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KT스카이라이프, 2분기 영업이익 역성장…콘텐츠 투자에 발목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KT스카이라이프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뒷걸음질쳤다. 전분기 영업이익 감소폭(-38%)보다는 개선됐지만, 콘텐츠 투자 확대 기조에 따라 단기간 내 수익성 개선이 어려워 보인다.
4일 KT스카이라이프(대표 양춘식)는 2023년 2분기 연결실적으로 매출액 2613억원, 영업이익 19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보다 2.8%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2% 감소했다.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584억원으로 창사 이래 분기 최대 현금창출력을 확보했다.
영업이익 역성장 경우 skyTV 오리지널 드라마 투자 증가에 따른 무형자산상각비의 증가, 망사용료 상승과 IFRS(국제회계기준) 효과로 인한 모집비용이 증가함에 따른 결과다.
별도실적은 매출 1810억원, 영업이익 18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3.5%, 11.2% 올랐고, EBITDA도 매출 대비 18% 수준인 322억원으로 동일 기간 2.1% 늘었다.
사업별로 스카이라이프와 HCN의 플랫폼 부문 매출은 238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 대비 2.2% 증가한 금액이다. 모바일과 인터넷 가입자가 늘어 분기 최대 통신서비스 매출을 달성했고, 송출대행 사업이 안정되며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이 기간 전체 가입자는 0.5%(2만명) 늘어난 587만명을 기록했다. 전분기(590만명)보다는 주춤하며 올 들어 유지했던 가입자 증가세가 꺾였다.
스카이라이프TV의 콘텐츠 부문 매출은 22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7% 성장했다.
미디어지니 합병으로 채널수신료가 상승했고, 오리지널 예능 지식재산권(IP)를 판매한 영상물 수익이 반영됐다. 경기 침체에 따른 방송광고 시장 축소 가운데서도 스카이라이프TV 광고수익은 157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비 2.3% 상승했다.
위성방송인 skyTV와 인터넷·모바일 등 주요 상품의 가입자는 지속 증가 추세다. 세 상품을 합한 skyTPS 가입자는 3.3만명 순증을 기록했다. 다만 6.4만명이 순증했던 전분기와 비교하면 순증세가 꺾였다. 이는 알뜰폰(MVNO) 시장 경쟁 심화로 모바일 순증세가 3.8만명에서 0.9만명으로 줄어든 까닭이다.
HCN 경로의 인터넷 신규가입자 중 sky인터넷 판매 비율은 50% 이상을 유지했고, 95%가 케이블TV와 결합됐다.
지속적인 콘텐츠 투자로 ENA 채널의 가치도 올랐다. ‘행복배틀’ ‘마당이 있는 집’ 등 드라마를 꾸준히 방영하며 ENA 채널 시청률은 전년 6월 대비 12단계 상승했다. 드라마 ‘남남’은 최근 방영된 6회가 최고 히트작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후 최고 시청률(3.62%, 닐슨코리아 전국가구 시청률 기준)을 기록했다. ‘강철부대3’ 등 하반기 기대작도 방영을 앞두고 있다.
다만 콘텐츠 투자로 인한 상각비 증가는 영업비용 상승의 원인이 됐다. 올해 2분기 영업비용은 242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4.8% 늘었고, CAPEX(설비투자비)는 40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2.7%나 올랐다. 스카이라이프TV의 드라마 초방권 투자가 증가하며 방송프로그램 관련 투자비가 확대된 영향이다.
김경렬 KT스카이라이프 경영서비스본부 전략기획실장은 이날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회사는 TPS(스카이TV, 인터넷, 모바일) 사업자로 변모를 계속해오면서 통신3사를 이은 전국단위 제4의 선택이 될 수 있도록 사업을 견고히 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손익구조 기반 콘텐츠 투자 활동을 지속할 것”이라 밝혔다.
덧붙여 “아쉬운 부분은 당사 주가가 펀더멘털 대비 저평가돼 있다”면서 “하반기 신사업이나 신규투자 확대로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춘식 KT스카이라이프 대표는 “2분기에도 모바일과 인터넷 가입자의 순증세가 계속되며 통신서비스 매출이 영업수익 성장을 견인했다”며 “skyTPS 가입자 순증을 확대하는 동시에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며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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