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비전 프로 잡아라" LGD vs 소니 격돌…마이크로 OLED '활짝' [소부장디과장]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애플의 회심작 ‘비전 프로’가 공개됐다. 비전 프로는 마이크로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기술을 활용했다. 마이크로OLED에 대한 수요 확대 등이 예측되면서 디스플레이 기업들의 기술 경쟁력 확대, 공급 경쟁이 관측된다.
5일(현지시간) 애플은 ‘세계개발자대회(WWDC) 2023’을 개최하고 신제품 비전 프로를 공개했다.
비전 프로는 가상현실(VR)이나 현실 세계에 가상 물질을 더하는 증강현실(AR)을 구현하는 헤드셋이다. ▲카메라 12개 ▲센서 5개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 2개 ▲마이크 6개 등이 담겼다. 디스플레이 2개는 2300만픽셀 수준의 화면을 구현하며, 10억개의 색상과 최대 500니트(nit) 밝기를 나타낸다.
비전 프로에 채용된 마이크로OLED는 유리나 플라스틱을 기판으로 하는 OLED과는 달리 실리콘 웨이퍼를 기판으로 사용해 ‘OLED on Silicon’, 올레도스(OLEDoS)라고 불리기도 한다. 실리콘 웨이퍼는 유리, 플라스틱 기판보다 작고 정교한 구동회로를 갖춰 좀 더 섬세하게 화면이 표현된다. 스마트폰, PC보다 비전 프로와 같은 확장현실(XR) 헤드셋에 한결 적절한 디스플레이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서 주목받고 있는 마이크로OLED는 디스플레이 시장조사기관 DSCC에 따르면 2027년에는 2022년보다 시장 규모가 10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번 비전 프로의 주요 디스플레이는 소니가, 외부 디스플레이는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벌써부터 차기 공급처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차기 제품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주요 디스플레이 공급처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실제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초 CES 2023에서 VR 및 AR 전용 0.42인치 마이크로OLED 시제품을 공개하기도 했다. 올해 2월 LG 계열사 LG이노텍이 XR 디스플레이에 사용하는 반도체 기판 ‘2메탈(양면) 칩온필름(CoF)’을 개발하며 한 차원 역량을 강화했다는 점도 한 몫 한다.
경쟁사인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최근 마이크로OLED 전문 기업 이매진(eMagin)을 2900억원 가량에 인수했다. 이매진은 지난 2001년부터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를 제조 및 개발하기 시작해 군사, 소비자, 의료 및 산업 시장에 ▲가상현실(VR) 디스플레이 ▲확장현실(AR) 디스플레이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을 공급하는 기업이다. 이번 인수 역시 비전 프로 후속작 공급을 염두에 둔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디스플레이 학계도 XR 시대 준비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4월 디스플레이 패널기업을 비롯해 반도체기업, 광학부품 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한국광산업진흥회는 제2차 ‘XR 산업 융합 얼라이언스’를 체결하고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향후 생산 가속을 위해 제품 사양의 표준화를 마련하는 등 사업 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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