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양민하 기자] 애플이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스템 개발에 필요한 콘텐츠를 제공받기 위해 주요 언론사 및 출판사와 협상을 시작했다고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뉴스 콘텐츠 아카이브에 대한 라이선스 확보를 위해 언론사 등에 최소 5000만 달러(한화 약 651억원) 상당의 다년 계약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접촉한 언론사에는 보그, 글로벌 미디어 기업인 콘데 나스트, NBC 뉴스, 피플, 더 데일리 비스트 등이 포함됐다고 NYT는 전했다.

다만 "애플이 접촉한 출판사 중 일부는 애플의 제안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NYT는 덧붙였다.

애플을 포함한 글로벌 기업들은 현재 생성형 AI를 자사 비즈니스 모델에 통합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챗GPT'를 처음 소개하며 전 세계 생성형 AI 열풍을 몰고 온 오픈AI를 중심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빅테크의 약진도 거세다.

다만 오픈AI, MS, 구글 등 IT 기업들이 이미 생성형 AI를 적용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인 것과는 달리 애플은 상대적으로 생성형 AI 경쟁에서는 다소 뒤처져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애플은 경쟁사를 따라잡기 위해 연간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특히 자사 스마트폰인 아이폰에서 구동되는 생성형 AI를 개발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 10월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현재 생성형 AI 기술이 접목된 시리(Siri)를 개발 중이며, 내년에 출시되는 아이폰의 새로운 운영체제 iOS18에도 생성형 AI를 통합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생성형 AI 기술 개발을 위해 언론사와의 파트너십을 시도한 기업은 애플이 처음이 아니다.

오픈AI는 AP통신사, 아메리칸 저널리즘 프로젝트, 악셀 스프링어(Axel Springer) 등 언론사와 잇따라 뉴스 콘텐츠 사용 계약을 체결하며 뉴스 기사를 AI 모델 훈련에 활용 중이다. 이는 챗GPT 훈련에 사용된 콘텐츠와 관련해 최근 제기되고 있는 저작권 위반 논란을 해소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