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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AI프] 한국판 챗GPT 열전…정부 비서-챗GPT 통역사 써보니

이나연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 수 있던 인공지능(AI) 기술은 어느덧 우리 일상생활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습니다. 전통 IT 산업부터 반도체, 유통, 금융 등 오히려 AI가 접목되지 않는 분야를 찾기 어려워졌습니다. 여전히 AI가 낯설고 어렵게만 느껴지나요? 생활 속 AI를 체감하고 싶다면 디지털데일리 '라AI프'를 참조하세요.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오픈AI가 개발한 대화형 인공지능(AI) 챗봇 ‘챗GPT’이 전 세계 정보기술(IT)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 대표 정보기술(IT)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도 올해 안에 각각 ‘서치GPT’와 ‘코GPT’라는 한국어 특화 생성AI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개발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이보다 한발 앞서 한국판 챗GPT로서 도전장을 내민 기업들이 있다. 바로 AI 챗봇 업체 심심이와 웹3 서비스 개발 전문업체 체인파트너스다. 이들 서비스가 정말 한국어 소통에 능한지 직접 체험해봤다. 지난 1일 오픈AI가 출시한 챗GPT에서 더 발전된 ‘GPT-3.5 터보’ 모델을 적용했다는 점은 같았지만, 주력 기능으로 내세우는 분야는 저마다 달랐다.

◆공무원이 된 심심이?…‘디지털플랫폼정부’ 도우미 자처=챗GOV는 GPT-3.5 터보 모델을 모바일 웹페이지로 구현한 서비스다. 심심이는 챗GOV 특징으로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에서 사용하기 쉽게 만들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베타 서비스 버전 챗GOV 화면에 접속하니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위한 다양한 정보와 지식을 원하는 형식으로 정리해서 제공한다’는 설명 문구가 눈에 띄었다.

이용자로서 체감하기에도 일상 대화 서비스와 문서 작성, 자료 조사보단 각종 정부 기관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는 점이 더 만족스러웠다. 평소 특정 정부 서비스를 어디서 찾아야 할지 막막할 때 일단 블로그나 유튜브에 산발적으로 흩어진 정보를 보곤 했는데, 챗GOV는 그런 수고로움을 덜어줬기 때문이다.

예컨대, ‘20대 직장인이 연말정산할 때 도움 될 만한 정부 지원 서비스를 소개해달라’는 말에 ▲전자정부 공인인증서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 ▲소득금액증명원 등 다양한 정부 지원 서비스를 제안했다.

특정 정책에 대한 답변도 가능할까. ‘중소기업취업청년 전세대출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물어봤다. 곧바로 챗GOV는 일반적인 신청 절차인 ▲자격 심사 ▲대출 한도 결정 ▲대출 신청서 제출 ▲대출 이자 및 보증료 납부 ▲기타 서류 제출 ▲대출 승인 및 대출금 지급 순서를 보여줬다.

한 단계 더 나아가 ‘중소기업취업청년 전세대출 대상자인지 확인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는 추가 질문을 했다. 금융기관과 중소벤처기업부가 운영하는 홈페이지에 가보라는 원론적인 답을 내놓자, 더 자세한 설명을 요구했다. 그러자 챗GOV는 실제 홈페이지 주소와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자격 요건과 신청 방법 등을 안내했다.

기존 24시간 민원 챗봇서비스는 사전에 정의된 단어에 따라 정해진 답을 제공하는 시나리오형 시스템이지만, 챗GOV는 대화를 통해 부족한 부분에 대한 추가 답변을 요구할 수 있어 내가 원하는 정보를 얻기가 더 수월하게 느껴졌다.

◆“챗GPT? 영어로 물어봐야 정확하다던데”…네이티브가 대신 통역=네이티브는 웹과 모바일 앱 모두 이용 가능하다. 먼저 네이티브 사이트에 접속해 회원가입을 위해 카카오톡 인증을 거쳤다. ‘한글로 만나는 챗GPT, 네이티브입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대화창이 떴다. 여기까지만 보면 단순한 챗GPT 번역 서비스로 보인다.

하지만 챗GPT와 차별화된 네이티브만의 무기도 있다. 챗GPT는 2021년 9월까지만 데이터 학습을 마쳐 답변할 수 있는 정보가 제한적이나, 네이티브는 최신 정보에 기반한 질의응답이 가능하다.

실제로 ‘현재 카카오 주가를 알려줘’라는 말에 네이티브는 17일 카카오 주가를 내놓은 데 반해, 챗GPT는 ‘2021년 정보까지만 알고 있다’고 답했다. SM엔터테인먼트와 하이브, 카카오 등 복수 기업 주가를 한번에 물어봐도 정확하게 말했다.

물론 고유명사를 정확히 표현하지 않으면 원하는 답을 듣지 못한다는 불편함은 있었다. ‘이번달 카카오와 SM, 하이브 주가 추이를 비교해달라’고 하자 국내 연예기획사 하이브가 아닌 캐나다 가상화폐 채굴기업인 하이브 블록체인 테크놀로지 주가를 전하는 등 엉뚱한 답변을 하기도 했다.

‘BTS(방탄소년단)이 속한 하이브와 함께 카카오와 SM의 이번달 주가 추이를 알려달라고 다시 지시했다. 그제야 네이티브는 제대로 된 하이브 주가를 알려줬다. 한편, 네이티브는 주식 시세 외에도 ▲지역별 오늘 날씨 ▲현재 시각 ▲환율 ▲유가 ▲원자재 가격 ▲디지털자산 가격 등에 대해 답할 수 있다.
이나연
ln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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