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CPI’발표로 반등했지만… 추가 동력 아쉬운 비트코인 [주간블록체인]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지난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시장예상치를 벗어나지 않았다.
전년동기 대비 3.4%상승으로 나타났고, 전월대비로는 0.3% 상승에 그쳐 시장예상치 0.4%보다 낮았다. 미 CPI는 미 연준(Fed)의 기준 금리 결정에 가장 민감하게 영향을 미치는 매크로 지표다.
일단 ‘꺽이지 않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이번 4월 CPI발표로 해소됨에 따라 미 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가 4만을 사상 최초로 돌파하는 등 주요 시장 지표들이 반전했고 비트코인 시세도 일주일전보다 4% 가까이 상승한 6만6000달러대로 회복하는 등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 특히 비트코인 ETF로 순유입액이 늘어나는 등 시장 분위기가 호전되면서 시세를 끌어올렸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에서 형성되고있는 비트코인 시세도 20일 오전 7시 기준 국내 9200만원대이며 김치 프리미엄은 2.3%선이다. 다만 비트코인 회복 탄력성에 비해 김치 프리미엄이 아직 강하게 형성되지 않는 모습이다.
조심스럽지만 비트코인 시세가 박스권에 지속적으로 갇혀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비트코인 가격이 7만 달러대를 다시 돌파할 것인지의 여부는 결국 피봇(금리인하 전환)등 보다 가상자산 시장에 강력한 안도 시그널을 주는 가시적인 호재가 추가로 제시돼야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5월 기준금리를 동결한 미 연준의 FOMC(공개시장위원회)의 의사록이 22일(현지시간) 공개될 예정이다. 연준 위원들의 기준금리 인하 스탠스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비트코인 호재' 1분기 실적 호조
한편 지난 16일 발표된 국내 주요 가상자산거래소인 두나무(업비트)와 빗썸의 올 1분기 실적은 결국 비트코인 시세에 의해 좌우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반영했다. 올 1월, 미 금융당국의 비트코인 현물ETF 승인과 비트코인 강세가 실적 개선의 주요 인자로 분석됐다.
아직 가상자산거래소업계가 ‘크립트 윈터’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평가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다. 비트코인 가격의 강세를 기반으로 알트코인 거래가 활성화돼야하는 과제를 넘어서야한다는 지적이다.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는 올 1분기에 실적에서 영업수익(매출)은 5311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4분기(2404억원) 보다 39.6% 늘어난 335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보유중인 가상 자산의 평가이익이 직전 분기 대비 하락해 2023년 4분기(3482억원)에 비해 23.2% 감소한 2674억원으로 집계됐다,
두나무측은 매출 및 영업이익 상승은 올해 1월 10일(현지시간) 미국 내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승인 등 디지털 자산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이 높아지면서 투자심리 회복에 따른 거래량 증가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빗썸도 올 1분기 1382억원의 매출과, 62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개선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507억원)은 172%, 영업이익(162억원)은 283%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91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406억원보다 126% 증가했다.
빗썸측은 지난해 4분기부터 진행한 수수료 무료화 정책과 다양한 멤버십 혜택 등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회복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어 냈다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 16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23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시장 거래 규모는 649조원으로 2023년 상반기 525조원보다 24%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기간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도 43조6000억원으로 2023년 6월말 28조4000억원보다 53%, 일평균 거래금액은 3조6000억원으로 2023년 상반기 2조9000억원보다 24% 증가했다. 비트코인 반감기 기대감의 사전 반영,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수수료 무료 정책 등 호재들에 영향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가상자산 시장의 규모가 커졌지만 가상자산의 불법 흐름을 감시할 AML(자금세탁방비) 인력 규모는 줄어 우려를 안겼다. 금융위에 따르면 AML 업무 관련 인원은 199명으로 2023년 6월말보다 70명 줄었다. 약 26% 감소한 수치다.
◆이복현 금감원장,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과 가상자산 현안 면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4일과 15일(현지시각) 증권거래위원회(SEC),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등 미국 금융투자 및 파생상품 금융감독기관과 최고위급 면담을 실시해 주목을 끌었다. 국내서도 비트코인 ETF 승인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기때문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복현 원장이 게리 겐슬러(Gary Gensler) SEC 의장과 증권‧가상자산 관련 불공정거래 조사 및 공조 강화, 미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배경 등 양국 공동의 금융감독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한편 상호 긴밀한 협력의 필요성을 확인했다.
또 로스틴 베넘(Rostin Behnam) CFTC 의장과는 미국의 가상자산 입법 동향 및 양국간 정보공유 강화 방안 등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부연했다. 다만 이번 면담은 상호협의에 따라 대외 비공개하기로해,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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