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 IT] ‘HP 옴니북 X’ 써보니…힘 쎄고 오래가는 퀄컴판 AI PC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 코파일럿 플러스(Copilot+) PC가 첫 출시됐다. ‘가장 처음’이라는 타이틀은 과거 PC 프로세서 전통 강호인 인텔, AMD가 아닌 퀄컴이 선택됐다. 퀄컴 입장에서는 야심차게 내놓은 ‘스냅드래곤 X 엘리트’에 꽤 기념비적인 타이틀을 달아줄 수 있게 됐다. ‘최초 코파일럿+ PC는 퀄컴 프로세서’라고 말이다.
“스냅드래곤 X는 차세대 AI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유일한 플랫폼이다.”
지난 6월 3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난강전람회 2관에서 개최된 컴퓨텍스 2024 기조연설에서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는 “스냅드래곤 X 엘리트를 탑재한 코파일럿 플러스 PC는 시스템 전반에 AI가 통합되어 가장 빠르고 가장 지능적인 윈도우PC이자, 수일간 지속되는 배터리 수명을 구현한다”라며, “이 자리에서 파트너들과 함께 스냅드래곤을 탑재한 윈도우 코파일럿+ PC를 기술 혁신의 최전선으로 PC 산업의 변화를 기념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퀄컴은 PC를 겨냥한 프로세서 플랫폼 ‘스냅드래곤X 엘리트’를 지난해 10월 ‘스냅드래곤 서밋 2023’에서 첫 공개했다. 2021년 1월 서버용 칩셋을 위한 맞춤형 CPU를 설계해 온 미국 반도체 스타트업 누비아를 14억달러(한화 약 1조5000억원)에 인수한 후 3년간 신규 아키텍처 개발에 공을 들였다. 이에 따라 신규 컴퓨트 CPU 아키텍처인 ‘오라이온(ORYON)’ 개발에 성공했다. 실제 제품은 지난 6월 18일부터 각 OEM을 통해 세상에 첫 발을 디디게 됐다.
퀄컴은 스냅드래곤 X 엘리트와 관련해 애플 M3 대비 최대 2.6배, 인텔 코어 울트라 대비 최대 5.4배 더 높은 성능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쟁사 대비 65%의 저전력으로도 더 빠른 성능을 낼 수 있다고 공언했다. 오라이온 아키텍처 기반의 CPU와 모바일에서 갈고 닦은 아드레노 X1 GPU, 헥사곤으로 명맥을 이어온 NPU를 통해 AI 잠재력을 일깨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NPU의 경우 45TOPS(1초당 1조번 연산)를 실현하면서 더 빠른 결과물을 내줄 수 있다는 것.
실제 퀄컴의 바람대로 첫 출시된 MS 코파일럿 플러스 노트북의 성능과 그에 따른 사용자 경험을 체감하기 위해 ‘HP 옴니북 X’를 직접 사용해봤다.
◆ 심플한 디자인…휴대성 겸비
‘HP 옴니북 X’는 지난 6월 25일 국내 정식 출시된 코파일럿+ PC 노트북이다. 퀄컴 스냅드래곤X 엘리트 기반으로 MS 코파일럿+를 지원해 보다 개인화된 PC 경험을 제공한다.
선택된 모델은 ‘HP 옴니북 X 14-fe0005QU’다. 최대 3.4GHz 클럭속도의 12코어 ’퀄컴 스냅드래곤 X 엘리트 X1E-78-100’이 탑재됐다. 모델명의 경우 다소 생소할 수 있다. 모델명 가장 앞자리인 ‘X1E’는 스냅드래곤X 엘리트 1세대 모델을 의미한다. 만약 이 앞자리가 ‘X1P’라고 돼 있다면 스냅드래곤X 플러스 1세대 모델인 셈이다. 다음 숫자는 SKU를, 마지막 숫자는 베리언트(variant)를 표시한다. GPU는 ‘아드레노 X1-85’가 내장됐다. 이 역시 앞자리는 스냅드래곤X 1세대 GPU’를 의미하며, 뒷자리의 첫번째는 GPU 레벨을, 마지막 자리는 GPU SKU를 뜻한다.
