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독주 끝나나" 올트먼 해임에 AI업계 '기대 반 걱정 반'
[디지털데일리 김보민 기자] 국내외 인공지능(AI) 업계가 '올트먼 해임' 소식으로 연일 시끌시끌하다.
챗GPT의 아버지라고 불리던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이 이사회로부터 축출되면서, 회사 내 구심점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올트먼을 따르던 직원들의 집단 이탈도 예고되면서, 생성형 AI 시장 내 오픈AI의 독주가 막을 내릴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다만 아직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올트먼이 마이크로소프트(MS)로 터를 옮겼지만 다시 오픈AI로 복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소셜미디어(SNS) 게시글이 아닌 기업 공식 발표문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20일(현지시간)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올트먼이 자사 첨단 AI 연구팀을 이끌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픈AI가 올트먼의 해임 소식을 발표한 지 약 3일 만이다. 올트먼과 함께 오픈AI를 떠난 공동창업자 그레그 브록먼도 MS AI 연구팀에 합류했다.
나델라 CEO가 글을 올린 이후 AI 업계는 올트먼이 MS로 자리를 옮긴 배경에 대해 뜨거운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물론 MS가 오픈AI의 오랜 '뒷심'이었다는 것은 맞지만, 올트먼이 한 기업의 수장에서 다른 기업 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긴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국내 AI 기업의 한 관계자는 "뱀의 머리에서 용의 허리로 간 셈"이라며 "오픈AI 수장과 MS 연구 리더의 경중이 다른 만큼 유의미한 '당근'이 오가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인프라 포함 AI 사업 전권을 올트먼에게 주는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나온다.
MS는 나델라 CEO의 소셜미디어 게시글 외 별다른 공식 입장문을 내지 않고 있다. 오픈AI 또한 지난 17일(현지시간) 올트먼이 회사를 떠난다는 발표문을 공개한 것이 마지막이다.
업계에서는 AI, 특히 생성형 AI 시장에서 오픈AI의 독주가 멈출 수 있다는 기대가 피어오르고 있다. 챗GPT 등장 이후 오픈AI가 사실상 생성형 AI 시장의 '어젠다'를 끌고 가는 분위기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국내의 경우 물론 오픈AI에 견줄 만한 업체가 많지는 않지만, 올트먼이 중심이던 시장 흐름 자체에는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오픈AI는 이달 6일(현지시간) 새로운 AI 모델 'GPT-4 터보'와 신규 서비스를 공개하며 업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멀티모달 및 API 확장 전략을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지만, 실제 이를 상용화하는 속도가 빨랐다는 평가가 많았다.
당시 국내 업계에서는 "결국 오픈AI의 발표로 애플리케이션 단에서 경쟁이 발생할 전망"이라며 "어떤 영역을 잡느냐가 관건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라는 말이 돌기도 했다.
글로벌 단위에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이나 메타과 같이 언어모델·AI 서비스 분야에서 전방위적으로 오픈AI와 경쟁했던 기업들의 경우 반사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오픈AI에서 이탈하는 핵심 인력을 흡수할 가능성도 있다.
다른 국내 AI 업계 관계자는 "드라마도 이런 드라마가 없다"라며 "일단 상황이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MS와 오픈AI의 추가 발표가 있을 때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올트먼이 MS에서 어떤 영향력을 펼치게 될지도 알 수 없는 터라, 마냥 낙관적으로 볼 수 만은 없다"라고 강조했다.
일단 올트먼의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다양한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올트먼이 AI 반도체 회사를 설립하려 했다는 것과, 직원들의 요청에 따라 다시 오픈AI에 복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공존하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해 나델라 CEO는 CNBC 등 주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올트먼이 MS에 합류하든, 일부 투자자가 요청하는 것처럼 오픈AI에 복귀하든 결국 MS와 일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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