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궤도 오른 디램…삼성전자, 팹 투자 카드 '만지작' [소부장반차장]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D램 가격이 정상 궤도에 오르면서 삼성전자가 신규 팹 투자에 나설지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회복 흐름에 편승, D램 수익성과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조기에 D램 6세대(1c) 전환을 이루는 게 중요한 데, 이를 위해선 추가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28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경기불황과 물가 상승 영향으로 가격이 크게 위축됐던 D램 시장은 최근들어 빠르게 회복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D램 시장 규모는 175억 달러로, 93억 달러를 기록했던 1분기 대비 47% 늘었다.
D램 1위 기업 삼성전자는 회복세에 힘 입어 점유율 개선도 성공했다. 4분기 삼성전자의 D램 점유율은 2016년 3분기 이후 7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앞서 삼성전자의 D램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38.7%까지 떨어지며 2위 SK하이닉스와 격차가 4.3%p까지 좁혀졌다.
그러나 4분기 들어 다시 7%p 늘리며 SK하이닉스와의 격차도 14%p 벌렸다. 4분기 SK하이닉스의 D램 점유율은 31.7%, 3위 마이크론의 점유율은 19.1%로 각각 집계됐다. 3개 회사의 합산 점유율은 97.1%다.
D램 가격이 점차 회복되고 고부가가치 제품이 선방하면서 삼성전자의 D램 매출 회복세도 뚜렷해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D램 매출은 1분기 40억 달러에서 2분기 44억 달러, 3분기 52억 달러, 4분기 80억 달러로 늘었다. 업계 2위인 SK하이닉스의 D램 매출 역시 1분기 23억 달러에서 2분기 34억 달러, 3분기 46억 달러, 4분기 55억 달러로 늘었다.
D램 회복세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추가 투자를 단행할 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부는 오랜 기간 누적적자를 기록, D램 수익 극대화가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DS(반도체) 사업부는 2022년 4분기부터 분기별 적자가 지속, 14조8800억원의 누적적자를 기록 중이다.
D램 수익성은 AI 시장 개화와 연관이 있다. AI 서버, 자율주행 자동차, 사물인터넷(IoT) 등 AI 기반 신기술들은 D램 용량 증대를 원하고 있다. D램을 생산하는 삼성전자 등 메모리 반도체 기업은 용량 등을 더욱 극대화한 6세대 D램 개발, 양산을 해야 수요를 충당,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현재 삼성전자를 비롯해 주요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6세대 D램 등을 양산할 수 있는 컨디션이 되지 않는다. 즉, 신규 팹이 필요한 실정이다. 6세대 D램과 같은 차세대 메모리는 더 작은 노드, 더 높은 집적도, 그리고 더 낮은 전력 소비를 특징으로 한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EUV(극자외선) 리소그래피와 같은 첨단 제조 기술이 필요한데, 이는 기존의 DUV(심자외선) 공정보다 훨씬 더 정밀한 회로 패턴을 생성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메모리 업계의 가동률 회복과 전공정 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가격 상승, 마진, 가동률 정상화를 이어 신규 증설로 이어지는 전개를 그리고 있는 것이다.
김광진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 삼성전자는 디램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기 6세대 전환을 위해 용인 P3 잔여 공간과 평택 신규 팹 P4에서의 디램 투자가 앞당길 가능성이 있다"라며 "특히 P4의 경우 이르면 올해 3분기 초부터 일부 R&D용 장비 반입이 시작, 4분기 부터는 양산 라인 투자를 위한 장비 발주가 이루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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