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ST탐방] 박한수 지놈앤컴퍼니 대표 “보조치료 연구 집중…ADC 연구도 지속”
[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드럭(제약)보다는 트리트먼트(보조치료) 연구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제약 사업은 개발부터 실제 시판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탓에 상품화가 쉽지 않다는 어려움이 있는데, 보조치료 사업이 이를 극복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26일 박한수 광주과학기술원(GIST) 의과생명공학과 교수이자 제약바이오 기업 지놈앤컴퍼니 대표는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해 설명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항암 치료제 개발을 위한 유전자 연구는 지속하되 현실적인 시장 상황을 고려해 보조치료제 출시를 통한 자금 수급에도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먼저 최근 미국 제약 시장 상황의 변화를 설명하면서 완전한 제약 영역과 보조치료제 영역 병행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국에서는 장 균주를 통한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 생태계) 치료제 연구가 굉장히 활발하지만, 각종 임상실험 등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에, 해당 균주를 활용한 보조 치료제를 만드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흔히 ‘프로바이오틱스’로 알려진 유산균 보조제 등은 마이크로바이옴을 기반으로 생산되는 제품이 많다. 장 건강에 대한 연구가 지속되면서 다양한 상품이 출시되고 있으며, 소비자 관심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박 대표는 “임상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지놈앤컴퍼니 같은 기업에서는 사업적인 측면에서도 방향을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된다고 이제 생각한다”며 “진단, 제약, 트리트먼트 쪽으로 사업적 역량을 나누다보면, 예타면제를 받는 것도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박 대표는 지놈앤컴퍼니가 설립된 지난 2015년부터 지놈앤컴퍼니 기술연구개발 부문을 총괄하면서 핵심 사업을 이끌어왔다. 지놈앤컴퍼니는 마이크로바이옴 의약품과 신규 약물 표적 기반 면역 항암제 등을 연구개발하는 기업이다.
설립 이후 신약후보물질 발굴 플랫폼 지노클의 ‘베드 투 벤치’(임상데이터기반 연구개발 전략)’하에 국내외 주요 바이오 기업 및 병원과 협업해왔다. 지난달에는 박한수 대표와 조성엽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팀이 공동으로 신규 항암 표적인 ‘TPST2’를 발굴해 항암면역 조절 기전을 규명하고 TPST2 억제로 면역항암제의 치료 효능을 증가시킬 수 있음을 확인한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유전자 치료제는 암을 유발하는 안 좋은 유전자를 알아야 이를 이겨내는 안티(Anti) 유전자를 집어넣을 수 있다”며 “지놈앤컴퍼니는 기본적으로 그 유전자를 발굴을 하는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좋은 유전자와 안 좋은 유전자를 마이크로바이옴에서도 발굴하고 암 환자에서도 발굴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번에 GIST에서 개소한 ‘AI 기반 중대분자 연구센터’에서 진행되는 항체-약물 중합체(ADC) 연구에도 참여해 유의미한 기여를 하겠다”며 “ADC는 산업화 측면에서 대형 제약회사가 주목을 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각광받을 분야라고 생각한다. 연구는 GIST와 지놈앤컴퍼니가 깊게 진행하고 있다는 강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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