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소재

롯데케미칼, 재무구조 안정성 강화…파키스탄 자회사 1924억원에 매각

박기록


[디지털데일리 박기록 기자] 롯데케미칼이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 사업 강화를 위해 비핵심 해외 사업을 매각한다.

16일, 롯데케미칼은 파키스탄 소재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 고순도테레프탈산) 생산 판매 자회사인 LCPL(LOTTE CHEMICAL Pakistan Limited) 매각을 위한 이사회를 실시해 보유 지분 75.01% 전량을 파키스탄 화학회사인 러키코어인더스트리(Lucky Core Industries)에 약 1924억원으로 매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에 매각한 LCPL은 롯데케미칼이 지난 2009년 약 147억원에 인수한 회사로, 글로벌 경기 불안 등의 어려움에도 2021년 매출 4713억원, 영업이익 488억원을 기록할 만큼 탄탄한 매출 경쟁력과 이익을 내는 회사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롯데케미칼은 그동안 자회사인 롯데건설의 자금난 여파로 재무건전성에 대한 시장의 의심이 제기됐으나 최근 5000억원의 대여금을 조기 회수하는 등 안정을 찾았다는 평가다.

다만 롯데케미칼은 작년 2조7000억원에 인수한 일진머티리얼즈의 지분(53.5%)인수 잔금을 오는 2월 말까지 납부해야하는 등 여전히 재무관리에 신경을 써야할 상황이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이달 중 유상증자를 통해 1조2000억원 정도를 조달할 예정인데, 유상증자로 마련한 자금 중 6050억원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자금으로 사용하겠다고 공시를 통해 밝힌 바 있다.

넓게 현금흐름의 관점에서 본다면, 롯데케미칼의 이번 파키스타 PTA 자회사 매각도 최근 회사측이 직면하고 있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기존 석유화학 제품인 PE, PP, PET 등의 고부가화를 추진하고 스페셜티 사업 확대 및 친환경 소재 사업군 진출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롯데케미칼은 사업 경쟁력을 위해 지난 2020년 하반기부터 울산공장 내 PTA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설비 전환을 통해 PIA(Purified Isophthalic Acid, 고순도 이소프탈산)를 생산해 왔으며, 이번 파키스탄 PTA 자회사 매각으로 해당 제품을 생산하지 않게 됐다.

PIA는 PET, 도료, 불포화 수지 등의 원료로 사용되는 제품으로, 롯데케미칼의 PIA 연간 생산규모는 52만톤으로 글로벌 점유율 1위를 차지한다.

박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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