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 IT] 캐논 미러리스 카메라 EOS R50 써보니…인생 입문자도 ‘찰칵’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캐논이 지난 3월 출시한 EOS R50 미러리스 카메라는 입문자를 대상으로 한다. 여기에 캐논은 하나를 더 추가했다. 영상을 촬영하고 싶은 창작자를 겨냥했다는 것. 즉, 영상 창착에 뜻을 두고 있으면서도 카메라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초보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카메라를 완성했다는 의미다.
이같은 의미에 현실성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EOS R50의 위치 선정이 중요하다. 내부적으로도 비슷한 라인업이 있을 수 있고, 현실에서는 카메라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군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엔트리 모델의 경우 매번 비슷한 지적을 듣게 된다. “대체 100만원이나 주고 샀는데 스마트폰보다 나은게 뭐야”라는 불만이다.
입문 카메라의 경우 대체적으로 스마트폰보다 더 좋은 결과물을 내줘야 하지만, 하드웨어 한계상 중급형 대비 월등히 뛰어난 결과를 도출하기 어렵다. 그 사이를 비집고 사용자가 더 낫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엔트리 모델이라고 해서 가볍게 여길 수 있겠지만 위치 선정에 있어서는 쉽지 않다. 차라리 급이 확 차이가 난다면 쓰기도 쉽다.
내부적으로 EOS R50은 지난 2020년말 출시된 EOS M50 마크2와 비교되는 모델이다. 두 제품은 비슷하면서도 사용성에 따라 확연히 갈린다. 일단 렌즈군이 다르다. 캐논 EF-M에서 RF 계열로 갈아 탔다. 포트폴리오와 시기에 따라 각각의 장단점이 나뉘겠지만 최근 캐논이 풀프레임에 이어 APS-C 제품군에서도 RF 마운트로 재편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보다 최신의 트렌드를 따라가게 됐다.
센서는 2420만화소 APS-C센서를 장착했다. 풀프레임 대비 작은 사이즈의 센서긴 하나 입문용이라는 전제로 가격을 보다 접근성 높게 설정할 수 있다. 또한 일상적인 용도로 가볍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외형적으로 더 커질 수밖에 없는 풀프레임 대비 휴대성을 담보할 수 있다.
실제 EOS R50 무게는 배터리와 SD 메모리카드를 포함하더라도 약 375g에 불과하다. OLED 전자식 뷰파인더와 회전이 가능한 LCD 터치 스크린을 탑재한 점을 고려했을 때 상당히 가벼운 측에 속한다.
화상처리 엔진은 DIGIC X로 개선됐다. 전자식 셔터 기준 초당 약 15매의 촬영을 지원한다. 전자식 선막 서텨로 12매 촬영 역시 가능하다. 듀얼 픽셀 CMOS AF 2 탑재로 AF 영역을 최대 651개로 분할해 보다 정밀한 초점값을 갖게 됐다. EOS iTR AF X 기술을 적용했다. 딥러닝 기술을 통해서 사람과 동물, 차량 등을 검출해낸다. 6K 오버샘플링을 통한 크롭없는 4K 30p 촬영뿐만 아니라 풀HD 120p 촬영도 가능하다.
작고 가벼운 외형에 신속한 AF, 빠른 화상처리가 가능하며, 크롭 없이 4K 30p 영상 또는 풀HD 120p 영상 촬영이 가능하다는 점을 일상에 대입하면 들고 다니며 찍기 좋은 카메라라고 표현할 수 있다. 특히나 움직임이 많은 상황이라면 더욱 조건에 부합한다. 확실히 기존에 무겁게 들고 다니던 카메라 대비 가벼워서 들고 다니는데 부담이 없다.
EOS R50 미러리스 카메라를 번들 렌즈로만 경험했다. 시중에서도 캐논 RF-S18-45mm F4.5-6.3 IS STM 표준 줌 렌즈를 조합해 판매하고 있다. APS-C 센서를 쓰는 EOS R 시리즈를 위해 설계된 렌즈다. 130g의 가벼운 무게가 특징으로 R50과도 궁합이 좋다.
