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훈 삼성전자, '두개의 심장' 하이브리드 냉장고…"전력 줄이는 AI 비스포크" [DD전자]
[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동력원으로 내연기관과 모터를 사용한다. 운전 구간에 따라 한 가지만 사용하거나, 동시에 두 가지를 쓰기도 한다.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냉장고도 두 가지 동력원이 작동된다."
위훈 삼성전자 DA사업부 선행개발팀장 부사장은 20일 서울시 중구 태평로 삼성전자 사옥에서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냉장고에 대해 위와 같이 설명했다. 마치 하이브리드 자동차처럼 상황에 따라 두 가지의 동력원이 적재적소에 사용된다는 의미다.
자동차의 경우 가속을 하거나 감속을 할 때 큰 에너지가 필요하다. 이를 냉장고로 비유하면 '과부하'다. 갑자기 발생한 온도차로 인해 냉장고 내부 온도를 크게 올리거나 낮춰야 하는 상황을 뜻한다. 이때 마치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내연기관과 모터를 동시에 사용하며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듯, 삼성전자의 신형 냉장고도 반도체 소자와 AI로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위 부사장은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냉장고는 국내 최초로 컴프레서와 펠티어 소자를 병용한 가정용 하이브리드 타입"이라면서 "반도체 소자인 '펠티어'와 기존 컴프레서를 보안한 'AI 인버터 컴프레서'를 탑재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기존 내연 기관 대비 30% 정도 연비가 좋은데, 공교롭게 하이브리 냉각 방식인 신제품도 기존 에너지효율 1등급 제품 대비 30% 효율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냉장고 규격 가운데 펠티어에 대해 먼저 설명했다. 펠티어는 냉매 없이 전기만으로도 냉각을 할 수 있는 반도체 소자다. N형과 P형, 서로 다른 전류를 가진 반도체를 교대로 배열함으로써 발생하는 열 원리를 적용했다. 이를테면, P형에서 N형으로 전기가 흐를 때 한 쪽 면에서는 열을 흡수하고 다른 쪽 면에서는 열을 방출하는 식이다.
AI인버터 컴프레서는 기존 컴프레서에 소비 전력을 줄이기 위해 AI 신기술을 적용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에너지 효율과 내구성을 동시에 높이고자 내부 모터, 볼베어링, 피스톤, 밸브 등 제조공법까지 연구 개발했다. 특히 모터의 회전부인 로터(Rotor)를 안쪽이 아닌 바깥쪽으로 이동시켜 회전 시 관성을 기존보다 약 4배 증가시켰다.
위 부사장은 "냉장고는 컴프레서가 안정적으로 돌아가는 게 중요하다. 이른바 관성이 클수록 안정적으로 돌아간다"면서 "삼성은 로터를 바깥쪽으로 빼 크게 만들었다. 덕분에 관성이 커져 적은 에너지로도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스포크 AI 냉장고는 평시에는 AI인버터 컴프레서가 단독 운전하고, 과부하 상황에서는 컴프레서와 펠티어소자가 동시 작동해 에너지 효율을 높인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해당 제품의 에너지소비효율은 국내 최고 등급인 1등급 최저 기준대비 30% 높고, 이를 전기요금으로 환산하면 1년에 2만8000원 가량 줄일 수 있는 수준이다.
위 부사장은 신제품 AI 하이브리드 기능의 장점으로 에너지 절약 뿐 아니라 냉장고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정온 능력을 꼽았다. 생연어를 예로 들면 식재료 보관 한계 도달일이 최대 1.2배 늘어난다.
위 부사장은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는 삼성전자의 강점인 AI에 반도체 소자를 결합해 에너지 사용량을 손쉽게 줄일 수 있는 냉장고"라며 "앞으로도 삼성전자만의 새로운 혁신 기술을 접목해 소비자들의 일상을 더욱 편리하게 하는 다양한 가전을 선보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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