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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하기’ 카카오, 온라인쇼핑 5위 …기프티콘 수수료는 리스크?

이안나 기자
카카오톡 선물하기 앱 화면
카카오톡 선물하기 앱 화면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모바일 선물하기가 일상화되면서 카카오가 어느덧 국내 온라인쇼핑 시장 주요 사업자로 자리 잡았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이용자간 유대 강화와 프리미엄 카테고리 확대로 선물하기 시장에서 지배력을 넓힌다. 복병은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과의 갈등이다. ‘카톡 선물하기’ 수수료가 과도하다며 해결방안 제시를 요구하고 있다.

21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카카오 거래액은 7조5000억원으로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 점유율 5%를 차지했다. 거래액 순위로 보면 쿠팡과 네이버, 지마켓, 11번가에 이어 5위다. 근소한 차이로 롯데온을 앞질렀고, 큐텐이 연이어 인수한 티몬과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를 합친 점유율(4.6%)보다도 높다.

카카오 주요 커머스 사업은 선물하기·톡스토어·메이커스 등이다. 여기에 별도 앱으로 운영되는 그립과 카카오스타일(지그재그)까지 합친 총 커머스 부문 지난해 거래액은 9조1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연간 거래액 10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 카카오는 작년 거래액 10조5000억원인 11번가 자리도 위협하고 있다.

카카오가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도록 만든 주역은 모바일 선물하기 서비스다. 구자근 의원실(국민의힘)이 카카오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카톡 선물하기 거래액은 2019년 1조8039억원, 2020년 2조5341억원, 2021년 3조318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업계 추산 작년 거래액은 3조9000억원이다.

최근 카카오는 카카오톡 메신저 이용자간 공감·교류를 확대해 선물하기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꾀하고 있다. 마진율이 높은 명품 뷰티 카테고리 강화를 위해 지난 6월 럭셔리 선물 전문관 ‘럭스’도 개관했다. 특히 카톡 선물하기는 초반 기프티콘 중심으로 시작했지만 배송상품 비중 역시 꾸준히 증가하면서 사업 다각화를 안착시키고 있다.

특히 실적 부진이 전망되는 카카오는 커머스 사업 활성화가 더욱 중요한 상황이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 올해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2조629억원, 영업이익 1283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2% 늘지만 영업이익은 24.98% 감소가 예상된다. 광고 시장 불황이 이어지는데다 생성형 인공지능(AI) 개발 비용 증가 영향 때문이다.

자료=공정거래위원회
자료=공정거래위원회

문제는 카카오 수익성과 직결되는 선물하기 서비스와 관련해 이해관계자들 불만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말 국회에서 열린 기프티콘 수수료 관련 토론회에서 할리스·떡참·투썸플레이스 등 프랜차이즈별 가맹점주들은 “카톡 모바일 상품권 수수료는 과도하게 높은데 책정 기준을 알 수 없다”며 “가맹점만 수수료를 부담하는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입을 모았다.

네이버와 11번가 선물하기는 5~6%에 불과한데 카카오 선물하기는 5%~11%라며, 불투명한 수수료 체계와 긴 정산시기는 독과점 플랫폼이 갖는 폐해라는 지적이다.

이에 카카오 측은 “단순 판매중개만 하는 오픈마켓과 달리 카카오는 모바일상품권의 발행자·판매자로서, 상품권 발급과 유효기간 동안 안정적인 사용 보장, 고객 불만처리 등 역할 범위의 차이가 크고, 그에 따라 수수료에도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카톡 선물하기를 통한 기프티콘이 단순 결제 수단으로가 아니라 각종 책임과 역할이 담겨 쿠폰발행사들과 합산하는 방식으로 수수료가 결정된다는 설명이다.

카톡 선물하기 중 배송상품은 브랜드사들이 카카오로 입점해 직접 배송상품을 진행해 분쟁 소지가 적다. 반면 모바일 상품권의 경우 플랫폼 역할을 하는 카카오와 상품권을 발행하는 쿠폰 사업자, 프랜차이즈 본사, 가맹점들이 참여해 유통구조가 복잡하다. 정산 과정만 보더라도 고객이 쿠폰을 구입해 가맹점에서 결제하면 카카오→쿠폰사업자→가맹본사→가맹점 순으로 처리된다.

실상 카카오는 쿠프마케팅·다우기술 등 쿠폰 사업자와 계약을 맺고, 쿠폰 사업자들이 다시 프랜차이즈 본사들과 계약하는 구조다. 카카오가 톡스토어 입점 판매자들에겐 소상공인 수수료 우대 정책이나 광고비 할인 등 상생·부담 완화 방안을 마련하지만, 모바일 상품권 가맹점주들에 같은 기준을 적용하기 어려운 건 계약 관계가 다르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카카오가 정산주기가 길다는 불만에 대해서도 “기존엔 월 1회 정산을 해왔지만 현재는 월 4회, 주 단위로 이뤄질 수 있도록 정산 주기를 단축했다”고 말했지만, 가맹점주들은 여전히 정산주기가 한 달 이상으로 길다고 언급한다. 이는 정산주기가 길어지는 이유를 쿠폰 발행사와 프랜차이즈 본사 등이 함께 모여 파악해 볼 문제라는 의미다.

다만 카카오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 대상으로 사업 구조에 대한 설명과 역할을 구체적으로 전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카카오 측은 “카카오톡 기프티콘 발행·판매 구조는 카드사·오픈마켓과는 구조가 달라 단순 수수료를 비교하긴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앞으로 상호 입장을 더 많이 경청하고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부분들을 고려해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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