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노동조합 "정현호 부회장, 노조 목소리 귀 기울여 달라"
[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정현호 부회장 나와라"
24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이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진행한 두 번째 단체 행동 현장에서는 삼성전자 사업지원TF를 이끄는 정현호 부회장을 찾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손우목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위원장은 개회선언을 통해 "서초사옥에는 삼성전자의 실질적인 권한을 가진 사업지원 TF, 즉 구 미래전략실이 있다. 해당 팀의 수장인 정현호 부회장께 항의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이곳에 모였다"면서 집회의 배경을 밝혔다.
삼성전자노동조합은 삼성전자 사업지원TF가 노사협의회를 앞세워 노조 무력화를 시도하고, 대화를 통한 원만한 단체 교섭을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올해 노동조합과 회사와의 교섭 막바지에 사업지원TF 측의 결정으로 인해 재충전휴가 논의 등이 전면 중단됐다는 것이다.
손 위원장은 "노동조합과의 교섭에서 회사측 교섭위원들은 실질적인 권한을 가진 사람이 없다. 그저 노조 의견만 듣거나 이른바 서초에서 결정한 내용만 통보받고 있다"면서 "정현호 부회장이 직접 노동조합과 교섭에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에 가입된 조합원 수는 2만8000여명으로, DS부문 조합원이 80%가량을 차지한다. 노조는 교섭위원을 통해 임금 관련 결정을 하는 것이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손 위원장은 "올해 DS에서 영업이익이 11조원이 나더라도 사측은 EVA 기준으로 성과급 0% 지급을 이야기 한다"면서 "2022년 영업이익은 40조원 이상이었다. 작년에는 회사가 어렵다면서 임금 인상도 하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경쟁사의 상황과 비교했다.
그는 "LG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 기준으로 성과급을 지급한다. 영업이익이 적자가 나면 성과급을 받을 수 없다"면서 "그에 대한 불만이 아니라, 직원들의 노력으로 영업이익을 냈다면, 그만큼 정당한 노동을 보상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삼노는 격려금 200%를 비롯해 임금 인상 6.5%를 요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현국 전삼노 부위원장은 "우리가 원하는 건 노조탄압을 중단해 달라는 것"이라면서 "지금처럼 평화롭게 목소리를 전달할 예정이며, 사측 태도에 끝까지 저항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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