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아마존으로부터 5.4조원 투자를 유치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이 아마존웹서비스(AWS)와의 견고한 협력관계를 과시하며 대표 생성형 AI 서비스인 ‘클로드’ 시리즈의 차세대 버전을 언급했다.

니라브 킹스랜드 앤스로픽 글로벌고객총괄은 1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AWS 서밋 서울 2024’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다양한 산업의 글로벌 고객들이 ‘아마존 베드록’을 통해 앤스로픽의 선도적인 파운데이션모델 ‘클로드’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 베드록’은 다양한 AI 파운데이션모델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완전관리형 AI 서비스로, 현재 아마존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인 ‘아마존 타이탄’ 외에도 앤스로픽 ‘클로드’, 코히어 ‘커맨드’, 메타 ‘라마2’, 미스트랄AI ‘미스트랄’, 스태빌리티AI ‘스테이블디퓨전’ 등을 모두 통합해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중에서도 앤스로픽의 최신 LLM ‘클로드3’은 생성형 AI 열풍을 시작한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GPT4’와 견주어 최대 경쟁 LLM으로 꼽히고 있다. 앤스로픽은 클로드의 경쟁력에 힘입어 최근 아마존으로부터 40억달러(약 5조4000억원)에 이르는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이날 킹스랜드 총괄은 “LLM은 매우 복잡하지만 궁극적으로 AI 칩(반도체), 알고리즘, 데이터 등 3가지 입력으로 움직이며, 특히 모델 사이클마다 칩의 품질은 2~3배씩 증가하고 있고 우리 자체 연구도 몇 년마다 2~4배 증가하고 있다”며 “이를 모두 곱하면 각 모델은 약 10배 더 강력해지고 있고 그 결과물이 바로 ‘클로드3’”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클로드3’보다도 100배 더 강력할 것으로 기대하는 ‘클로드5’가 몇 년 후면 출시될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앤스로픽은 이날 아마존을 통해 클로드를 사용하고 있는 다양한 산업의 고객사례도 소개했다. 예컨대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회사 중 하나인 화이자는 개인 실험실 결과를 회사의 방대한 데이터베이스와 비교하는 데에 ‘클로드’를 활용하고 있다. 이는 화이자의 목표 평가 과정을 몇 달에서 며칠로 단축시켜, 궁극적으로 암 환자들이 더 빠르게 더 나은 치료를 받도록 돕고 있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과의 파트너십도 소개됐다. 킹스랜드 총괄은 “우리는 세계 최초 특정 통신사용 LLM을 구축하기 위해 함께 일하고 있다”며 “SK텔레콤과 협력해 텔코(Telco) 데이터에 ‘클로드’를 미세조정(Fine-tuning)해 AI컨택센터(AICC)를 만들기 시작했으며, 이는 스팸 탐지 같은 기존 서비스를 개선하고 궁극적으로 AI 개인비서를 개발하는 걸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글로벌 여행 플랫폼 기업 론리플래닛 또한 아마존을 통해 앤스로픽의 클로드를 활용, 여행자를 위한 맞춤형 여행 일정을 디자인하고 있음을 밝혔다. 킹스랜드 총괄은 “론리플래닛은 그들의 데이터를 사용해 개별 고객 여행 경험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80%의 비용절감을 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