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한국신용데이터(KCD)가 올해 1800억원 매출을 목표로 내세웠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646억원의 실적을 거두며 성장과 손익개선을 동시에 이룬 KCD는 올해 1분기 잠정매출 330억원을 거뒀으며 올 한해 손실율을 10% 이하로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KCD는 소상공인 대상 챌린저 뱅크 진출에 대해선 열린 자세로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됐다.
KCD가 11일 강남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 현황 및 전략 방향을 공유했다.
전국 200만 사업자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KCD는 사업장에 도입된 경영 관리 서비스 ‘캐시노트’, 공동체사 한국결제네트웍스(KPN)의 결제망, 공동체사 아임유의 포스(POS)/키오스크 등을 통해 소상공인 생태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KCD는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으로도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2016년 4월 창업한 이후 6년여 만에 기업가치 1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누적 투자액은 약 1600억원이다.
김동호 KCD 대표는 “강남역에서 기자간담회 장소까지 100m 사이에 100여개의 가게가 캐시노트를 사용하고 있었다. 이처럼 사장님들에겐 많이 알려져 있지만 소비자 대상의 서비스가 아니다 보니 대중적이진 않은 것도 사실”이라며 “우리 사업의 출발점은 고객이다. 6개 공동체 회사 모두가 동네 가게 사장님을 고객으로 모시고 있다”고 밝혔다.
KCD는 한국결제네트웍스, 아임유, 한국비즈커넥트, 한국평가정보, 한국사업자경험 등 사업 공동체를 바탕으로 동네 가게 사장님들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동호 대표는 동네가게가 국가경제의 기반 역할을 하고 있으며 전국에 200만개 정도의 동네가게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동네 가게 사장님을 위한 여러 가지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 동네 가게는 큰 기업만큼 국내 경제의 한 축으로 우리는 가게 현황을 한 눈에 볼수 있는 대쉬보드 서비스를 시작으로 출발했다”고 밝혔다.
KCD의 초기 사업 모델은 단골관리, 자금일보 등에 대한 동네 가게 사장님의 필요에 의해 출발했다. 매출정보와 매입정보를 다루다 보니 세금 서비스를 출시하게 됐고 제품을 위한 마켓플레이스, 금융 대출 등을 위한 서비스, 사장님들간의 커뮤니티 서비스, 그리고 결제 및 판매시점관리(POS)까지 포괄적인 서비스로 진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KCD는 동네 가게 사장님들이 이미 지출하고 있는 부분을 보다 고도화하고 효율화하는 방식으로 매출을 발생시키고 있다. KCD에 따르면 동네 가게는 상점 운영 과정에서 매년 400만원 가량을 지출하며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KCD는 같은 가격에 더 많은 시너지와 효용을 제공하는 제품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처럼 KCD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전환에 서비스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캐시노트는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으로 출시되지 않고 카카오톡 애드온으로 출시했다. 아무리 좋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도 가게 사장님들이 앱을 설치하고 인증하는 것을 너무 어려워한다. 우리는 부가 서비스로만 출시해 중장년층에 대한 접근성을 높였다. 마찬가지로 POS의 경우 다운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이처럼 각각의 영역에서 사장님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따지고 여기에 디지털 요소를 넣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KCD의 소상공인을 위한 서비스 생태계에 전사자원관리(ERP)가 현재 빠져 있는 상황이다. 자금관리와 세금 등의 처리를 위해선 ERP는 장기적으로 상점에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사장님들이 세금 신고 영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다만 제도 상 세무대리인을 통한 신고 요건 등이 있어 쉽지는 않다. 중장기적으로 보겠지만 (ERP 등 활용이)사장님들의 페인포인트라는 점은 공감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정부가 소규모 특화은행인 '챌린저 뱅크'와 은행업 인허가 단위를 세분화한 '스몰 라이선스' 도입에 본격 착수한 상황이다. 금융 소외계층인 소상공인을 위한 챌린저 뱅크 출범이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동호 대표는 “소상공인 전문 챌린저 뱅크의 경우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여건은 갖추고 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게의 비즈니스 가능성 분석 등 이 가능하다, 다만 금융당국에서 명확한 정책을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정책이 결정되면 우리도 명확히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KCD의 공동체 중 하나인 한국평가정보의 경우 카카오뱅크, 서울보증보험에 사업자 신용평가데이터를 제공하고 있어 금융사 수준의 소상공인에 대한 신용평가가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