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화물 기사 운송 업무 효율화를 돕는 ‘카카오T 트럭커’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사전 등록자를 모집한다. 카카오T 트럭커를 통해 차주를 모집하고, 연내 화물마당 기반 신규 화물 정보망 플랫폼을 선보인다는 목표다.

카카오모빌리티(대표 류긍선)는 카카오T 트럭커 사전 등록 신청이 오는 10월16일까지 구글플레이 카카오T 트럭커 앱을 통해 가능하다고 22일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작년 전국화물자동차운송주선사업연합회(주선사업연합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기존 주선 산업 인프라를 개선하고 지속가능한 디지털 물류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방안을 논의해 왔다. 이러한 노력 일환으로 주선사업연합회가 운영하던 화물정보망 ‘화물마당’을 고도화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으며, 지난달에는 주선사들 업무 효율화를 돕는 ‘로지노트 플러스’를 출시한 바 있다.

이날 사전 등록을 시작하는 화물 기사용 앱 카카오T 트럭커는 카카오모빌리티의 다양한 모빌리티 기술을 적용해 화물 차주 편의성을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맞춤 오더 탐색에서 인수증 제출과 세금계산서 발행, 운임 정산에 이르는 전 과정을 앱 내에서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존 주선업계와 화물 차주 의견을 듣는 과정에서 이들 모두가 운임 정산에 있어 고질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데 주목해 정산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고 개선하는 방안을 고민했다. 화물 운송 경우, 화주가 주선사에 운임을 지불한 이후에도 주선사가 차주에게 운임을 정산하는데 평균 30~60일이 소요되며 차주들이 정산 여부를 매 건 직접 확인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선보일 ‘빠른 지급’은 정산에 걸리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한 정산 방식이다. 빠른 지급 오더 수행 때 주선사 지급승인이 완료되면 평균 1시간 내 차주에게 운임이 지급된다.

기존에도 유사한 정산 방식이 시도된 바 있으나, 규모가 있는 특정 주선사나 화주 운송 건에만 한정적으로 적용되는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 회사 설명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영세 주선사를 비롯한 업계 전반에서 빠른 지급 방식을 활용할 수 있도록 유관 금융기관과의 협업체계를 구축했다.

아울러 카카오T 트럭커 앱은 운송 오더 목록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아니라 화물기사 개개인에 맞춤화된 ‘오더카드’를 제공하는 것을 큰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톤수·화물 종류·선호 상/하차지 등에 맞춰 필터를 설정해 두면 수시로 앱에 들어가 오더 목록을 확인할 필요 없이 조건에 맞는 오더카드를 받을 수 있다.

향후 카카오모빌리티는 둘 이상 운송 건을 묶어서 경유하며 운송하는 ‘복화 운송’ 기능도 선보일 계획이다. 기존에는 복화연계할 오더를 선별하고 경로를 산정하는 작업 대부분이 수기로 진행돼 배차 인력 개인 역량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복화 운송이 확대되면 공차율을 최소화해 기사 근무시간당 수익을 높일 수 있고, 주선사나 화주 배차 성공률도 높아질 수 있다.

박지은 카카오모빌리티 이사는 “카카오T를 통해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며 쌓아온 플랫폼 역량을 ‘사물 이동’ 분야로 이식해 기사들 안전 운전과 수익 확대에 기여하려 한다”며 “궁극적으로는 화주, 운송주선사, 차주에서 소비자에 이르는 모든 이해관계자 편의를 높일 물류 시스템을 구현하도록 힘쓰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