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의 행복'이 한달만에 2억원으로 …삼성전자 ‘나눔의 달’ 결산 '훈훈' [DD인더스]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중학생 딸을 둔 A씨는 교복을 입고 걸어가는 아이들을 보면 마음이 저려온다. 투병 중인 딸은 벌써 6번의 수술과 36번의 항암치료를 하며 평범한 학생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2000만원 상당의 수술 비용에 막막함만이 먼저 자리했다. 이후 A씨는 삼성전자의 ‘나눔 키오스크’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처음 5월 한 달 전체를 ‘나눔의 달’로 선정하고 대대적인 모금 활동을 실시했다. A씨와 같은 사례처럼 전국 임직원들은 나눔 키오스크를 통해 자발적인 모금에 나섰고, 이렇게 차곡차곡 모금액이 쌓여 한 달간 2억원이 넘는 금액을 모았다.
31일 삼성전자는 경기 수원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2023 나눔의 날'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박학규 사장과 삼성전자 임직원들과 '나눔 키오스크'를 통해 기부금을 전달받은 아동의 부모들, 더불어민주당 고영인 국회의원, 정의당 배진교 국회의원, 보건복지부 이기일 제1차관과 등 총 50여명이 참가했다.
나눔 키오스크는 화면으로 사정이 어려운 이웃들의 사연을 확인하고, 사원증을 한 번 태그하면 1000원이 기부되는 방식이다. 지난 2015년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사원협의회 임직원들의 제안으로 탄생했다.
키오스크를 통한 연간 기부자는 2015년 5000명에서 시작해 7년 뒤인 2022년 3만8000명으로 7배 이상 늘었다. 8년간 모인 기부금만 26억4000만원이다. 이는 도움이 필요한 아동 580명에게 돌아갔다.
올해 5월 처음으로 삼성전자는 5월 한 달 전체를 ‘나눔의 달’로 지정해 전국 삼성전자 사업장에 설치된 35대의 나눔 키오스크와 함께 ‘온라인 나눔 키오스크’도 운영했다. 평균 모금액은 8500만원 상당이지만, 5월에는 이를 훌쩍 뛰어넘는 2억3000만원이 모였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기부에 참가한 임직원은 모두 2만6000여명이다. 모금액은 긴급 지원이 필요한 아동에게 전달된다.
환영사를 맡은 박학규 사장은 “출근길이나 운동을 하러 갈 때 키오스크에서 각종 어려운 사연을 읽으면서 나눔 기부에 동참하기도 했다”라며 “사원증을 태깅할 때 나는 ‘띵동’ 소리가 기분 좋은 일상을 경험하게 만들어줬다”라고 전했다.
행사에는 나눔 키오스크를 통해 혜택을 받은 정아름(가명) 학생의 어머니가 참석해 소감을 말하던 중 감정이 벅차오르기도 했다. “(모두가) 저희 아이를 어떻게 볼까 걱정했는데, 바보 같은 생각이었구나 싶다. 여러분의 마음까지 저희 아이에게 설명해 주고, 살 만한 세상이라고 말해 주고 싶다”라며 울먹였다.
이어 “여전히 중학교 교복을 입고 걸어가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저려오지만, (딸이) 살아 있음에 감사하며 삼성 임직원들에게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곳을 통해 '응원 댓글 이벤트'도 함께 진행해 900여개의 댓글이 모였다. 행사장에서는 댓글을 읽어 보는 시간도 가졌다.
‘아동 한 명 한 명의 사연을 보니 우리 아이 생각이 나서 더욱 열심히 참여하게 됐습니다’,
‘세상의 모든 아이들은 사랑받고, 존중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더 행복하게 성장하길 바랍니다.’
행사에는 나눔 키오스크를 처음으로 제안한 총 15명의 임직원들은 '2023 삼성 나눔의 날 특별 포상'이 주어졌다. 대표로 연단에 오른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김상준 프로는 “8년 전 구미에서 시작된 작은 나눔 활동이 이제는 삼성전자를 넘어 관계사로, 그리고 해외법인까지 확산되니 너무나 큰 보람을 느낀다. 나눔키오스크와 같은 기부 활동이 우리 사회 곳곳에 퍼져 소외된 이웃들에게 희망의 불씨가 되길 기원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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