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지는 ESS…먹거리 확보 나선 장비업체 [소부장박대리]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신재생 에너지원 확대로,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장비 업체들도 먹거리 확보에 팔을 걷은 모습이다. ESS는 높은 부가가치를 가진 산업으로, 장비 업체들로썬 높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여서다.
10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ESS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미국의 전력 송‧배전망은 대부분 1950년~1960년대 사이 건설돼 현재 상당수가 수명을 넘긴 상태인 가운데 신재생 에너지로 대체하고 있어서다. 태양광, 풍력 발전소와 같은 신재생 에너지는 전기를 만들 에너지 수급이 일정치 않다 보니 ESS와 같은 저장장치가 필수적이다.
이에 앞으로 ESS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리튬이온배터리 ESS 시장 규모는 235GWh(기가와트시)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성장률 또한 지난해 185GWh부터 오는 2035년까지 618GWh를 기록, 연평균 10.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SS의 장밋빛 전망에 다수의 장비사도 ESS를 새 먹거리로 낙점, 신규 장비 개발을 위한 R&D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1995년에 설립된 자동차부품 전문회사 한중엔시에스는 최근 EV 모듈⋅ESS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더니 ESS 냉각시스템 전문 기업으로 업종을 전환했다. 최근 ESS 관련 기술 개발에 집중, 열폭주를 막을 수 있는 수냉식 ESS 냉각 시스템 핵심 부품을 다수 개발, 고객사 확보에 나서고 있다.
수냉식 ESS 냉각시스템은 배터리로부터 발생하는 열을 물이나 기타 냉각액을 이용해 효과적으로 빼내 시스템의 안정성과 수명을 높이는 기술이다. 공냉식에 비해 화재 대비 기능, 전력 효율성이 높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한중엔시에스가 개발한 대표적인 수냉식 ESS 냉각 부품은 ▲ ESS 내부 공기의 온도와 습도를 제어, 배터리 표면의 결로를 방지는 하는 'HVAC' ▲ 냉각수 온도 관리 시스템 CHILLER ▲ 셀에서 발생 열을 교환, 온도를 유지하는 'Liquid Cooling Module' 등으로 국내 대형 배터리셀사로 제품을 공급 중이다.
신성에스티도 ESS용 관련 부품 생산 시설 확대에 나서고 있다. 내년 북미 켄터키주에 400억원 규모의 LFP ESS 컨테이너 현지 생산 시설을 구축한다. 이외에도 ESS에 들어가는 모듈 케이스와 부스바(Busbar)를 생산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부스바는 구리가 주 원재료로, 배터리 모듈과 팩 간의 전류를 연결해 주는 전도체 핵심 부품으로 EV배터리 당 약 120개, ESS 렉에는 약 290개의 부품이 적용된다. 모듈 케이스는 전기차 및 ESS용 배터리 셀을 외부 충 격으로 보호해주는 부품이다.
전극 공정 장비업체 피엔티는 ESS LFP 배터리 부품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생산 라인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 등에 따르면 테슬라 미국 공장에 사용할 배터리 건식 방식의 전극 공정용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해외 대형 고객사와 거래를 시작한 것으로 파악된다"라며 "향후 글로벌 출하 물량이 지속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ESS가 떠오르며 관련 먹거리도 많아지고 있다"라며 "국내 소재·부품·장비 기업들도 ESS를 신규 먹거리로 낙점하고 관련 투자를 늘리는 추세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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