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3에 치이는 국산 클라우드, ‘생성형AI’는 기회일까 위기일까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정보기술(IT) 필수 인프라로 자리잡은 클라우드 시장의 인공지능(AI) 기술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MS)·구글 등 글로벌 빅3가 독점하는 국내외 클라우드 시장에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국산 업체들에 AI는 기회일까 위기일까.
12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국내 클라우드 IT 인프라 시장은 향후 5년간 연평균 8.8% 성장률로 2027년 3조8473억원 규모를 형성해 세계 5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클라우드 전환 흐름이 본격화되며, 국내외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퍼블릭클라우드 인프라 사업자)의 국내 데이터센터 확장과 성능·보안성 확보를 위한 국내 대기업의 프라이빗클라우드 인프라 확대가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러한 성장 전망 속에 국산 클라우드 기업들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MS애저, 구글클라우드 등 글로벌 빅3 클라우드의 독점에 맞서 파이를 늘려야 하는 과제에 놓여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민간 클라우드 시장의 70~80%를 해외 빅테크 기업이 점유하고, 나머지 20~30%를 국내 기업인 네이버클라우드와 KT클라우드, NHN클라우드 등이 나누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앞으로 클라우드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AI, 특히 챗GPT 열풍 이후 대세가 된 생성형AI 기술을 얼마나 잘 확용할 것인가가 클라우드 산업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란 전언이다.
클라우드서비스공급사(CSP)들은 단순히 기업에 서버·스토리지를 빌려주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AI·빅데이터 등 혁신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도구를 탑재한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MS애저에서 오픈AI의 챗GPT를 활용할 수 있게 하거나, 네이버클라우드가 자체 AI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적용한 것이 대표적이다.
MS의 경우 생성형AI 확산을 주도한 오픈AI에 13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며 GPT-4 독점 라이선스를 확보, 애저를 고도화하며 기술력을 선점하고 있다. 구글 또한 거대언어모델(LLM) ‘팜2(PaLM2)’와 ‘제미나이’를 선보이며 대응 중이며, AWS는 LLM 개발 스타트업 앤트로픽에 투자해 자체 개발 LLM 타이탄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CSP들도 생성형AI를 결합한 클라우드 서비스 고도화에 열을 올리면서 뒤를 쫓고 있다. 하이퍼클로바X를 내세운 네이버클라우드와 더불어 KT클라우드도 기업용 생성형AI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NHN클라우드는 광주 국가 AI 데이터센터 운영을 시작했다.
이러한 생성형AI 바람은 국내 CSP에 위기이자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생성형AI가 중요해졌다는 것은 기업들의 IT 인프라 투자가 생성형AI로 집중되고 있다는 것이고, CSP들은 클라우드 비용 최적화 기조 속에 어떻게든 생성형AI 수요를 잡아야 한다.
해외 빅테크들조차 클라우드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고가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AWS의 경우 30%대이던 매출 성장률이 지난해 들어 20%대 아래로 내려왔고, 2023회계연도 3분기 매출(230억6000만달러, 한화 30조3700억원)은 시장전망치(232억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 같은 기간 구글클라우드 또한 시장전망치(86억달러)를 밑도는 매출(84억1100만달러, 한화 11조772억원)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다.
그나마 자본 투자가 가능한 해외 빅테크들이 AI에 투자한 만큼 AI로 벌어들이는 것이 가능했다면, 국내 CSP의 경우 이를 따라가기가 벅찬 것이 사실이다.
규모의경제로 인한 핸디캡을 보완해줄 정부 정책도 미진하기만 하다. 정부의 올해 클라우드 전환 사업 예산은 758억원으로, 지난해보다는 2배 늘었지만 2022년(1786억원)보다는 60% 가까이 급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클라우드 시장은 AI 경쟁력으로 판가름날 것이고, 생성형AI를 얼마나 잘 하느냐가 매출에 기여하는 척도가 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그만큼 불확실성과 투자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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