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AI 스타트업, 옥석가리기 시작?...3분기 희비교차 극명
[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국내 토종 AI 스타트업 시장에서 옥석가리기가 시작됐다. 그간 설비 및 기술 투자로 적자를 지속하던 스타트업들 중 일부가 흑자전환 성과를 내기 시작한 반면, 여전히 아쉬운 실적을 기록한 스타트업들도 적지 않았다.
20일 AI 업계에 따르면 솔트룩스, 알체라, 플리토, 코난테크놀로지, 크라우드웍스 등 상장 기업은 최근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올해 3분기 실적 보고서를 공시했다.
괄목할 만한 성장에 성공한 기업은 솔트룩스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올해 3분기 연결 매출은 141억9075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배 가까이(93.6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8억5167만원으로 전년 동기 영업손실 21억8269만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흑자전환해 22억4766만으로 나타났다.
솔트룩스는 자체 개발 AI 언어모델 ‘루시아’를 필두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특허청에서 AI로 특허를 심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공공 사업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활발해진 생성형 AI 시장에 발맞춰 생성형 AI 어플라이언스 ‘루시아온’ 이용 고객사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AI 검색 시장 확장에도 힘을 쏟는 모습이다. 솔트룩스는 지난 7월 한미 시장을 목표로 하는 AI 검색 서비스 ‘구버(GOOVER)’를 선보였다. 이번달에는 구버 모바일 애프리케이션 버전도 선보이며 채널을 확대 중이다. 구버는 전 세계 웹에서 맞춤형 정보를 찾아주고, 이를 기반으로 자동 생성된 심층 리포트까지 제공하는 대형언어모델(LLM) AI 검색 서비스다.
언어 AI 및 LLM 학습 데이터 구축 전문 기업 플리토도 눈에 띄는 성장을 보여줬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68억8802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6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2억2541만원으로 전년 동기 영업손실 7억866만원에서 흑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11억9189만원으로 흑자전환한 모습이다.
플리토는 AI 언어데이터·통번역 수요 급증으로 이같은 실적을 달성했다. 해외 기업 대상 AI 학습용 언어 데이터 수출 증가와 상반기에 출시한 AI 통번역 솔루션에 대한 글로벌 수요 상승 덕분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올해는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로부터 추가적인 데이터 공급 요청이 이뤄졌고, 국립국어원 주관 병렬 말뭉치 사업 수주, 데이터바우처 사업을 수행하면서 공공사업 매출도 크게 늘렸다. AI 언어테크를 바탕으로 새롭게 선보인 실시간 통번역 솔루션이 공공기관, 은행 등에 도입되고 미국, 중동, 일본, 베트남, 대만 등 국제 컨퍼런스에도 판매되면서 신규 매출이 증가한 덕분이다.
코난테크놀로지는 올해 3분기 매출을 늘리며 외연 확장에 성공한 데 이어 적자 폭을 줄이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코난테크놀로지 매출은 36억5121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36%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47억7185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7%감소했다. 당기순손실도 46억7555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8% 감소했다.
코난테크놀로지 올해 3분기 매출을 견인한 사업은 챗봇 사업이다. 올해 챗봇 사업 매출은 전체 매출에서 44.96%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4.19%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코난테크놀로지 챗봇은 고품질 대화 서비스를 제공해 비즈니스를 업그레이드하는 인공지능 기반 대화 에이전트로써, 기업 고객 지원 부서, 대화형 이커머스 서비스 등에 활용됩니다. 챗봇과 코난 음성 인식 및 합성 기술을 ‘AICC(인공지능 컨택센터)’를 통해 결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AI 비즈니스 사업을 주력으로 삼는 크라우드웍스는 매출이 절반 이상 줄어들고, 영업손실이 늘어나는 등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크라우드웍스 올해 3분기 매출은 22억2887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95%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37억9314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54% 증가했다. 다만, 당기순손실은 43억627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8.31% 감소했다.
이와 관련 크라우드웍스 관계자는 “3분기 매출이 전년과 큰 차이가 나는 것은 AI 사업 부문 부진보다는 교육사업을 맡는 ‘크라우드아카데미’가 진행해온 고용노동부 사업이 종료됐기 때문”이라며 “데이터와 AI솔루션 사업은 양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라우드웍스는 내년 실적 턴어라운드를 목표로 LLM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사업 성장에 속도를 낸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크라우드웍스는 삼성그룹, 현대차그룹 등 인사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이들 모두 글로벌 사업 영역 전문가로, 크라우드웍스 글로벌 AI 사업 확장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예정이다.
비전 AI 전문기업 알체라는 올해 3분기 매출을 늘리고 영업이익을 줄이는 등 비용 관리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현재 자본총계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자본잠식 상태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알체라 올해 3분기 연결 매출은 30억2264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6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3억7905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45%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33억4099만원으로 63.05% 감소했다. 이번 분기 기준 자본총계는 -15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알체라는 최근 당장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15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 결정을 공시했다. 전액 인건비나 클라우드서버 비용, 사업장 임대료 등 경비로 지출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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