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경쟁시대]① 삼성·애플만 생존, 휴대폰 가격 얼마나 올랐나
국내 통신업계가 적자생존과 경쟁의 기로에 섰다. 5G 28㎓ 주파수 추가 할당 경매를 통해 신규 사업자(제4 이동통신사)를 모집하는 한편, 삼성전자·애플로 굳어진 스마트폰 공급처는 여전히 소비자 단말기 선택폭을 제한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이동통신 3사의 무선사업 경쟁과 더불어 알뜰폰(MVNO) 관련 망 도매대가 산정까지 각 분야별 경쟁 상황을 통해 국내 통신업계의 현황과 비전을 되짚어본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채성오 기자] 팬택과 LG전자가 스마트폰 제조 사업에서 손을 떼면서 2021년부터 국내 소비자의 선택지는 '삼성전자(갤럭시 시리즈)'와 '애플(아이폰 시리즈)'의 두 가지 선택지로 좁혀졌다.
LG전자의 마지막 스마트폰 'LG WING(윙)'이 시장에서 사라진 이후 양자택일 환경에서 각 플래그십(최고 사양 모델) 기기 출고가는 어떻게 변화했을까.
◆팬택·LG 떠난 후…4년 새 14%↑
스마트폰 출고가는 2011년 당시 애플의 '아이폰4S'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가 등장하며 100만원 시대를 열었다. 이후 90만원대로 줄어들기도 했으나 꾸준히 100만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당시 아이폰4S가 출고가 107만원을 넘어선 반면 갤럭시노트의 경우 90만원대 가격의 마지노선인 99만9000원의 가격대를 책정하기도 했다.
다만, 당시에는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이하 단통법)'이 시행되고 있지 않아 통신사 보조금 외에도 제조사가 지급하는 '판매 장려금'이 지원돼 출고가 전액을 주고 구매하는 시기는 아니었다.
특히 이 시기엔 스마트폰 시장이 초창기였던 만큼 통신사별 보조금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된 데다 팬택, LG전자, 삼성전자 등 제조사 간의 경쟁 또한 확대되며 판매 장려금도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단말기 유통 시장에 단통법 시행 및 스마트폰 제조사 이탈 등 크게 두 번의 빅웨이브가 찾아오면서 시장 환경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LG전자가 2020년 마지막 스마트폰 제품 'LG WING(윙)'을 선보인 후 관련 사업에서 손을 떼면서 2021년부터 국내 소비자들은 삼성전자와 애플의 기기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양자택일 상황에 놓이게 됐다.
애플의 경우 한국에 스마트폰을 출시했을 때부터 별도의 판매 장려금을 지원하지 않았던 터라, 사실상 삼성전자도 관련 비용에 대한 지원금을 상향하거나 경쟁적으로 투입할 필요가 없어진 셈이다.
여기에 양사가 제조하는 플래그십 모델이 각각 최신 성능과 차별적인 기능 탑재를 필수적으로 내세우면서 2019년부터 스마트폰 출고가 '200만원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다만, 여기서 주목할 점은 삼성전자의 경우 2019년 첫 선을 보인 폴더블폰이 높은 출고가로 시장에 유통된 것이며 기존 플래그십 라인업인 '갤럭시S' 시리즈의 경우 최고 기종인 울트라 모델(512GB 기준)은 200만원을 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애플의 아이폰 시리즈도 최고 기종인 프로맥스 모델의 512GB를 기준으로 하면 출고가 2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아이폰14 프로맥스(2022년 10월 출시)'부터다. 통신사별 독점 상품(1TB 용량 모델 등)이나 한정판 모델 등을 제외하고 기본형 모델 및 최고 사양 기종 동일 용량 기기를 기준으로 하면 출고가 증감폭은 상대적으로 소폭 변화한 모습이다.
LG전자 스마트폰이 단종된 2021년부터 살펴보면, 삼성전자의 경우 '갤럭시S21' 256GB의 출고가가 99만9000원이었던데 반해 이달 출시된 동일 용량의 '갤럭시S24' 가격은 115만5000원으로 책정됐다.
