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클로즈업] 사우디 ‘네옴시티’에 가까워진 네이버
[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호재다. 네이버가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1억달러 규모(한화 약 1350억원) ‘기술 수출’에 성공했다. 사우디 초대규모 신도시 프로젝트 ‘네옴시티’에 가까워졌다.
네옴시티는 5000억달러 규모(한화 약 670조원)에 달하는 메가 프로젝트다. 해외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해 전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으며, 한국도 250억달러 사업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도 사우디 국빈방문을 통해 양국이 함께 전세계 미래도시의 새로운 모델을 보여주자고 강조하며 지원 사격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과거 한국은 건설‧토목 수출을 주축으로 한 ‘중동 신화’를 일군 바 있다. 이 때문에 다가오는 ‘제2 중동붐’에 정부와 기업이 새로운 기회를 엿보고 있다. 사우디가 신도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기에, 이전처럼 건설과 플랜트 등이 또다시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과거와 달리 첨단 기술과 친환경 에너지, 인공지능(AI)에 대한 요구사항이 높다. 사우디 정부는 탈석유, 첨단기술, 친환경 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비전(Vision) 2030’를 진행하고 있고, 핵심 프로젝트가 네옴시티다.
◆韓 IT강국 입증한 네이버, 디지털트윈으로 첫 중동 대규모 사업 수주
미래 스마트시티를 꿈꾸는 사우디는 국내 대표 IT기업인 네이버에게 기회의 시장이다. 사우디는 지난 1년간 네이버와 교류하며 ‘디지털 트윈’ 기술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드러내 왔는데, 이는 네이버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다.
결론적으로, 네이버는 첫 대규모 중동 사업을 따냈다. 네이버는 5년간 사우디 수도 리야드를 비롯해 메디나, 제다, 담맘, 메카 5개 도시 대상으로 클라우드 기반 3D 디지털모델링, 디지털트윈 플랫폼을 구축‧운영한다.
디지털트윈은 디지털세계에 현실세계를 똑같은 구현하는 기술로, 건물 내부 공간부터 도시 전체까지 데이터화해 정밀한 공간정보를 구축하는 것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건축물에 대한 일조량과 바람길을 시뮬레이션하거나, 집중 호우 때 침수 지역을 미리 예측해 상하수도를 배치하는 것도 디지털트윈을 통해 가능하다.
실제로, 사우디는 네이버 디지털트윈 플랫폼을 통해 도시계획, 모니터링, 홍수 예측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향후 성장할 글로벌 디지털트윈, 스마트 빌딩‧시티 시장에서 네이버가 기술경쟁력을 입증한 것이다. 국가적으로는, 사우디 국민 생활과 밀접할 디지털 서비스 기반인 디지털트윈 인프라를 한국 IT기업 기술로만 구축해 IT강국인 한국의 위상을 증명했다는 의미가 있다.
네이버는 “중동 대규모 사업 수주까지 10년간 클라우드‧데이터센터를 안정적인 운영해 왔고, 2013년 네이버랩스가 사내조직으로 처음 출발한 이후부터 꾸준하고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를 해 왔다고 설명했다.
◆채선주 정책 대표 역할 주효했다…1784부터 사우디 밀착 마크
이와 함께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정책 대표를 중심으로 중동 진출을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온 것도 주효했다
지난 21일 출국해 오는 26일 한국 도착 예정으로 4박6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사우디‧카타르 국빈 방문에 네이버는 경제사절단으로 포함됐다. 채선주 정책 대표가 이 일정에 합류했다. 이전에도 1월 아랍에미리트(UAE) 경제사절단, 7월 폴란드 순방일정에도 동행했다.
이에 앞서, 채 대표는 지난 11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원팀코리아’ 사우디 수주지원단 일원으로 사우디를 방문해 네이버 디지털트윈‧로봇 등 IT 기술을 소개했다. 이릉 계기로 사우디와 적극적으로 인연을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이후 마제드 알 호가일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 장관 일행부터 압둘라 알스와하 통신정보기술부 장관 등 사우디 정부 관계자들이 네이버 제2사옥 1784를 9차례나 방문했다. 이 때마다 채 대표가 나서 네이버 첨단 기술을 직접 소개해 왔다. 지난 3월엔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투자부와 디지털전환 협력 관련 업무협약도 맺었다.
이들이 방문한 1784는 5G 특화망과 디지털트윈, AI, 클라우드 등이 접목된 테크 컨버전스 빌딩이다. 네이버, 네이버랩스, 네이버클라우드 등 팀네이버가 1784를 거대한 테스트베드로 삼고, 최신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이곳에선 자율주행 로봇이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커피와 물품을 배달하고, 출입증이 없어도 페이스사인으로 출입하며, 증강현실로 층별 안내를 받는다.
지난해 4월 공개한 1784는 채 대표 아이디어와 주도 아래 진행된 프로젝트다. 팀네이버 첨단기술이 집약된 거대 공간에 방문한 사우디 측이 네이버의 기술적 강점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한편, 네이버는 이번 사업 수주를 계기로, 사우디 현지 법인 설립 및 중동 지역 클라우드 리전 구축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사우디 현지에서 디지털트윈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파트너와 협력을 확대하고 국내 스타트업 중동진출도 경쟁력을 갖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해 현재 네이버가 추진 중인 사우디 디지털트윈 구축 프로젝트에는 LX와 한국수자원공사가 함께 참여하게 된다.
네이버 채선주 대외/ESG정책 대표는 “건설 플랜트 수출로 경제대국 대한민국의 초석을 다진 선배들의 노고와 땀의 가치를 깊이 새기고 있다”며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탄탄한 IT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 2의 중동 수출 붐을 이끌어 보겠다.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네이버가 IT 스타트업들의 중동 수출에 대한 다리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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