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DX에서 AX로…IT서비스 기업들 ‘AI 공략’ 가속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기업들이 인공지능(AI)을 통한 생산성 향상을 경험하기 시작하면서, 이제 디지털전환(DX)에서 나아가 AI전환(AX)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그동안 기업 업무시스템의 디지털화에 앞장섰던 IT서비스 기업들도 이제는 AI 기술의 중요성을 체감하고 체질개선에 나서는 모습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IT서비스 기업들은 기업들의 AI 수요 확대에 발맞춘 AX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포스코그룹 계열 IT서비스사인 포스코DX는 지난 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장 자율화 시스템을 비롯한 자사의 산업용 AI 기술을 대거 선보였다.
포스코DX는 올해 1월 기존 조직을 확대 개편해 신설한 ‘AI기술센터’를 통해, 철강·이차전지·물류 등 제조산업에 특화된 인지-판단-제어 3개 분야의 AI 엔진을 개발했다. 예컨대 3D 영상 데이터에 대한 딥러닝 기술을 고도화하거나(인지AI), 제조업 특화 거대언어모델(LLM) 기술을 통해 설비정보와 이상현상간 관계를 추출하고(판단AI), 설비의 최적 운전을 도출하는 자동제어를 지원하는(제어AI) 식이다.
윤일용 포스코DX AI기술센터장은 “그동안 서비스형 AI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면, 산업 현장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산업용 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라며 “실질적 재무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DX는 우선 그룹사 안에서 철강과 이차전지 등 분야를 중심으로 레퍼런스를 쌓은 후, 이를 코어엔진 형태로 패키징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러 대외시장 진출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 그룹사 전반의 AX를 추진함과 동시에, 포스코DX 자체적으로 AI를 통한 신사업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기업 계열 IT서비스 업계 ‘빅3’로 꼽히는 삼성SDS, LG CNS, SK C&C도 AI와 클라우드 등 혁신기술에 기반한 신사업 발굴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내부정비에 나섰다.
삼성SDS는 지난해 하반기 삼성SDS연구소 내 신사업 관련 선행기술을 연구하는 조직인 ‘엑스테라랩(XTerra Lab)’을 별도로 설립했다. 기존에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와 솔루션사업부 등에서도 AI 기술을 연구하고 있었지만, 별도 조직으로 대응을 강화한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정기인사에서 AI 전문가 권영대 상무를 발탁하기도 했다.
LG CNS는 올해 1월 기업용 엔터프라이즈 AI 전문조직 ‘AI센터’를 신설했다. AI센터는 ‘생성형AI 사업단’과 ‘AI 사업담당’, ‘AI 연구소’ 등으로 구성됐으며, 200여명의 임직원이 배치돼 생성형AI 기술을 연구하고 서비스를 사업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LG CNS는 지난해 행정안전부에 행정용 생성형AI 서비스를 개발·공급하는 것을 시작으로 올해 생성형AI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SK C&C는 최근 국내외 생성형AI 및 디지털 ESG(기업·환경·지배구조) 분야에서 신사업 발굴을 위해 사내 인더스트리 및 DX 전문가들로 구성된 ‘에반젤리스트(Evangelist) 태스크포스(TF) 그룹’을 신설했다. 지난해에는 AI 사업 담당 조직인 ‘AI/데이터그룹’을 생성형AI(Gen AI)를 뜻하는 ‘G.AI그룹’으로 명칭을 바꿔 생성형AI 사업에 집중도를 높였다.
이 밖에도 롯데그룹 또한 최근 그룹 내 IT서비스 기업인 롯데정보통신을 통해 AI 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올초 신년사에서 “이미 확보된 AI 기술을 통해 업무 전반에 AI 수용성을 높이고 생성형AI를 비롯한 다양한 부문에 기술 투자를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롯데정보통신은 설립 28년 만에 사명 변경을 앞두고 있다. 이달 21일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명을 롯데정보통신에서 혁신의 의미를 더한 ‘롯데이노베이트’로 변경하는 정관 개정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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