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2023년 최종 성적표…‘역대급’ 혹은 ‘회복세’ 전망
[디지털데일리 이나연기자] 국내 양대 플랫폼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지난해 4분기 양호한 성적표를 받을 전망이다. 양사 모두 작년 한 해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영업이익에선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30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다음 달 2일, 카카오는 다음 달 15일에 2023년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각각 발표한다.
최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작년 양사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집계한 결과, 네이버는 지난해 4분기 매출 2조5682억원, 영업이익 396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13.1%, 17.8% 증가한 수치다.
작년 연간 매출은 9조7018억원, 영업이익 1조4795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18.03%, 13.4% 증가한 규모다.
증권가는 광고 시장 둔화 여파로 네이버 주력 사업인 서치 플랫폼 매출 성장률이 한 자릿수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브랜드스토어’, ‘도착보장’ 등 커머스 사업 유료화 영향이 전체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 내다봤다.
그 외 ▲핀테크 ▲클라우드▲콘텐츠 등 사업 매출도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콘텐츠 부문은 네이버 계열사인 스노우의 인공지능(AI) 이어북과 웹툰 수익화 확대로 매출이 올랐지만, 성장률은 다소 하락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네이버는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 숏폼 서비스 ‘클립’, 인공지능(AI) 검색 서비스 클로바 포 애드(clova for ad) 등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선보이며 이용자 체류시간 확대와 광고 매출 증가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반면 카카오는 지난해 4분기 매출 2조2279억원, 영업이익 1510억원으로 예측된다. 1년 전과 비교해 매출은 26%, 영업이익은 51% 성장한 수치다. 카카오는 같은 해 3분기에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으나 영업이익은 6.7% 감소한 바 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8조1716억원, 영업이익 4758억원으로 추정된다. 연 매출은 처음으로 8조원대를 돌파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8.1% 줄어든 수치다.
다만 증권가는 지난해 계열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구조조정으로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효율적 비용이 집행됐을 것이라 본다. 무엇보다 카카오톡 개편 효과에 따른 광고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평가다.
올해 카카오는 신사업인 AI와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등을 비롯해 커머스 사업 확장 등으로 실적 개선을 도모할 방침이다. 다음 달 카카오헬스케어가 혈당관리 플랫폼 ‘파스타’를 출시하고, 일본과 미국 등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카카오브레인은 자체 개발한 AI 대규모언어모델(LLM) ‘코GPT2.0’을 공개하고 카카오톡에 적용할 계획이다. 그에 앞서 지난 19일엔 이미지를 인식해 텍스트로 답하는 멀티모달 언어모델(MLLM) ‘허니비’도 선보였다.
아울러 카카오 전·현직 경영진을 둘러싼 사법리스크가 본격화한 이후 본격 가동된 대내외 쇄신 조직들의 영향력도 더욱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작년 연말부터 김범수 창업자가 이끄는 ‘경영쇄신위원회’와 카카오 그룹 컨트롤타워 ‘CA협의체’, 외부감시기구 ‘준법과신뢰위원회’ 등을 중심으로 내부 재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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