기로 시즌2도 제작돼 각본을 집필하는 한편 조명가게도 올해 디즈니+ 최고 기대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작가 본인 의지는 아니겠지만 디즈니를 살릴 구세주나 히어로로 부각받고 있는데 부담감은 없나.
A. 강풀: 약간 부담도 된다. 예전에 만화를 그릴 때도 이제 늘 카카오(다음)하고만 했었다. 그만큼 한 번 관계를 맺으면 계속 같이 가게 되는 게 있었는데 디즈니의 경우 이번이 두 번째 작품이다. 우리가 잘 견뎌냈으니 계속 같이 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했는데 질문에서 한 그 말대로 됐으면 좋겠다.
Q. 캐스팅 측면에서 감독과 친한 배우들이 많이보인다. '김희원 카르텔' 아니냐는 반응도 나오는 데.
A. 김희원: 여러분들도 아시겠지만 여기 있는 배우분들이 정말 연기를 잘 한다. 이 분들하고 만나면 저는 주로 연기 얘기만 한다. 그래서 평상 시 연기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다 보니 친해졌고 그러다보니 연기 잘하는 사람을 캐스팅을 하게 됐다. 카르텔은 아니다.
전혀 친분이 없었던 배우는 설현 씨다. 우연한 기회에 만나서 인터뷰를 한 적이 있었는데 제 눈에는 약간 좀 촌스럽게 시골 여자처럼 보였다.근데 저런 분이 만화(웹툰)의 한 커트처럼 나오면 좋겠다는 영감을 받았다. (김설현 배우는) 그래서 캐스팅했다.
Q. 그렇다면 김설현 배우는 조명가게를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 지.
A. 김설현: 원작 웹툰 조명가게를 너무 재미있게 봤었다. 감독님도 굉장히 확신을 가지면서 작품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주셔서 듣는 순간 모든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해보면 재미있겠다는 마음과 어렵지만 새로운 도전이 될 것 같다는 생각으로 이 작품을 하게 됐다.
Q. 오징어게임 시즌2가 공교롭게도 이번달에 공개된다. 단순 비교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인데 이에 대한 부담감은 없나. 무빙의 기록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지도 궁금하다.
A. 김희원: 부담은 경쟁을 했을 때 되는 것 같다. 아무래도 흥행에 대한 경쟁은 어쩔 수 없이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제 입장에선 과연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없을까에 대한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나름대로는 그 부분에 대해 확신이 있다. 조명가게의 정서는 충분히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겠다는 확신이 있고 이게 통한다면 어떤 경쟁에서도 다 이기겠지만, 일단 (작업 및 연출은)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생각으로만 집중했다.
Q. 강풀 작가는 조명가게에 어떤 차별점을 줬나. 무빙과의 차이가 궁금하며 조명가게 시즌2 제작도 예정돼 있는 지.
A. 강풀: 조명가게는 (무빙보다) 감정이 더 충만한 이야기다. 무빙은 판타지 장르이기 때문에 장르물로써 진입 장벽이 낮다고 생각한다. 근데 조명가게는 호러, 멜로 등 다양한 장르가 복합적으로 들어가 있기 때문에 시청자마다 다른 부분의 재미를 찾고 공통적으론 마음의 울림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시즌2에 대해선 사람 일은 내일 일도 모르는 거라는 식으로 감독님과 농담처럼 얘기하기도 한다.
Q. 조명가게가 공개되면 어떤 반응이나 수식어를 기대하나.
A. 박혁권: 보시는 분들이 처음부터 한 번에 끝까지 쫙 보시지 않았으면 좋겠다. 중간에 감정이 벅차 올라서 정지했다가 추스르고 다시 쭉 보다가 스톱시키고 보셨으면 한다.
A. 김선화: 저는 여러 번 다시 보고 싶은 작품이 되길 바란다. 한 인물을 따라가다가 다음에 볼 땐 다른 인물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여러 번 보고 싶은 그런 작품이다.
A. 김민하: 개인적으로 참여하며 느꼈던 감상인 데 조명가게를 보시고 본인이 사랑하거나 그리워하는 사람들에게 연락 한 번씩 할 수 있게 만드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
A. 이정은: 전 연령층이 다 같이 즐기면서 감동 있는 드라마로 남았으면 좋겠다.
A. 주지훈: 그냥 재밌다는 그 한 마디가 제일 좋은 것 같다.
A. 박보영: 조명가게라는 단어가 많이 들렸으면 좋겠다. 어디를 가든 '조명가게 봤어' 아니면 '조명가게 되게 재미있더라'는 이야기가 많이 들리길 바란다.
A. 엄태구: 대본과 웹툰을 보면서 느꼈던 반전에 대한 충격과 감정을 시청자분들이 고스란히 느끼셨으면 좋겠다.
A. 김설현: 이 작품을 보시면 사랑의 여러 형태가 나온다. 그런 부분들이 새로운 장르로 전해질 것 같아서 그 부분을 유심히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저도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는 만큼 경계가 없는 배우로 봐주셨으면 한다.
Q. 현장에 배성우 배우가 오지 않았는 데 조명가게 극 중에선 중요 인물로 등장한다. 캐스팅 이유가 있다면.
A. 김희원: 제가 연출이 처음이다보니 작가님, 배우분들과 회의를 진행하며 여러 가지를 정한다. 캐스팅엔 이미지, 연기력 등 다양한 기준이 존재하는 데 그걸 감안했다. 확실히 연기에 대한 믿음이 가는 배우라서 캐스팅한 것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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