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금융권의 클라우드 활용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사들의 클라우드 관련 인력의 내재화와 고급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금융권의 디지털 전환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핀테크, 인터넷 기업에서의 개발자들이 유입돼 전통적 금융사들의 역량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마존웹서비스(AWS)코리아가 11일 오후 역삼 센터필드 AWS코리아 사무실에서 ‘금융 고객을 위한 AWS 게임데이 2023(AWS GameDay)’행사를 개최했다.
올해 2번째인 금융 고객 대상 AWS 게임데이는 기업이 IT시스템을 운영하면서 실제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게임화 해 AWS 솔루션 기반으로 해결하는 컨테스트 이벤트다. AWS 게임데이는 팀 단위로 진행되며, 미션을 해결하면 주어지는 포인트를 합산해 우승 팀을 가리게 된다.
이번 행사는 금융사의 인프라 운영자, 개발자, 보안담당자, 데브옵스 엔지니어 등 실무자에서 관리자까지 AWS 기초 레벨의 경험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삼성화재, 신한AI, 하나은행, 우리에프아이에스, KB국민카드, 한화생명, 농협은행, 교보생명, 신한은행, KB카드, 삼성생명, 현대카드, KB캐피탈,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등 16개 금융기업이 참여했다.
게임 방식은 AWS 사용 경험이 있는 현업 관계자를 대상으로 게임형식으로 AWS를 사용하면서 자연스럽게 어떤 기능을 활용할 수 있을지 업무 적용 가능성을 알아보는데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 진행된 게임데이에서는 머신러닝(ML)을 주제로 AWS 서비스를 통해 ML 지식이 없더라도 ML기법을 통해 수요예측을 하는 주제였다면 올해는 금융사들의 관심이 높은 보안이 게임 주제로 정해졌다.
보안과 관련해 가상의 금융사가 보안적인 문제를 겪을 때 원인을 찾아내고 해결하는 과정을 테스트했다. 게임 주제는 사전에 알리지 않고 현장에서 참가자들에게 공유됐다. 이는 클라우드 운영에 있어 보안, 운영, 관리 등 멀티 플레이어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AWS코리아 게임데이 행사 관계자는 “사전 시나리오를 알려주진 않았다. 클라우드 데브옵스 환경을 위해선 개발자도 보안을 알아야 하고 보안 담당자도 개발, 운영을 알아야 하는 만큼 특정해서 알려주진 않았다”며 “AWS의 베스트프랙티스를 알아야 풀 수 있는 문제들로 구성됐다”고 전했다.
AWS코리아 금융사업 담당 노경훈 매니저는 “이번 대회를 통해 금융 IT개발자들이 젊어졌고 디지털 전환 수요에 따른 엔지니어 수급이 많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여성 엔지니어의 참여가 높아졌다는 것도 고무적이다. 금융사들이 예전에는 파트너, SI사들의 아웃소싱을 중심으로 사업을 했었는데 지금은 클라우드 기술의 내재화 노력이 눈에 보일 정도”라고 밝혔다.
이번 대회 개최에 대해서는 “기능적으로 AWS서비스에 친근하게 접근하면서 비즈니스 현안을 해결하는 이벤트다. 클라우드가 금융사들의 현안을 해결하는 도구나 환경이 되었으면 한다. 금융 전체 시장으로 보면 규제, 보안 등이 클라우드 도입을 저해하고 있지만 많은 금융사들이 클라우드가 결국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날 3시간 동안 진행된 게임데이 행사 결과 1위는 현대카드 ‘클벗’이, 2위는 KB국민카드 ‘케바케’, 3위는 하나은행 ‘SSAD’ 팀이 차지했다.
1위를 차지한 현대카드 클벗은 클라우드 아티텍트로 구성됐으며 2위 KB국민카드 케바케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개발자 조합으로 구성됐다. 3위 하나은행 SSAD는 정보보호부에서 참여했다.
1위를 한 현대카드 클벗팀 구성원은 “데브옵스 조직으로 일하다 보니 AWS 게임데이 컨셉과 맞아떨어진 부분이 있어 잘 된 것 같다. 꼴찌만 하지 말자고 하면서 나왔는데 1등을 할줄은 몰랐다. 재미있고 즐거웠던 행사였다”고 전했다.
KB국민카드 케바케 팀 구성원은 “업무에서 사용하는 서비스와 다른 서비스들을 게임을 통해 진행하면서 배울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 SSAD 팀의 경우 클라우드서비스를 직접 사용하지 않다보니 2주간 준비를 했다는 설명이다. 이 팀 관계자는 “게임 자체에 몰입하면서 마치 유니콘 회사에서 서비스를 준비하는 기분도 들어 성취감도 높았던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