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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햇 서밋 2024] AI에 ‘매니페스토’가 없다…“‘오픈소스’ 방정식 도입해야”

덴버(미국)=권하영 기자
왼쪽부터 레드햇의 아셰시 바다니 최고제품책임자(CPO),크리스 라이트 최고기술책임자(CTO), 마이린 더피 수석UX엔지니어, 조 페르난데스 하이브리드플랫폼 부사장, 스티븐 휴엘 AI사업부 총괄매니저 [Ⓒ 디지털데일리]
왼쪽부터 레드햇의 아셰시 바다니 최고제품책임자(CPO),크리스 라이트 최고기술책임자(CTO), 마이린 더피 수석UX엔지니어, 조 페르난데스 하이브리드플랫폼 부사장, 스티븐 휴엘 AI사업부 총괄매니저 [Ⓒ 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오늘날 오픈소스가 직면한 큰 도전 중 하나는 바로 인공지능(AI) 모델에 대한 ‘매니페스토(Manifesto)’가 없다는 것이다.”

마이린 더피 레드햇 수석UX엔지니어는 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덴버 콜로라도컨벤션센터에서 ‘레드햇 AI 전략’을 주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는 AI 모델의 소스가 무엇이고 바이너리 데이터가 무엇인지 모르며, 이해하려고 해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레드햇 서밋 2024’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진행된 이번 간담회에는 더피 엔지니어를 비롯해 크리스 라이트 레드햇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조 페르난데스 레드햇 하이브리드플랫폼 부사장 등 임원이 총출동했다.

이 자리에서 더피 엔지니어는 AI의 기술적 접근에 대한 철학과 방향성을 담은 공식적 기준으로서 ‘AI 매니페스토’가 아직도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최근 생성형 AI 열풍으로 AI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고, 빅테크들을 중심으로 치열한 AI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의아한 대목이다.

더피 엔지니어는 “그렇다면 어떤 모델을 오픈소스라고 불러야 하고, 애초에 오픈소스 모델이란 무엇일까?”라며 “오픈소스 AI의 의미를 말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AI 모델을 둘러싸고 오픈소스 용어가 확장되면서 메시지가 혼란스러워졌다”고 꼬집었다.

또한 그는 반드시 전문지식과 고급 인프라를 갖춰야만이 AI에 접근할 수 있는 지금의 현 상황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봤다.

더피 엔지니어는 “제가 AI를 볼 때 걱정되는 점은 AI가 마치 단절(Silo)된 것처럼 탑다운 방식으로 보인다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AI는 상당한 규모의 고급 하드웨어와 리소스, 전문지식을 필요로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더 넓은 커뮤니티로 확장돼 참여할 수 있고, 실험하며 배우고, 하드웨어 요구사항이 낮은 ‘추상 연구소 접근방식(Abstract Lab Approach)’이 좋다”며 “멋진 박사학위가 없거나 고급 하드웨어가 없다고 해서 놀라운 아이디어가 없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모든 사람이 AI 기술을 가지고 실험할 수 있는 접근성을 갖췄을 때, 비로소 혁신은 어디에서나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다양한 층위의 사람들이 집단지성을 모으는 오픈소스의 방정식을 가져와, 커뮤니티 범위를 넓힐 필요가 있다고 그는 제언했다.

이는 오늘날 AI 기술 경쟁이 이름 있는 빅테크 위주로 흘러가면서 막대한 자본과 전문인력 싸움으로 변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시사점을 안긴다.

라이트 CTO는 “생성형 AI 등장 이후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거대 AI 능력을 구축하는 방법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혼재돼 있다”며 “모든 것이 하나의 큰 모델에 있어야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제 우리는 AI가 단순히 결과를 빠르게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AI와 상호작용해서 더 세련된 결과를 생산하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며 “그리고 그것은 커뮤니티의 창의성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덴버(미국)=권하영 기자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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