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플랫폼업계에서 내로라하는 기술 전문가들이 인공지능(AI) 대전환기를 맞이해 온라인 플랫폼들이 ‘AI 친화적인 포맷’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AI가 모든 기술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 단정할 순 없지만, 현재로선 그럴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변화를 염두에 두고 대비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넥스트 모빌리티:네모2023(NEMO2023)’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유승일 카카오모빌리티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올리버 레츠버그 구글 AI·데이터 제품 담당 부사장,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는 ‘AI 시대:플랫폼의 무한한 가능성’을 주제로 토론했다.

유승일 카카오모빌리티 CTO는 AI가 플랫폼에 어떤 영향을 미쳤냐는 질의에 “신기술이 나타나면 업종을 불문하고 기존 서비스 품질이 좋아지며, 업계 전반 판도에 대변혁이 일어난다”고 답했다.

유승일 CTO는 시중의 많은 서비스가 온라인 웹과 모바일상에서 제공되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사람이 대면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은 결국 ‘개인화된 경험’을 추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너무 많은 여행 정보에 피로를 느낀 특정 개인이 전문 여행사에 연락해 여행 계획을 짜고 특정 관광 상품까지 예약하는 경우가 그 예시다.

이때 AI가 온라인 플랫폼들에 유용한 전략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유 CTO 생각이다. 유 CTO는 “생성형 AI를 탑재한 플랫폼이 관련 서비스를 지원하면 경쟁력 우위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플랫폼들이 서로 경쟁해 빠르게 기술 도입에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도 “단순히 ‘제주도 관광’을 검색하는 것만으론 다양한 상황적 요인이나 고려해야 할 사안을 아우를 수 없다”면서 “AI를 활용한 카카오 서비스는 까다로운 문제 간 통합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공감했다. 제주도에 갈 때 예약은 플랫폼 내 AI가 해주고, 비용 지급은 카카오페이가 하는 식의 서비스 연계성을 강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올리버 레츠버그 구글 AI·데이터 제품 담당 부사장은 “AI를 기반으로 가장 간편한 플랫폼이 되는 것이 구글 목표”라며 데이터를 축적해 활용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올리버 부사장은 “데이터가 늘어날수록 이를 내재화한 플랫폼 가치가 커진다”며 “데이터를 로딩하거나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와 결합하는 등 플랫폼상 전역에서 자동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b 그러면서 “생산성은 매우 커질 것”이라며 “인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도 생산성은 3~4배 커질 것으로 본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