‘스냅드래곤 X 엘리트 X1E-78’의 경우 사실상 현재 출시된 스냅드래곤 X 엘리트 시리즈 중 가장 하위를 차지하는 컴퓨트 플랫폼이다. X1E-80과 X1E-84 등이 보다 높은 등급이다. 이 중에서도 X1E-84는 삼성 갤럭시북4 엣지에 단독으로 적용된 프로세서다.
이를 감안해 활용한 ‘HP 옴니북 X’는 스냅드래곤 X 엘리트가 탑재된 노트북 중 최소 이 정도 성능에서 출발한다고 감안하고 살펴봐야 한다.
이 외 16GB LPDDR5X 메모리와 1TB SSD 저장장치, 59Wh 3셀 배터리, 14인치 2.2K 해상도 터치 LED 디스플레이, 500만화소 카메라를 갖췄다. 와이파이7과 블루투스 5.4를 지원한다.
외관은 꽤 심플하다. 커버에 50% 재활용 알루미늄을 사용했다. 좌측에는 USB-C 포트 2개가 자리했다. 40Gbps와 10Gpbs를 각각 지원한다. 우측에는 USB-A 포트와 오디오 단자가 배치됐다. A 타입 포트는 두께를 고려해 설계했다.
무게는 1.35kg, 두께는 1.44cm로 얇고 가벼운 편이다. 노트북 키보트 패널 우측 하단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PC를 의미하는 로고와 함께 퀄컴 스냅드래곤X 엘리트가 탑재됐음을 알려주는 스티커가 붙어 있다. 디스플레이 중앙 상단의 500만 화소 카메라는 스위치 버튼을 통해 수동으로 닫을 수 있다.
◆ 최초 코파일럿 플러스 PC, 초기 AI 경험 확산 교두보
지난 5월 20일(현지시간) MS는 연례 행사인 ‘필드 2024’에 앞서 ‘코파일럿 플러스 PC’를 공개했다. 단순하게는 MS의 AI 비서인 ‘코파일럿’이 적용된 PC를 일컫는다. 앞서 인텔과 AMD뿐만 아니라 제조사들이 너도나도 AI를 구현한다는 의미의 ‘AI PC’를 강조해오고 있던 와중에 MS만의 AI PC 브랜드가 만들어진 셈이니 고객 입장에서는 혼동이 올 수 있다.
이같은 혼동은 ‘AI PC’ 정의 자체가 모호하기 때문에 더 혼란스럽다. 인텔과 AMD 등 PC 프로세서 제조사들은 해당 플랫폼 내 CPU와 GPU뿐만 아니라 AI 처리가 가능한 신경망제어장치(NPU)를 포함시키면서 이 프로세서가 도입된 제품군이 바로 AI PC라 명명했다. PC 제조사들 역시 맥을 함께 했다.
문제는 NPU가 없다고 해서 AI 프로그램을 돌릴 수 없는 것은 아니라는 것. 성능 또는 전력 상의 손해는 볼 수 있지만 기존 AI 처리는 가능하다. 김밥집에서 2명이 김밥을 말아 팔던 설, 좀 더 특출한 1명을 더 채용해 3명이 마는 것과 같은 이치다. 수요에 따른 판매량에 차이가 있더라도 2명이든 3명이든 김밥은 말아지고, 또 팔린다. 때문에 각 제조사들은 AI PC에 대한 마케팅 측면에서의 정의를 내리기 위해 부던이도 애썼다.
이 상황에서 MS가 하나의 기준점을 마련했다.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측면에서의 AI 비서인 코파일럿을 더해 ‘코파일럿 플러스 PC’라 명명했다. 하드웨어 측면에서 CPU와 GPU, NPU가 통합된 프로세서가 적용돼야 하며, NPU는 40TOPS(초당 1조번 연산) 이상의 성능을 갖춰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또한 ‘코파일럿 전용키’도 탑재해야 한다. 온 디바이스 AI를 실현하기 위한 제반 사항도 갖췄다.
즉, 노트북을 열었을 때 ‘코파일럿 전용키’가 있다면 MS가 인정한 원활한 AI 구현이 가능한 제품이라는 소위 인증을 받은 제품이 되는 셈이다.