일례로 아이들 운동회 때 요긴하게 활용했다. 진행자와 선생님들에게 꽤 많이 불림을 당해야 하고 아이들 뒤를 졸졸 따라다녀야 하는 상황이어서 카메라를 포기할까도 했지만, 아마추어라도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맞이한 운동회 순간을 잘 담고 싶다는 마음이 결과적으로 승리했다. 작고 가볍게 찍을 수 있다는 사실은 극한의 상황에서 더 빛을 발한다. 일단 스마트폰으로 촬영할 때와 카메라를 들고 찍을 때 달려오는 아이들의 표정이 다르다. 카메라를 들고 있으면 그게 어떤 제품이든 아이들에게는 전문적인 사진사로 보인다.
2주 동안 평상시 나들이 때도 EOS R50과 함께 했는데, 삼각대 그립(핸드그립)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따랐다. 추가로 지불해야 하는 액세서리이기는 하나 영상을 찍을 때 손으로 그립을 잡고 촬영하는 것과 바디 자치를 들고 찍는 것에 차이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좀 더 자유롭게 원하는 화각에 안정적인 촬영이 가능할 듯 싶다.
스마트폰 대비 더 나은 촬영 결과물을 얻기 위해서는 나름의 카메라 이해도가 담보돼야 한다. 하드웨어가 구비돼 있다하더라도 이를 환경에 맞춰 적절하게 조율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센서 크기부터 카메라는 스마트폰 대비 체력이 더 낫다. 하지만 그 체력을 알맞게 사용하지 않으면 있으니만 못한 상황이 연출된다.
이 점에 있어서 EOS R50은 입문자에게 친절한 카메라다. 입문 자체가 카메라에 진입하겠다는 의미니 기본적으로 1단계부터 차근차근 배워 나가야 하는 입장이다. 즉, 어떻게 찍더라도 카메라가 알아서 하드웨어 성능을 끌어올려 좋은 결과물을 내놓는 미덕을 보여야 한다.
우선 영상 촬영 시 자동 레벨 모드로 수평을 자동으로 보정해 준다. 제품 리뷰 때 주로 쓰는 피사체와 인물의 초점 전환도 빠르다. ‘클로즈업 데모 동영상 모드’를 통해 카메라 고정 시 상품 소개를 유연하게 진행할 수 있다. 필요하다면 동영상 IS 모드를 켤 수 있다.
사전 촬영은 ‘장면 인텔리전트 오토’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밝기와 색조가 다른 3개의 사진을 자동으로 촬영해주거나 노출 차이가 큰 장면에서 계조를 살린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사진 촬영 시 촬영 직전의 약 2~4초 분량의 영상을 클립 형태로 저장해 이어 붙여주는 ‘하이브리드 오토’도 적용됐다. 영상과 멈춤 장면이 반복되는 결과물을 자동으로 생성해주는데 필요하다면 활용해볼 수 있다.
이 밖에도 모드 다이얼을 돌리면서 다양한 기능들을 활용해볼 수 있다. 기능 하나하나마다 그에 맞는 설명이 표시되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접근해볼 수 있다. IPB 녹화를 통해 동영상 데이터를 압축해 내보내는 것뿐만 아니라 회전 정보 추가를 통해 세로모드에도 대응한다. 캐논 카메라 커넥트 앱을 연동시키면 촬영 결과물이 와이파이와 블루투스를 이용해 스마트폰에 자동으로 던져지기 때문에 바로 SNS에 올릴 수도 있다.
짧은 시간동안 써봤기 때문에 전 기능을 모드 활용하긴 어려웠다. 하지만 시간이 허락된다면 천천히 모든 기능들을 익히고 일상에 활용해본다면 최적의 영상 시나리오를 쓰는데 문제는 없을 듯 하다. 입문용이니 카메라를 배운다는 의미로 각 기능들이 어떤 방식으로 적용되는지 뜯어보는 재미도 있겠다. 그러다보면 렌즈군에 대한 욕심과 바디에 대한 욕구가 오르지 않을까.
무엇보다도 EOS R50의 작고 가벼운 휴대성은 인생 입문자에게도 새로운 경험을 준다. 다소 무거운 DSLR을 손에 쥐었을 때 어려워하던 아이가 EOS R50을 들려주니 여기저기 사진 찍기에 바쁘다. 그만큼 쓰기 편한 물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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