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코닝 ‘50년 우정’ 확인…이재용 “아무도 못 할 일 해보자”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삼성과 코닝이 밀월 관계를 지속한다. 선대 회장 시절부터 현재까지 50년간 이어져 온 동맹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웬델 윅스 회장이 만나 양사 협력 의지를 재확인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1일 코닝은 충남 아산 코닝정밀소재 사업장에서 ‘한국 투자 5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두 사람 외에 김태흠 충남도지사,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도 참석했다.
1851년 설립된 코닝은 1973년 처음으로 한국에 진출했다. 이를 기점으로 디스플레이, 모바일, 소비자 가전, 자동차, 광통신, 바이오테크 등 국내 기술 발전과 성장에 기여해 왔다.
코닝 역시 국내 고객들과 협력하면서 디스플레이 및 커버 글라스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 이를 통해 액정표시장치(LCD) 및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모니터, 노트북, 태블릿, 휴대폰 등 시장을 주도해왔다.
웍스 회장은 전날(8월3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당시 코닝이 한국에 온 건 위대한 인재를 갖춘 나라의 잠재력을 믿었기 때문”이라며 “삼성의 고 이병철 회장은 코닝이 이곳에서 소비자 전자산업을 이끌어가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코닝은 우리나라 정부가 국가전략기술육성방안을 추진함에 따라 한국 내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향후 5년간 15억달러(약 2조원)를 투입해 첨단 소재 개발과 제조 역량 확대에 나선다.
그 일환으로 아산에 위치한 코닝정밀소재 공장 내 초박막 구부러지는(벤더블) 글라스 전용라인을 세웠다. 벤더블 글라스는 접는(폴더블) 스마트폰 및 정보기술(IT) 기기, 자동차 등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보호하는 소재로 탑재될 예정이다. 코닝은 세계 최초로 벤더블 글라스 관련 통합 공급망을 구축했다.
이날 윅스 회장은 “한국은 초박막 벤더블 글라스 제조 허브가 될 것”이라며 “첨단 기술 주도 성장에 대한 한국 의지와 우수한 인적 자원, 정부의 지원 덕분에 삼성 등 현지 고객 및 파트너들과 협력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삼성과 코닝은 1973년 첫 프로젝트인 TV 패널 국내 합작법인 설립 이후 협업 범위를 넓혀왔다. 이에 이 회장은 “코닝의 우정어린 협력은 삼성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데 든든한 디딤돌이 됐다”면서 “양사가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세상에 없는 기술, 아무도 상상하지 못하는 기술, 인류에 도움이 되는 기술을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앞으로 코닝의 한국 투자는 차세대 소비자 가전 및 반도체, 고속 연결 및 무선 네트워크, 연결성이 강화된 자동차, 바이오 기술 연구를 위한 의약품 개발 및 약물 전달 기술 등 시장 트렌드에 맞춰 이뤄질 예정이다.
이러한 로드맵에 따라 정부 차원에서도 전폭 지지할 예정이다. 김 도지사는 “코닝과 충남이 세계 디스플레이산업 제조 및 기술 허브로 거듭나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은 미국 자산운용사 뱅가드 그룹(지분율 11.39%)에 이어 코닝 지분 9.45%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지난 2012년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코닝이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를 세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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