3년 전 모델과 비교하면 약 20만원 가량 증가했지만 이는 256GB 모델 기준 전작 갤럭시S23과 동일한 출고가다. 라인업별 최고 사양인 울트라 모델(512GB) 기준으로 보면 갤럭시S21 울트라(출고가 159만9400원)와 갤럭시S24 울트라(184만1400원) 사이 24만2000원의 차이가 난다.
애플의 아이폰 시리즈는 상대적으로 삼성전자의 갤럭시 라인업보다 출고가 변화가 더 단순하게 책정된 모습이다. 2021년 10월 출시한 아이폰13 256GB 기기 출고가는 123만원으로 책정됐고 최신형 기종인 동일 용량의 아이폰15의 경우 140만원으로 2년 새 17만원의 상승폭을 보였다. 같은 기간 최고 사양인 프로맥스를 갤럭시S와 동일 체급인 512GB를 기준으로 하면 출고가 상승폭은 30만원으로 나타났다.
별도로 봐야할 부분은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라인업이다. 2019년 삼성전자가 처음 출시한 폴더블폰 갤럭시폴드는 239만8000원으로 당시 출고가 기준 최고가에 달할 만큼 높은 가격으로 책정됐으나 라인업을 거듭하며 서서히 출고가가 낮아졌다. 지난해 8월 출시한 '갤럭시Z폴드5'의 출고가는 256GB 기준 209만7700원으로 책정됐다.
폴더폰을 떠오르게 하는 '갤럭시Z플립' 라인업은 초기 모델 출고가가 165만원으로 책정된 이후 다음 모델인 '갤럭시Z플립3'가 40만원 가량 인하된 125만4000원으로 출시됐다. 다만 '갤럭시Z플립4'의 출고가는 전작 대비 10만원 가량 상승했고, 최신 모델인 '갤럭시Z플립5'의 경우 139만9200원의 출고가가 책정돼 라인업 중 최고 가격을 경신했다. 이는 갤럭시Z플립5가 전작들과 달리 전면부 디스플레이를 3.4인치로 확장하는 등 큰 폭의 성능·디자인 개선을 거쳤기 때문에 원가 상승이 불가피했을 것으로 보여진다.
실제 양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기기 출고가를 분석한 결과, 2021년 이전 모델과 동일 용량을 기준으로 했을 때 출고가는 양사 모두 15% 내외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부품 원가 및 물가 상승 등의 대외적 요인 등을 감안하더라도 휴대폰 단말기 가격은 3년 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최고 사양모델의 경우 삼성전자와 애플 기기 모두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특히 통계청이 발표하는 '가계동향조사 결과' 내 통신비 항목을 보면 통신서비스 비용 대비 통신 장비비용의 등락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비의 경우 크게 '통신서비스 비용'과 '통신 장비비용'으로 구성되는데, 통신 장비비용에는 휴대폰 단말기 가격이 포함돼 스마트폰 출고가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분기별 통신비 항목을 분석해보면 1인당 통신비로 지출하는 항목 중 통신 서비스비용은 세 분기 모두 동일(10만원)했지만, 통신 장비비용은 등락을 반복했다. 지난해 3분기 통계청 집계 기준 통신비(13만원) 중 통신 장비비용은 3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8000원 상승했다.
IT업계의 한 관계자는 "LG전자 스마트폰이 단종된 이후 양자택일 구도가 굳어지면서 소비자 선택지가 한정적이라는 지적이 있었지만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라인업이 새로운 플래그십 라인업에 포함돼 선택폭을 넓혔다는 분석이 있다"며 "다만, 폴더블폰이 성능 차별화 및 기술 고도화에 따른 초기 투자비용이 높은 만큼 스마트폰 출고가 상승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도 배제할 수 없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이사회 의장직 내려놓겠다”… 삼성∙보잉 사례 참고했나
2024-11-15 17:19:23[DD퇴근길] 네이버 밴드, 美 MAU 600만 돌파…IT서비스업계, 연말인사 포인트는
2024-11-15 16:53:04비트코인이 불지른 가상화폐 ‘불장’… 금융당국, '이상거래' 모니터링 강화
2024-11-15 16:20:20[KB금융 '양종희 號' 1년 -上] 실적 무난했지만 내부통제 문제 심각… 빛바랜 성적표
2024-11-15 15:5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