결과적으로 이같은 조건은 MS가 퀄컴과 손잡고 첫 코파일럿 플러스 PC를 출시했어야 하는 당위성을 제공한다. 현재까지 CPU와 GPU, NPU 통합 프로세서 중 40TOPS 이상의 성능을 낼 수 있는 모바일 프로세서는 퀄컴 스냅드래곤 X 시리즈를 제외하고는 없다.
지난해 AMD, 올해 인텔이 내놓은 모바일 프로세서는 모두 TOPS가 기준보다 낮다. 이달말 출시 예정인 AMD 라이젠 AI 300 시리즈(스트릭스 포인트)와 3분기를 기약한 인텔 코어 울트라 2세대(루나레이크)가 나와야 해당 조건을 만족할 수 있다. 각각 50TOPS, 48TOPS의 성능을 낼 수 있다고 공언했다. 그러다보니 MS가 코파일럿 플러스 PC를 공개한 시점에서 가장 먼저 제품화할 수 있는 곳으로 퀄컴이 유일 했던 것.
AI 성능을 올려줄 수 있는 하드웨어에, 접근성을 더 높인 소프트웨어가 만나면서 사용자 입장에서는 좀 더 친숙하게 AI를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앞서 말했듯이 AI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코파일럿 전용키’만 누르면 끝이다. 그 이후부터는 AI 비서에게 여러가지를 묻고 답을 찾을 수 있다.
퀄컴 스냅드래곤 X 엘리트가 45TOPS를 기록한다고 발표되기는 했으나 실제 어디까지 성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수치상으로 알기는 어렵다. 아직까지 AI를 측정할 수 있는 공신력 있는 벤치마크가 없기 때문이다. TOPS는 AI 연산처리를 위한 기계적 수치이기 때문에 실제 성능과는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그나마 AI 성능 측정에 근접한 UL 솔루션의 ‘UL 프로시온 벤치마크’가 자주 거론되고 있어 실제 결과값을 도출해봤다. UL 프로시온 벤치마크 중 ‘AI 컴퓨트 비전’을 테스트한 결과 1687점을 기록했다. 꽤 준수한 성능 지표다.
이같은 성능을 바탕으로 코파일럿을 구동시켰을 때 기다리는 수고가 없이도 웬만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일주일간 사용했던 코파일럿의 소감을 말한다면,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자신만의 시나리오를 찾아야 한다’라고 당부하고 싶다. ‘AI가 어디까지 답할 수 있을까’라는 사용자의 물음과 ‘내가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지’라는 코파일럿 비서 간의 생각의 간극은 결국 많이 물어봐야 해답을 얻을 수 있다.
분명한 것은 생각보다 쏠쏠한 재미가 있다는 것. 마치 영화 아이언맨에서 자비스에게 명령을 내리는 토니 스타크처럼 이것저것 생각나는 대로 물어보고 그 답을 듣는게 새삼 흥미롭다. 필요한 이미지가 있다면 원하는 이미지를 설명하면 결과를 도출해준다. 대략 10~20초 가량이 소요된다.
장마로 인해 우울한 마음이 들 때는 조용한 재즈 음악을 추천해 알려준다. 지구상의 가장 큰 물음인 ‘뭐 먹지?’ 역시 여러 경로를 통해 알려준다. 시시콜콜한 얘기도 빠짐없이 들어주니 영화 ‘Her’가 정말 가까이 와 있음이 느껴진다. 다만, 정치적으로 민감한 질문은 답하지 않는다.
업무를 진행할 때도 소소한 도움을 받는다. 시간과 장소, 특정 단어나 스토리 등은 굳이 찾지 않아도 코파일럿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정확하고 자세한 답은 아닐 수 있으나 업무 진행절차 상에 필요한 만큼의 정보는 늘 제공해줬다. 또한 실시간 학습이 이뤄지는지 제공한 질문이나 자료를 기반으로 답을 내려주기도 했다. 이를테면 특정 게임과 애니메이션에 대해 질문한 적이 있는데 비오는날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물어봤더니 이전에 입력했던 특정 게임과 애니메이션을 다시 볼 것을 추천해주기도 했다.
