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 몸값 하락에 IPO 내년 상반기로 밀리나
[디지털데일리 서정윤 기자] 조단위 기업가치를 가진 회사들이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 연이어 등장한다. LG CNS도 하반기를 목표로 IPO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올해 안에 IPO를 진행하기 어려울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올해 하반기 IPO를 최대한 빠르게 진행한다는 입장이었으나, 최근 기업가치를 최대한 인정받을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재무적투자자(FI)의 투자금 회수 시점에 여유가 있는 만큼 IPO를 무리하게 진행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다.
◆ LG CNS, 기업가치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
LG CNS는 지난해 5월 KB증권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모건스탠리를 상장주관사로 선정하고 하반기를 목표로 상장예비심사청구를 검토했다. LG CNS는 기업실사를 빠르게 진행하는 등 IPO 절차에 속도를 냈으나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며 시장 분위기를 지켜보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증권가에서는 LG CNS가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어려운 상황에서 무리하게 IPO를 추진할 이유가 없다고 보고 있다. LG CNS는 그동안 사업의 유사성 등으로 인해 삼성SDS의 주가수익비율(PER)을 중심으로 기업가치를 측정받았다. 2021년 한때 21만9500원을 돌파했던 삼성SDS 주가는 최근 12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한때 31배에 달했던 PER도 최근 8배 수준으로 낮아졌다.
삼성SDS의 주가가 하락하며 LG CNS의 몸값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현재 LG CNS의 기업가치를 최대 2조1000억원대로 보고 있다. LG CNS의 최대주주인 LG 주식회사는 2020년 맥쿼리코리아에 35%의 지분을 1조원에 매각했다. 이를 지분 100%로 환산하면 기업가치는 2조8600억원으로 계산된다. 2조1000억원대의 밸류는 맥쿼리 등 LG CNS 주요 주주들의 기대치와는 거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주주계약에는 LG CNS의 2025년 이내 IPO 추진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IPO 기한에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 LG CNS가 올해 하반기 무리하게 IPO를 추진할 이유는 없는 셈이다.
◆ LG CNS, IPO로 그룹사 성장 동력 이끌어낼까
업계는 LG CNS가 IPO에 성공할 경우 그룹사 전체의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 주식회사는 현재 LG CNS의 지분 49.95%를 보유하고 있다. 상장을 통해 유동자금을 확보하게 된다면 이를 그룹사 전체의 미래를 위한 투자금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실적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LG CNS는 지난 1분기 1조490억원의 매출과 63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5%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2.7%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4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늘었다.
LG CNS는 1분기 영업이익 감소의 원인으로 광고비 증가를 꼽고 있다. 2분기부터는 광고비 이슈가 없기 때문에 자연스레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 CNS는 올해 그룹 내 클라우드 전환과 클라우드 매니지먼트 서비스(MSP) 분야에서 실적 개선을 이뤄낼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스마트팩토리 사업, 디지털전환(DX) 쪽에서도 성장 여력이 있다고 판단한다.
IB업계 관계자는 "LG CNS 입장에서는 현재의 몸값으로 IPO를 진행하는 데 무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시장 상황이 얼마나 개선되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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