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카카오게임즈, ‘오딘’ 주춤에 2분기 부진…“아레스만 믿는다”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2분기 ‘오딘:발할라라이징’ 한국 및 대만 매출 하향 안정화와 PC 게임 부진으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지만 하반기 기대감을 남겼다.
현재 지난달 25일 출시한 멀티플랫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레스:라이즈오브가디언즈’(이하 아레스)가 출시 효과로 호성적을 거두고, ‘오딘:발할라라이징’과 ‘아키에이지워’가 장기 흥행권에 돌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하반기 ‘가디스오더’, ‘롬(R.O.M)’ 등 다양한 장르 신작을 대중에게 선보이고 지속적인 외형 성장을 이룰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대표 조계현)는 올해 2분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기준 매출 2711억원, 영업이익 265억원을 기록했다고 2일 공시했다.
2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약 9% 증가,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줄었다. 지난 1분기보다 매출이 늘어난 이유는 신작 아키에이지워 성과가 온기 반영됐고, 1주년을 맞은 ‘우마무스메프리티더비’(이하 우마무스메)가 이벤트를 펼친 덕분이다. 2분기 모바일 게임은 1719억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PC온라인 게임은 매출 119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전년도 오딘:발할라라이징(이하 오딘) 대만 등 출시 역기저효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아쉬운 성과를 기록했다. PC 게임 ‘배틀그라운드’ 등 주요 업데이트 모멘텀 영향으로 감소한 것도 있었다. 또한 오딘은 일본에서도 지난 6월 출시된 바 있는데, 일본 시장은 MMORPG 인기가 국내보다 상대적으로 낮아 고군분투 중이다.
조혁민 카카오게임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일 카카오게임즈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오딘 일본은 현지에서 유저친화적·안정적 운영이 지속되고 있으며, 온오프라인 간담회 등 현지 이용자 성향을 고려한 맞춤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약 133%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약 67% 감소했다. 전분기보다 크게 증가한 건 자체개발 타이틀 매출 비중 확대와 마케팅비 효율화가 기인한 것이다.
골프 및 스포츠 레저 통신 등을 다루는 기타 사업에서는 성수기 효과를 누렸다. 이에 2분기 기타 사업은 매출 873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카카오게임즈는 경기 둔화로 인해 제한적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조혁민 CFO는 “카카오VX와 세나테크놀로지 등으로 일컬어지는 기타 사업 경우 2분기 성수기 효과가 전년 대비 낮아졌지만 원가의 지속적인 절감 및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방어했다”며 “3분기 인건비를 2분기와 유사한 수준으로 관리하는 기조 아래, 개발 인재 중심의 채용 정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2분기 순이익은 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4% 감소했다. 이는 해외 종속회사의 일회성 법인세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전분기보다 104.1% 늘었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9.8%로, 전년 동기 대비 14.1%p 낮아졌지만 전분기 대비 5.2%p 올랐다.
카카오게임즈는 2분기 영업비용으로 2446억원을 썼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 전분기 대비 2.9%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주력 신작이었던 아키에이지워 및 아레스 등을 알리기 위한 마케팅비 지출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비용 효율화가 이뤄지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지출이 줄었다. 인건비는 5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각각 6.6%, 8.7% 늘었다. 마케팅비는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각각 1.1%, 1.6% 증가한 206억원을 기록했다. 기타 비용은 5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5% 줄었다.
카카오게임즈는 자체 주요 지식재산권(IP)인 오딘, 아키에이지워와 함께 신작 아레스까지 3종을 연달아 구글플레이 매출 10위권 안에 올렸다. 하반기부터 다양한 플랫폼과 장르를 아우르는 웰메이드 신작 및 라이브 게임을 전세계 지역에 두루 선보이며 글로벌 파이프라인 구축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신작으로는 모바일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가디스오더’와 크로스플랫폼 MMORPG ‘롬(R.O.M)’을 글로벌 동시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오딘 북미, 유럽 등 서구권 출시 ▲에버소울 일본 출시 ▲아키에이지워 대만, 홍콩, 마카오 등 중화권 출시 등이 계획돼 있다.
여기에, 메타보라를 통해 블록체인 기반 스포츠 팬덤 커뮤니티 서비스인 ‘버디스쿼드’와 하이퍼 캐주얼 장르의 블록체인 게임 ‘보라배틀’ 6~10종을 출시, 신사업 성장 동력 확보에 힘을 보탠다.
조 CFO는 “파이프라인 확장을 기반으로 한 카카오게임즈 미래를 견인할 경쟁력은 MMORPG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에서의 경험과 라인업에서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액션 RPG, 루트슈터, 실시간 전략, 캐주얼, 서브컬처 등 장르 다변화를 위한 투자들이 글로벌에서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다양한 장르의 포트폴리오 확보와 함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서 준비 중에 있는 PC 콘솔 등으로의 플랫폼 확대 성과도 빠르게 가시화하겠다”며 “오딘 서구권 진출, 에버소울 일본 출시 준비 등 다양한 라인업을 통해 계단식 성장의 모습을 보이며 카카오게임즈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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