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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랭킹] 통신점유율 ①SKT ②KT ③LGU+…주목할 변화들

권하영
하루하루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ICT 시장에서 ‘순위’가 가지는 의미는 남다릅니다. 1등은 자리를 지키기 위해, 2등은 자리를 빼앗기 위해, 끊임 없이 혁신하고 발전하니까요. 이에 디지털데일리는 무엇이든 순위를 매겨보는 ‘DD랭킹’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누가 더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혹은 누가 더 투자와 개발을 열심히 했는지, 디지털데일리가 대신 따져보겠습니다. <편집자주>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순이던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 구도에 몇 가지 변화가 감지된다. 점유율 순서 자체는 그대로지만 전반적인 시장 침체 속 알뜰폰의 약진, 주파수 변수 등으로 인해 전통적인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다.

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무선서비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7699만2107명으로 전달 대비 0.17% 증가했다. 이 가운데 통신3사 점유율은 SK텔레콤 39.8%, KT 22.7%, LG유플러스 20.8% 순이다. 이어 알뜰폰(MVNO) 점유율은 합산 16.7%를 기록했다.

◆ SK텔레콤의 점유율 하락, 잘 살펴보면

가장 먼저 주목되는 것은 SK텔레콤의 점유율 변화다. SK텔레콤은 지난 11월 정부 공식 통계상 처음으로 점유율 40% 선이 무너진 데 이어 이번에도 40% 미만 점유율을 기록했다. 과거 통신3사 점유율은 50대30대20에서 최근 40대20대20 점유율로 내려왔는데, SK텔레콤에서 이 40% 선마저 깨진 것은 상징적 의미가 있다.

다만 데이터를 잘 들여다 보면 아직 40대20대20의 점유율 구도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보긴 어렵다. 커넥티드카 등 자동차 회사를 중심으로 통신재판매(MVNO) 기반 사물인터넷(IoT) 회선이 급격하게 늘면서 전체 모수가 증가했고, 이 때문에 통신사들의 점유율이 크게 줄어든 것처럼 보이는 일부 착시 현상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IoT 회선을 제외한 휴대폰 회선만 따져보면 알 수 있다. 실제 고객용 휴대폰 회선을 중심으로 한 통신3사 점유율은 각각 SK텔레콤 41.9%, KT 24.8%, LG유플러스 20.2% 순으로 나타난다. SK텔레콤이 다시 40%대로 올라서고, KT와 LG유플러스의 격차도 조금 더 커진다. 알뜰폰의 경우에도 점유율 13.1%로 내려앉는다.

◆ KT-LGU+ 2등 싸움, 5G 주파수가 변수?

두 번째로 눈에 띄는 것은 KT와 LG유플러스의 2위 다툼이다. 전체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에서 KT(22.7%)와 LG유플러스(20.8%)는 단 1.9% 격차만 두고 있다. 휴대폰 회선 수로만 따지면 아직 4.6% 차이가 나지만, 알뜰폰과 IoT 회선이 계속 늘고 있는 LG유플러스가 전체 시장에서 점유율을 역전할 경우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여기에는 주파수라는 변수도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18년 5G 3.5㎓ 대역 주파수 첫 할당 당시 SK텔레콤·KT보다 20㎒ 폭 적은 80㎒ 폭 주파수만 확보했었는데, 지난해 과기정통부로부터 5G 3.4~3.42㎓ 대역 20㎒ 폭 주파수를 추가로 할당받음으로써 경쟁사 대비 주파수 열위를 해소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당장 수도권 지역에서는 LG유플러스가 추가로 확보한 주파수를 활용해 KT의 5G 속도를 앞지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 민감한 5G 속도 측면에서 처음으로 경쟁사를 제칠 경우 신규 5G 가입자 유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올해 5G 가입자 비중을 60%로 예측한 상황이다.

◆ 알뜰폰 약진, IoT 과다·5G 열위 주목해야

세 번째로는 알뜰폰의 약진이 주목된다. 이번 통계는 알뜰폰이 통신사를 상대로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선방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기도 하다. 알뜰폰은 최근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자급제 휴대폰과의 조합이 인기를 얻고 있는 데다, 기존 통신사 대비 저렴한 요금제를 앞세워 인지도를 높여가는 중이다.

다만 여기에도 착시 현상은 있다. 알뜰폰은 전체 이동통신 시장에서 16.7% 점유율을 확보했지만, 역시 IoT 회선을 제외한 휴대폰 회선만 보면 13.1%로 내려앉는다. 알뜰폰 가운데 IoT 회선이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탓이다. 실제 알뜰폰 시장에서 IoT 회선 수는 555만개가량으로, 전체의 43.3%에 달한다.

소비자들의 5G로의 전환이 가속되는 상황에 알뜰폰의 5G 점유율도 지극히 낮다. 작년 12월 기준 5G 가입자는 2805만9343명으로, 전달보다 50만7969명(1.8%) 늘었다. 이 가운데 SK텔레콤은 1339만2940명(47.7%), KT는 844만9258명(30.1%), LG유플러스는 605만9686명(21.6%)를 확보했고, 알뜰폰은 15만7459명(0.56%)에 그친다.
권하영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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