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웹3 게임 시장, 리더로 우뚝 설 기회 올까…韓 현주소는?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지난달 방문한 독일 게임스컴 현장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이 활용된 게임이 드물게 전시되고 있었다. 침체기로 접어들었다는 말이 실감나는 순간이었다. 다만, 한국이 블록체인 기술 활용 게임으로 가장 먼저 해당 시장의 침체기를 깨고 선점에 성공하면 글로벌 게임 시장 변화를 이끌 리더가 될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가능해졌다.
이용자 인식 또한 기존 웹2 환경에서 사용자들이 데이터, 개인정보 등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고 개인이 소유하고 보호하는 탈중앙화 웹 형태인 ‘웹3(Web3.0)’로 전환되고 있다.
글로벌 게임 시장 또한 블록체인 등장과 함께 대체불가능한토큰(Non Fungible Token, 이하 NFT) 아이템 적용 등 변화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블록체인 게임 종주국으로서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다.
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컴투스홀딩스·넷마블 등 선제적으로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 나선 국내 주요 게임사보다 비교적 늦게 뛰어든 크래프톤·디랩스·넥슨 등이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각 사의 생태계를 꾸리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게임 지식재산권(IP) 기반 2차 콘텐츠 창작 등도 함께 누적되면서, 게임과 개발사가 이용자를 대하는 방식이 변하고 게임 커뮤니티 영향력도 커짐에 따라 게임사들도 이같은 추세를 리드하겠다는 대목으로 읽힌다.
◆크래프톤이 주도하는 ‘미글루’,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에 집중=프로젝트 미글루는 크래프톤과 네이버제트가 메타버스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 4월 설립한 합작법인 ‘미글루 코퍼레이션(Migaloo Corporation)’의 사업 아이템이다. 프로젝트 미글루는 메타버스 공간에서 콘텐츠 창작자가 자신이 만든 아이템·자산을 NFT로 거래해 수익을 얻는 ‘크리에이트 투 언(C2E)’ 시스템을 구현하고 있다.
지난 4월 크래프톤과 네이버제트는 각각 408억원과 72억원 규모로 지분을 취득하며 합작법인 미글루 코퍼레이션을 설립했다. 합작법인 내 크래프톤 역할은 프로그램 및 블록체인 시스템 개발이며, 네이버제트는 서비스 기획과 파트너십 확보를 맡게 됐다.
크래프톤은 C2E 구현 일환으로 최근 메인넷(독립 네트워크) ‘세틀러스’(Settlus)를 공개하기도 했다. 크래프톤은 이더리움, 솔라나, 기타 블록체인에서 세틀러스로 외부 체인 NFT를 브릿지 과정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웹3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크래프톤은 코리아블록체인위크(KBW)2023 행사를 통해 코스모스 블록체인 기반 자사 프로젝트에 유에스디코인(USDC) 스테이블코인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유에스디코인 미국 달러화의 가치를 일대일로 추종하는 가상화폐로, 세틀러스에서 사용될 전망이다.
◆웹3 게임 리더 ‘디랩스’로 체질 전환 시도하는 네시삼십삼분=최근 네시삼십삼분 블록체인 자회사 디랩스가 설립 1년여 만에 처음으로 시드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앞서 지난 7월, 디랩스는 470만달러(약 60억원) 규모 시드를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 해시드벤처스(Hashed Ventures)가 주도한 투자로 확보했다.
플라네타리움(Planetarium)과 ▲스파르탄랩스(Spartan Labs) ▲메릿서클(Merit Circle) ▲폴리곤랩스(Polygon Labs) 등 다양한 블록체인 기업들이 투자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블록체인 시장 침체기 속에서 거둔 괄목할 만한 성과로 평가받는다.
디랩스는 게임 본연의 재미를 우선시하는 ‘게임3.0(Game 3.0)’을 추구하며 커뮤니티가 소유권을 가지는 탈중앙화 게임 개발에 방향키를 두고 있다. 가장 빠르게 빛을 볼 신작은 바로 웹3 PC 캐주얼 레이싱 게임 ‘럼블레이싱스타(Rumble Racing Star, 이하 RRS)’다. 지난 7일 디랩스 본사에서 열린 네트워크 이벤트 ‘러쉬 인투 카오스(Rush into Chaos)’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 등 주요 기능이 빠진 RRS를 시연해봤다. 한국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이 들어간 게임에 대한 플레이가 불가능하다.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 클럽’(BAYC) 등 다양한 캐릭터들을 로비에서 미리 만나볼 수 있었다. 조작법도 기존 캐주얼 레이싱 게임처럼 쉬운 편이다. 트랙 난이도는 상당히 낮았지만, 곳곳에 장애물이 가득하고 아이템도 랜덤으로 등장해 끝까지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재미가 상당했다. 디랩스가 그간 강조했던 ‘재밌는 웹3 게임’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RRS는 한국 및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 연내 글로벌 출시된다. 개발진은 주요 커뮤니티가 소유권과 의사결정 권한을 가지고 주도적으로 게임에 참여할 수 있는 방향성으로 개발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RRS로 웹3 게임 플레이의 당위성을 글로벌 게임 이용자에게 알려주겠다는 포부다.
◆넥슨의 ‘게임플레이 경험을 완성할 차세대 커뮤니티 서비스’는?=넥슨이 설계 중인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는 NFT를 중심으로 플레이어가 유·무형 가치를 만들고, 보상을 얻을 수 있는 생태계다. 핵심 프로젝트는 차기작인 ‘메이플스토리 N’이다.
‘블록체인이 적용된 게임이 이용자를 어떻게 도울 수 있는가’에 대해, 황선영 넥슨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총괄 그룹장은 지난 5일 코리아블록체인위크(KBW2023)에서 “게임 커뮤니티가 가진 잠재력을 게임 서비스, IP의 확장 등으로 이어가는 것이 블록체인이 가진 가능성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넥슨이 메이플스토리를 20년간 서비스했지만, 돌이켜 보면 게임 커뮤니티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주체는 기업이나 개발팀에만 국한되지 않았고 이용자, 팬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황 그룹장은 “게임 생태계, 커뮤니티에서 모인 이용자와 팬들은 다양한 활동으로 게임 IP 콘텐츠를 자생시키고 복합적인 경험을 만들어낸다”라며 “웹2 환경에선 이런 커뮤니티와 게임이 관계를 맺는 것이 제한됐는데, 블록체인과 웹3가 이런 한계를 해결해 줄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생태계 속 창작자들은 게임 IP 확장에 기여한 정도에 따라 평가점수를 부여받고,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게임 속에서 아이템을 발행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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