현재는 단순히 감정에 대한 표현이나 업무상 작은 도움을 받는 수준에 머물렀지만, 데이터가 쌓이고 질문에 요령이 생긴다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든다. 현재는 어짜피 AI PC의 초기일뿐이다. 앞으로 많은 사용자들이 자신의 시나리오를 공유할 수 있다면 더 효율적인 작업 환경이 마련될 것이라 생각된다. 누가 AI 시나리오 SNS라도 만들어줬으면 싶다.
한편, HP는 별도로 ‘AI 컴페니언’ AI 프로그램을 코파일럿 플러스 PC에 기본 탑재하고 있다. 코파일럿을 이용할 수도 있지만 보다 기기와 친숙한 AI를 선보이기 위함이다. AI를 이용해 디바이스를 최적화해주고 생산성을 끌어올릴 수 있게 해준다. 인터넷 없이도 온 디바이스 AI 실현한다. 여기에 HP만의 보안 솔루션이 접목돼 보다 안정적으로 개인화된 AI를 누를 수 있다.
예를 들어 주제와 관련된 정보를 찾거나 긴 기사를 요약하거나 논문, 블로그 등을 작성시킬 수 있다. 개인 애저 드라이브에 저장된 파일을 검색하고 요약도 해준다. 마이크로소프트 데이터 보호 기능이 적용된 상태로 이용 가능하다. AI완 관련된 뉴스 피드를 제공받을 수도 있다.
특히 요긴한 기능은 성능 최적화다. 40~60TOPS NPU가 탑재된 HP의 코파일럿 플러스 PC에서는 최적의 시스템 드라이버와 BIOS, 펌웨어 세트를 유지할 수 있다. 물론 HP 옴니아 X도 해당된다.
또한 HP가 하이브리드 업무 환경을 강화하기 위해 인수한 폴리를 통해 ‘폴리 카메라 프로’를 이용할 수도 있다. NPU를 기반으로 사용자가 움직일 때도 카메라가 자동으로 따라가며 화면 중앙에 위치하도록 하는 스포트라이트, 배경 흐림 및 교체, 자동 프레임 맞춤 등과 같은 AI 기능을 제공한다. 덕분에 CPU 성능을 보다 효율적으로 유지하면서 배터리를 아낄 수 있다.
◆ 준수한 성능과 주요 애플리케이션 호환성 획득
퀄컴 ‘스냅드래곤 X 엘리트 X1E-78’가 탑재된 HP 옴니아 X의 성능을 측정하기 위해 다양한 벤치마크 툴을 통해 테스트를 진행했다.
전반적인 CPU 성능을 측정해주는 긱벤치(Geekbench, Ver 6.3) 테스트 결과 싱글코어 점수는 2350점 안팎을 기록했으며 멀티코어 점수는 약 1만3000점을 기록했다. 퀄컴이 공식적으로 밝힌 테스트 점수와 근접한 수준이다.
비슷한 벤치마크 툴인 시네벤치(ver. 2024.01)를 통한 싱글코어 점수는 100점, 멀티코어의 경우 718점을 나타냈다. 이 역시 퀄컴이 공식적으로 발표한 수치와 비슷한 결과다.
‘스냅드래곤 X 엘리트 X1E-78’의 그래픽 성능을 살펴보기 위해 UL 3D마크의 ‘와일드라이프 익스트림’ DX12 옵션을 테스트했다. 테스트 결과는 36.05FPS로 나왔다.
아무래도 Arm 기반의 노트북은 기존 애플리케이션 생태계와의 호환성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밖에 없다. 퀄컴은 마이크로소포트, 다수의 ISV와 협력해 인기있는 애플리케이션부터 차근차근 호환성을 강화해나갔다. MS에 따르면 신규 프리즘 에뮬레이터는 소프트웨어 개선과 퀄컴 오라이온 CPU를 결합해 이전 세대 에뮬레이터보다 최대 2배 빠른 성능 향상을 이뤘으며 사용자가 사용하는 전체 앱의 90%가 스냅드래곤 기반으로 동작한다 설명한 바 있다.
