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리보고서] LG엔솔·SK온 울고 삼성SDI 웃었다…성장통 겪는 배터리 업계
배터리⋅소재 관련 정책 동향과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한 주 동안 열심히 달린 <소부장박대리>가 지난 이슈의 의미를 되새기고 차주의 새로운 동향을 연결해 보고자 독자들을 위해 주간 보고서를 올립니다. <박대리보고서>를 통해 한 주를 정리해보시길 바랍니다.
'1Q 부진' SK온, 연내 흑자 목표 유지…"하반기 수익 증가할 것"
전기차 시장 둔화로 적자 폭을 확대한 SK온이 올해 하반기 반등을 다짐했다. 1분기 배터리 재고 소진과 하반기 신차 출시 등 반등 요소에 맞춰, 배터리 수요를 기반한 탄력적 공장 운영 등으로 수익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SK온은 지난달 29일 열린 SK이노베이션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매출 1조6836억원, 영업손실 3315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1조395억원 줄었고, 영업손실폭은 전분기 기록한 195억원보다 3000억원 이상 확대됐다. 지난해 연말부터 시작된 재고조정으로 전기차 업체의 배터리 주문량이 줄어들면서 가동률이 저하되고 고정비가 상승했다. 여기에 부정적 원재료 투입 시차(래깅)효과가 반영되며 배터리 판가가 하락, 적자 폭을 확대시켰다는 분석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반영액이 줄어든 것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줬다. 1분기 AMPC 반영액은 385억원으로 전분기(2401억원) 대비 83.9% 급감했다. AMPC가 급감한 이유는 지난해 4분기 생산한 배터리 재고가 올해 1분기 판매되며 생산 가동률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배터리 수익성이 개선되는 시점으로 하반기를 내다봤다. 고객사 신차 출시 일정에 맞춰 탄력적 공장 운영 등을 추진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김경훈 SK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는 고객사 재고조정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거시적 요인 고려 시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미국 판매 증가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증가·신차 라인업 확대 등이 시장 환경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기술, 600억 규모 CB 발행…"전고체·유리기판 등 신사업 R&D 투자"
하나기술(대표 오태봉)이 신기술 연구개발(R&D) 등을 위해 6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고 4월 29일 밝혔다.
이번에 발행하는 전환사채는 제3회 무기명식 무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로 표면이자율과 만기보장수익률은 0%, 전환가액은 5만4723원이다. 전환에 따라 발행할 주식수는 109만6431주이며 주식총수 대비 11.84%다. 사채 만기는 5년이고 전환권 청구는 1년 후인 2025년 4월 30일부터 가능하다. 해당 전환사채 납입일은 오는 30일이다.
하나기술은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된 자금으로 신성장 동력이 될 신기술 분야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조립에서 활성화에 이르는 일괄납품(Turn-Key) 솔루션 외의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서다.
현재 하나기술은 차세대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에 대비해 핵심장비인 온간등가압프레스(WIP) 장비 개발을 위해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회사가 개발한 WIP는 고온 및 고압 구현은 물론 인라인 연속 공정 도입으로 30ppm(분당 생산량) 수준 생산성을 확보했다.
LG화학, 1분기 영업이익 2546억원…전년비 67.1% 급감
LG화학(대표 신학철)이 석유화학 부문 내 원료가 상승, 배터리 부문 판매 둔화로 부진한 1분기 실적을 거뒀다. 단 전지재료 부문이 출하량을 회복하면서 전분기 대비로는 수익성이 개선된 모습이다.
LG화학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1조6094억원, 영업이익 2646억원의 경영실적을 달성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8.7%, 영업이익은 67.1% 각각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이 11.6%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이 7% 증가했다.
사업별로 보면 석유화학부문은 매출 4조4552억원, 영업손실 312억원을 기록했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라 원료가 상승하며 전년 동기와 같은 적자를 지속했다. 다만 납사 원재료 투입 시차(래깅) 효과와 비용절감 활동 등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 폭을 줄였다.
첨단소재부문은 매출 1조5834억원, 영업이익 1421억원을 기록했다. 양극재 등 전지재료는 전분기 기저효과 등으로 출하량이 증가했다. 전자소재는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 등으로 부문 전체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됐다. 에너지솔루션은 매출 6조1287억원, 영업이익 1573억원을 기록했다. 전략고객향 수요에 대응해 원통형 매출 증가에도 불구, 전방시장 일부 수요 둔화 및 메탈가 하락에 따라 전분기 대비 매출과 수익성이 감소했다.
삼성SDI, 업황 둔화 뚫는다…시설투자 확대·AI 등 응용처 다각화 추진
삼성SDI가 전기차 시장을 겨냥한 설비투자(CAPEX) 규모를 확대하는 한편, 안정적 성장을 위한 전고체·46파이·리튬인산철(LFP) 등 신규 제품 개발을 지속 추진한다. 이밖에 인공지능(AI) 시대 본격화로 전력 수요가 높아지는 데이터센터를 겨냥한 배터리 공급도 추진해 응용처를 다각화할 방침이다.
삼성SDI는 4월 30일 2024년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열고 매출 5조1309억 원, 영업이익 2674억 원을 기록한 경영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 전분기 대비 7.8% 각각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28.8%, 전분기 대비 14.2% 각각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전분기(5.6%) 대비 0.4%포인트(p) 가량 소폭 하락하는 수준에 그쳤다.
한편 회사는 이번 분기 실적발표에 처음으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금액 467억원을 반영했다. 이는 현재 회사가 미국 미시간주에서 생산 중인 전기차 배터리 팩 라인이 세액공제 대상으로 인식된 덕분이다.
