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2031년 현대차 니켈 수요량 50% 책임진다
[디지털데일리 이건한 기자] 현대자동차 그룹이 고려아연과 니켈 벨류체인 전반에서 포괄적 협력에 나선다.
양사는 30일 서울 삼성동 파르나스타워에서 김흥수 현대차그룹 GSO(Global Strategy Office) 담당 부사장,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려아연과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 사업 제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전기차 배터리용 핵심 소재인 니켈의 안정적 공급망 구축을 우선 추진한다. 니켈 원료 공동구매 및 광산 개발 프로젝트 공동투자 등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기준을 충족하는 핵심 원재료 소싱 분야에서도 협력한다. 향후 폐배터리 재활용을 비롯한 신사업의 공동 추진도 모색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4월 기아 화성 PBV 전용공장 기공식에서 2030년 글로벌 전기차 톱3에 해당하는 총 364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한 핵심소재의 안정적 조달을 목표로 전문성을 지닌 다수의 국내외 업체들과 협력을 추진 중이다.
고려아연은 아연, 은 등 비철금속 제련으로 쌓은 기술력으로 지난 2017년 배터리용 황산니켈 생산을 위한 자회사를 설립했다. 최근에는 배터리용 전구체 생산 자회사 설립, 연내 울산 온산공단 내 니켈제련소 설립 추진 등 2차전지 영역 중 니켈 분야로의 사업을 집중 확장하고 있다. 현대차의 니켈 공급망 안정화에 다각적인 이점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고려아연이 계획하고 있는 '올인원 니켈 제련소'의 생산능력(CAPA)은 연간 4만2600톤(니켈 금속량 기준)으로 황산니켈 생산 자회사인 켐코(KEMCO)의 연간 생산능력인 2만2300톤(니켈 금속량 기준)을 더하면 6만5000톤에 이른다. 증설이 계획대로 이뤄지면 2023년 기준 세계 2위, 중국을 제외하면 세계 1위 황산니켈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니켈 공급은 오는 2026년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2031년에는 현대차그룹이 IRA 대응에 필요한 물량 중 약 50%에 해당하는 니켈을 고려아연으로부터 공급받을 예정이다. 이외 유럽연합 핵심원자재법(CRMA) 등 권역별 규제와 친환경차 ESG 요건 만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은 기아∙현대모비스와 공동투자해 설립한 해외법인인 HMG 글로벌이 고려아연 지분 5%를 인수한다고도 밝혔다. 주당 가격은 50만4333원으로 총 거래금액은 약 5272억원이다. 인수 주식은 관련 법령에 따라 향후 1년간 양도가 제한된다.현대차그룹은 고려아연의 기타비상무이사 1인을 추천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해 전기차 배터리 밸류체인 전반에 대한 협업의 실행력도 제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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