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 희비 갈린 네이버·카카오, 본격적인 AI 경쟁 막 올라
-네이버 1분기 사상 최대 매출, 포시마크 흑자 전환 효과 톡톡
-카카오 1분기 어닝쇼크…주요 사업 적자폭 늘고 AI·헬스케어 투자 확대
-하반기 AI 패권경쟁 가시화,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카카오 ‘코GPT 2.0’ 출시
[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국내 양대 포털플랫폼인 네이버와 카카오 2023년 1분기 실적이 모두 공개됐다. 네이버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올해 초 인수한 북미 최대 개인간거래(C2C) 플랫폼 포시마크 편입 효과와 커머스·핀테크·콘텐츠 등 주요 사업부문이 성장을 견인해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반면 동기간 카카오는 매출이 소폭 상승에 그치고 영업이익은 1년 새 반토막 났다. 포털 다음(Daum)을 비롯한 광고 사업이 부진한 데다, 핀테크·클라우드·콘텐츠 같은 주요 사업 적자폭이 커지고 있어서다.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과 신사업으로 낙점한 인공지능(AI), 헬스케어의 공격적인 투자 또한 영업이익 두 자릿수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해 1분기 매출 성장에 성공했으나, 영업이익에서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네이버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3.6% 늘어난 2조2804억원, 카카오 경우 5% 오른 1조7403억원이다. 영업이익을 보면, 네이버는 지난해 1분기 대비 9.5% 증가한 3305억원을 기록했으나, 카카오는 같은 기간 55% 감소한 711억원에 그쳤다.
◆낮은 포털사업 성장세…신사업이 양사 1분기 실적 판가름=경기 둔화로 광고 사업 중심 포털 플랫폼 매출이 주춤한 가운데, 양사 실적이 엇갈린 이유는 지난 1~2년간 각 사가 투자한 신사업 성과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실제 검색을 기반으로 하는 네이버 서치플랫폼과 카카오 포털비즈 매출을 비교해보면, 서치플랫폼 매출은 전년 대비 0.2% 증가한 8518억원, 포털비즈 매출은 전년 대비 27% 감소한 836억원이다. 다음 포털 검색 횟수(QC)를 포함해 이용자 지표가 하락한 탓이다.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 투자총괄 대표가 지난 4일 진행된 카카오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일부 경쟁력이 낮다고 생각되는 사업들은 정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 데 이어, 오는 15일 다음 사업을 담당하는 사내독립기업을 설립하는 것도 이를 염두에 둔 행보로 보인다. 네이버 독주로 사실상 1위 탈환이 어려워진 포털 대신 국내 대표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전면에 세워 주력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가 올해 1분기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낼 수 있었던 이유는 커머스 덕분이다. 당초 네이버가 내년을 목표로 한 포시마크 상각전영업이익(EBITDA) 흑자 전환을 이번 분기부터 조기 달성해서다. 포시마크 편입 효과 외에도 수수료율이 높은 브랜드스토어와 여행·예약, 리셀 플랫폼 크림이 고성장하면서 실적을 끌어올렸다.
이와 달리 카카오는 핀테크·클라우드·콘텐츠 같은 주요 사업 적자폭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특히 신사업을 담당하는 개별 회사 실적이 부진했다. 핀테크 분야만 봐도 1분기 271억원으로 흑자를 낸 네이버페이와 달리, 카카오페이는 1분기 130억원 적자를 보였다.
◆네이버·카카오, 챗GPT 대항할 초거대 AI 모델 하반기 공개=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한국어 특화 초거대 AI 모델을 출시하기 위해 개발에 속도 내고 있다. 네이버와 다음 포털에 이어 AI 서비스 시장에서도 선두를 점하기 치열한 움직임이 펼쳐질 전망이다.
네이버는 하반기 초대규모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선보일 예정이다. 검색뿐만 아니라, 쇼핑·블로그·지식인 등 주요 서비스에도 이를 순차적으로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관련해 연내 글로벌 기업간거래(B2B) 서비스도 내놓는다.
지난 8일 진행된 네이버 2023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최수연 대표는 “올여름 차세대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X를 선보일 것”이라며 “일본에서는 연내 라인웍스, 네이버웍스와 같은 생산성 도구에 하이퍼클로바X를 접목한 기업형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도 하반기 초거대 AI 모델 ‘코GPT 2.0’을 통해 AI 경쟁에 합류한다. 앞서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공개하겠다고 밝혔지만, 완성도를 이유로 일정이 미뤄졌다. 코GPT 2.0는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이 개발 중인 모델로, 한국어에 특화된 AI 언어모델 코GPT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코GPT 2.0 경쟁력에 대해 “한국어 특화한 모델로는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며 “한국어 AI 생성 모델을 추진하면서 글로벌 플레이어들과 협력해 카카오 강점을 가진 채팅 인터페이스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생성형 AI 서비스인 ‘칼로 2.0’은 이달 중 공개된다. 칼로2.0은 이미지와 언어를 아우르는 멀티모달 AI 파운데이션 모델로, 카카오는 글로벌 업체들과 제휴 및 협력 등을 계획하고 있다.
네이버처럼 카카오도 기업 고객을 위한 생성형 AI 서비스를 선보인다.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일부 기업과 기관을 대상으로 기업용 생성 AI인 ‘카카오i GPT’(가칭)을 클로즈드 베타(CBT) 서비스 중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검색과 기계독해 기술이 활용됐으며 서비스 출시 일정은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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