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때리기'에 얼어붙은 보험사들…보험료 인하 등 '상생금융 시즌2' 대응 고심
-청년층 혜택 담은 연금·저축보험 등 줄줄이 출시
-금융당국, 상생금융 간접 압박서 직접 주문 예고
-업계, 내달 블록버스터급 추가 상생안 마련 부담↑
[디지털데일리 권유승 기자] 보험사들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금융 혜택을 지원하는 일명 '상생금융 시즌2'에 돌입하고 나섰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이자 장사'에 대한 날선 시선으로 은행권에 추가적인 상생금융을 주문한 것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다만 이는 전초전에 불과하다는 시각으로, 보험업계 특성 상 획기적인 상생금융을 마련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보험료 인하 등 향후 블록버스터급 방안을 내놔야 한다는 부담감도 커져가는 모습이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상생금융에 동참하는 보험사들이 늘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지난 21일 만 19세부터 39세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상생금융 상품 '신한아름다운연금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연금 개시 시점에 기본 적립액의 최대 30%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일반 연금상품 대비 높은 상생 보너스율을 더해 청년층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겠다는 게 신한라이프측의 설명이다.
교보생명은 내달 초 상생금융 상품으로 저축보험을 선보일 예정이다. 5년만기로 공시이율에 연동하는 해당 상품은 자립준비청년을 대상으로 한다.
삼성생명은 지난 8월 부채 대물림 방지를 위한 대출안심보험을 선보인 바 있다.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상생협력 우수상품으로 선정된 이 상품은 디딤돌 대출 이용자와 다자녀 가정에 20%의 보험료를 할인해준다.
삼성화재도 상생금융의 일환으로 '사이버사고 보상보험'에 디지털취약계층을 위한 할인을 신설했다. 만 60세 이상 디지털 취약계층 계약자에게 30%의 보험료 혜택을 지원한다.
지난 7월 2030 청년 등을 대상으로 한 저축성보험을 선보이며 보험업계에서 가장 먼저 상생금융에 나섰던 한화생명은 지난 22일 '가족돌봄청년' 위한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가족돌봄청년의 환경개선 활동과 심리케어 등을 지원키로 했다.
◆정부·금융당국 눈치에…보험업계, 블록버스터급 상생금융 고심
보험사들이 줄줄이 상생금융 상품을 내놓고 있는 것은 정부와 금융당국을 의식한 결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종노릇', '갑질' 등 강경한 어조로 은행권을 향해 작심 비판에 나선 가운데, 금융당국도 이자로 막대한 수익을 얻은 은행권에 상생금융을 주문하고 있는 상황이어서다. 올해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보험사들은 회계상 역대급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아직 보험업계에 직접적으로 상생금융 주문이 들어오진 않았다. 하지만 이복현 금감원장이 지난 16일 보험개발원 세미나에서 "서민들의 어려움에 대한 보험업권의 관심과 배려가 중요해지고 있다"는 식의 발언이 간접적으로 상생금융을 압박하고 나선 것과 마찬가지라는 게 보험업계의 해석이다.
실제 이복현 금감원장과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내달 6일 보험사 CEO들과 간담회를 갖고 상생금융 방안에 대해 논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사들은 이 같은 상생금융이 아직 전초전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과 실질적인 논의가 이뤄질 내달 이후부터는 본격적으로 보험업계도 적지 않은 규모의 상생금융 방안을 발표해야 할 것이란 설명이다.
특히 보험사들의 상생금융 방안은 자동차보험, 실손의료보험 등 대중들과 연관이 깊은 굵직한 상품들에 대한 파격적인 보험료 할인 내용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더해 사회공헌기금까지 합치면 총 1조원 이상의 규모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사는 업권 특성상 저축성보험을 제외하면 딱히 상품으로써 상생금융을 선보이기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단순히 기금을 지원하거나 보험료를 할인하는 방식이 그나마 유력하긴 하지만 이는 보험사의 수익에 큰 타격을 줄 수 있기에 선뜻 나서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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