사업별로 보면 삼성SDI의 배터리 사업은 올해 1분기 매출 4조5818억원, 영업이익 2145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전분기 대비 8% 각각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32%, 전분기 대비 5% 각각 줄었다. 전기차 시장 둔화로 배터리 수요가 줄고, 에너지저장장치(ESS)도 비수기 진입으로 판매가 감소하면서 실적이 둔화됐다. 소형 전지 부문에서도 원통형 배터리가 모빌리티 고객사의 재고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4.7%로 전분기(4.5%) 대비 0.2%p 상승했다. 중대형 전지 부문 각형 주력 제품인 P5 공급이 확대된 한편, 신규 배터리 제품 P6가 미국 권역으로 공급이 개시되면서 수익성 선방에 성공했다. 소형 전지 부문에서도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 등으로 파우치 배터리 판매가 늘며 매출과 수익성이 늘었다.
LG엔솔·SK온 울고 삼성SDI 웃었다…엇갈린 K-배터리 3사 실적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배터리 업황 부진이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실적으로 드러났다. 국내 1위인 LG에너지솔루션이 유럽 등 공장 가동률 하락으로 부진을 겪은 가운데, SK온이 적자 폭을 키우며 그 뒤를 이었다. 삼성SDI만이 BMW 등으로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 기조를 유지하며 업황 대비 선방한 실적을 거뒀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6조1287억원, 영업이익 1573억원을 기록한 경영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9%, 전분기 대비 23.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5.2%, 전분기 대비 53.5% 급감했다. 1분기 영업이익에 반영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 공제 금액은 1889억원이다. 고객사 수요 감소와 미시간 법인의 신규라인 전환에 따른 일부 생산라인 중단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IRA 세액 공제액을 제외한 1분기 영업이익은 -316억원으로 집계됐다.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 부진은 전방 산업인 전기차 시장 수요가 둔화하면서 배터리 출하량이 위축된 탓이다. 배터리 출하량이 줄면서 폴란드 등 주요 핵심 공장 가동률도 내려앉았고, 이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증가하면서 수익성까지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지난해 말 급락한 원료가격이 올해 1분기 배터리 판가에 반영되며 수익성 하락을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SK온은 지난해 4분기 창립 이래 최소로 줄였던 적자 폭이 다시금 확대되는 부진을 겪었다. SK온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조6836억원, 영업손실은 3315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1조395억원 줄었고, 영업손실 폭은 전분기 기록한 186억원보다 3000억원 이상 확대됐다.
반면 삼성SDI는 당초부터 추진해 온 질적 성장 중심 기조가 빛을 발했다. 삼성SDI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5조1309억원, 영업이익은 2674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2%, 28.8% 떨어졌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5.2%로 전년 동기 대비 1.8%포인트(p) 하락에 그치며 LG에너지솔루션(2.6%), SK온(적자) 대비 선방한 모습이다.
SKC, 1분기 영업손실 762억원 '11% 개선'…"예견된 성장통"
SKC(대표 박원철)가 올해 1분기 매출 4152억원, 영업손실 762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발표했다. 불확실한 경영환경과 시황 속에서도 전 분기 대비 매출은 약 60% 증가했으며, 영업손실 규모도 약 11% 개선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이차전지 소재사업은 매출 916억원, 영업손실 399억원을 냈다. 전방시장의 수요부진 및 구리 가격 하락 등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주요 고객사 중심의 판매량 반등으로 직전 분기 대비 매출 규모를 확대했다. 다만 말레이시아 신규 공장의 고정비 부담 증가 등으로 인해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소폭 확대됐다.
현재 진행중인 말레이시아 공장의 주요 고객사 인증 및 중장기 공급계약 등을 기반으로 올해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실적 개선을 이뤄낼 것으로 예상된다. SKC는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의 단기 수요 부진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성장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보고 품질 및 원가 경쟁력 강화에 집중, 하이엔드 제품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의 회복 추세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반도체 소재사업은 매출 490억원, 영업이익 79억원을 달성하며 전분기와 전년동기 대비 모두 성장세를 나타냈다. 특히 지난해 10월 인수한 테스트 솔루션 투자사 ISC가 인공지능(AI) 서버 등 비메모리 고객군을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 40%, 영업이익 244% 성장을 시현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올해 ISC의 지속적인 성장과 함께 SK엔펄스의 CMP패드 판매량 개선을 기반으로 반도체 소재사업의 성장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1Q 실적 둔화' 에코프로비엠, 허리띠 졸라맨다…원가절감 계획 시동
에코프로비엠이 전기차용 배터리 고객사의 가동률 저하로 1분기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다만 하반기 전기차 시황 반등이 예상되고 있어, 이에 맞춘 원가 절감·추가 고객사 확보 계획 등을 추진해 성장 동력을 다시금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에코프로비엠은 3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9705억원, 영업이익 67억원을 기록한 경영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 전분기 대비 1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4% 급감했으나 전분기 대비로는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전방 시장 수요 둔화가 영향을 미친 가운데, 리튬가격 하락에 따른 양극재 판매 단가 감소가 외형 위축에 영향을 줬다. 또 리튬 등 원재료값 급락에 따른 부정적 원재료 시차(래깅)효과, 생산·판매량 감소에 따른 고정비 증가로 수익성도 줄어들었다. 다만 재고자산평가충당금 456억원이 환입되면서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회사는 2분기에도 악화된 경영 환경이 지속되면서 단기간 수익성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초까지 이어진 원료 가격 하락세가 2분기 양극재 판매 단가로 적용되면서 부정적 래깅 효과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양극재 판매 가격 측면에서는 달러 기준 판가가 20% 수준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영풍, 고려아연으로부터 받은 배당금만 1조 13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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