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메타, 삼성·구글, 애플…글로벌 XR 경쟁 삼파전 [DD전자상가]
[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당분간 글로벌 XR 기기 경쟁이 삼파전으로 펼쳐진 전망이다. 기존 동맹인 삼성·구글, 독자 생태계를 추구하는 애플에 LG전자와 메타 연합이 뛰어들면서다.
메타와 LG전자가 XR 협업을 본격화하기로 한 가운데, 메타는 LG와의 관계 다지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지난 1일 IT매체 나인투파이브구글 등에 따르면 메타는 구글의 XR 협력을 거절했다. 메타와 구글은 지난 연말부터 XR 사업을 두고 논의를 이어왔으나, 끝내 메타가 구글의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는 그동안 자사 플랫폼에 다양한 구글 앱을 추가해 달라고 요청해 왔으나, 구글이 허가하지 않았다. 이에 양사가 XR 동맹을 구축한다면 메타의 XR 기기인 퀘스트에서 다양한 구글 앱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메타는 퀘스트에 대한 통제권을 잃을 수 있다고 판단해 파트너십을 거절한 것으로 분석된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차세대 스마트 기기 강자가 되겠다는 야심을 내비쳐 왔다. 특히 XR헤드셋과 스마트글라스는 메타가 독점적인 주도권을 쥐고자 하는 사업이다. 구글 측은 해당 파트너십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입장이지만, 메타는 공식적으로 XR 사업을 논의한 LG와의 협력에 집중할 전망이다.
메타와 LG는 디바이스부터 플랫폼과 콘텐츠까지 균형 있는 XR 사업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LG 측은 TV 사업을 통해 축적하고 있는 콘텐츠·서비스 역량과 메타의 플랫폼 등을 결합하면 XR 신사업의 차별화된 생태계 조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구체적으로 LG전자의 스마트 TV 플랫폼인 웹OS와 메타의 기술력이 더해질 것으로 점쳐진다. 메타는 웹OS를 통해 각종 콘텐츠를 확대하고, LG는 성공적인 XR 헤드셋 시장 진입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은 지난달 28일 메타 측과의 회동 직후 "가상현실에 미디어 콘텐츠를 어떻게 넣어 구현할지 이야기를 나눴다"며 "웹OS가 될지 다른 방법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콘텐츠 파트너십이 있으니 그쪽 분야에서 잘해보자고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LG와 메타의 XR 기기 상용화 시점은 2025년이다.
스마트폰의 뒤를 잇는 차세대 디바이스로 꼽히는 XR 기기 시장은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XR 헤드셋 출하량은 390만 대로,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올해 2월 비전 프로를 출시한 애플의 XR 시장 진입이 소비자의 관심과 업체들의 경쟁력 제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애플 전문 분석가인 TF증권 궈밍치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비전프로의 반품률은 소문보다 낮은 약 1%이며, 애플은 저가형 비전프로와 2세대 비전프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차세대 비전프로 라인업은 내년 4분기부터 대량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삼성전자도 XR 기기 전선에서 활약하고 있다. 독자 체제인 애플과 달리 삼성전자는 연합으로 활동 중이다. 삼성전자의 XR 헤드셋 파트너는 구글과 퀄컴이다. 사내 XR 관련 TF를 꾸린 것으로 알려진 삼성의 XR사업 진전은 퀄컴을 통해 드러났다. 올해 초 퀄컴이 스냅드래곤 XR2+2세대 플랫폼을 공개하며, 연내 삼성전자와 구글의 XR기기에 탑재될 것임을 시사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하드웨어 및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구글은 소프트웨어 측면, 퀄컴은 XR 기기용 프로세서를 더해 각자 잘하는 분야에 집중하는 합종연횡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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