실제 생산성과 협업 및 SNS 등의 애플리케이션은 문제없이 동작한다. MS의 원노트와 워드, 엑셀, 아웃룩, 파워포인트는 물론이거니와 아크로뱃이나 리브레오피스, PDF크리에이터, 팀즈와 줌, 시스코웹Ex, 왓츠앱, 팀뷰어, 바이버, 슬랙, 다빈치 리졸브, 어도비 포토샵과 라이트룸, 블랜더, 김프, 페인트.넷, 사이버링크 포토-디렉터, 디제이 프로, X, 인스타그램, 링크드인, 틱톡, 핀더레스트, 넷플릭스, 훌루, 애플 아이튠즈, 파이톤, 유니티, 크롬, 파이어폭스, 오페라 등 주로 활용하는 앱은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다. 구동시간 역시 빠르다.
◆ 생각보다 원활한 게임 진행…확장을 위한 시간 필요
일상적으로 자주 쓰는 프로그램의 경우 호환성에 대해서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다만, 게임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일각에서는 스냅드래곤 기반 PC의 경우 게임 호환성에 대해 의문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HP 옴니북 X의 경우 AI PC로서 생산성을 극대화한 모델이기 때문에 사용 용도가 게임으로 국한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게임 자체를 제외하고 PC를 논하기는 어렵다.
실제 무작위로 평소 즐기는 게임 몇 개를 실험삼아 구동시켜봤다. 우선 가끔 시간이 날 때마다 즐겼던 ‘던전앤파이터’를 실행시켜봤다. 예상보다는 원활하게 돌아간다. 크게 무리가 생기지 않는다. 발열 상태도 양호하다. 중간에 충돌로 인해 게임 자체가 종료되지도 않는다.
이번엔 블리자드 배틀넷을 통해 스타크래프트2를 실행시켜봤다. 블리자드와 MS와의 관계가 있기 때문에 원활하게 돌아갈 것이라 미뤄 짐작했지만 실제로 구동시켜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타크래프트2 역시 문제없이 동작한다. 자유로운 옵션 설정에 따라 기민하게 움직인다.
또 다른 게임 플랫폼인 스팀을 이용해보기로 했다. 예전에 테스트를 위해 잠깐이나마 즐겨봤던 ‘도타2’를 실행시켰다. 최상의 옵션에서도 프레임 저하 없이 잘 돌아간다.
다만, 문제는 또 다른 게임인 ‘문명6’에서 발생했다. 문명6를 초기 실행시키는 것까지는 문제가 없었는데, 게임을 초기 진행하고자 하니 갑자기 경고창이 뜨면서 게임이 종료된다. 그래픽 드라이버의 지원 문제가 발생했다는 게 그 이유였다.
사실, 게임의 경우 퀄컴 스냅드래곤 X 엘리트로 인해 발생했다기 보다는 게임사에서 이를 지원할 수 있도록 게임 최적화를 시켜주거나 제조사에서 GPU 드라이버를 맞게 설정해줘야 한다. 문명6의 경우 두 가지 문제 중 후자에 속하는 듯 하다. 즉, 차후 드라이버 업데이트를 통해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퀄컴도 공식적으로 발언한 바가 있다. 지난 6월 대만 타이베이에서 개최된 컴퓨텍스 2024에서 퀄컴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한 알렉스 카투지안 퀄컴 테크날러지 모바일, 컴퓨트 및 XR 부문 그룹 본부장은 “지금은 생산성과 AI 기능, 배터리 수명 등에 전적으로 집중하고 있을 뿐 기술적인 제한은 없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또한 “고급 게임에는 이와 관련된 전용 하드웨어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다소 솔직한 해답을 내놨다. 만약 Arm 기반의 PC 게임 생태계가 갖춰진다면 퀄컴칩 기반의 게이밍 PC 출시도 예상해볼 수 있다.
실제 게임을 진행시켜보지는 못했으나 현장에서 퀄컴 기반의 노트북에서 ‘발더스 게이트3’가 프레임 저하 없이 원활하게 구동되는 모습을 직접 경험해보기도 했다.
다만, 퀄컴칩은 모든 게임을 소화하지 못한다는 명제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일정 부분의 시간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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